고(故) 박원순 시장 서울특별시장(葬) 엄수

입력 2020.07.13 (08:38) 수정 2020.07.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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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는 고(故) 박원순 시장의 장례가 오늘(13일) 엄수됐습니다.

고인의 영구 행렬은 오전 7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뒤, 고인이 약 9년간 재직한 서울시 청사에서 영결식을 진행했습니다.

영결식에는 강난희 여사를 비롯해 유족과 장례위원회 위원장단, 시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 등 100명이 참석했습니다.

장례위 공동위원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렇게 갑작스레 갑자기 떠나시니 비통함을 넘어 솔직히 어이가 없다"라고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애도와 추모의 시간"이라면서 "박원순이라는 타인에 대한 종합적 탐구나 공인으로서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애도가 끝난 뒤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며 마땅히 그렇게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백낙청 교수는 "한 인간의 죽음은 아무리 평범하고 비천한 사람의 죽음일지라도 애도 받을 일"이라고 전제하고 "많은 이들이 고인의 죽음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특별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기렸습니다.

이어진 조사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고인을 '제 친구 박원순'이라고 부르며 "제가 장례위원장으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가 않습니다. 너무나 애석하고 참담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고인을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기억하며 "민주화운동가, 인권변호사, 시민운동의 상징,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은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고 너무나 큽니다."라고 애도했습니다.

이어 "그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럼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픕니다"라면서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쉬운 사회가 아닙니다. 그래도 그 삶을 줄곧 해오셨습니다"라고 추모했습니다.

서울시장 권한대행인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지나온 과정 최장수 서울시장으로서 무서운 것 감당하며 외롭고 힘겨운 것도 많았으리라 짐작합니다"라고 회상하고 "그 어려움을 헤아리지 못하고 제대로 된 위로 한번 못한 채 고인의 손을 놓아드리려 하니 먹먹함이 밀려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이제 서울시는 이전에 가보지 못한 길 가야한다면서 "하지만 우리에게는 시대를 앞서간 시민존중 정신이 있다"면서 " 서울시 공무원 하나돼 '시민이 시장, 사람존중 도시'를 흔들림 없이 계승해 나가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 박 시장의 딸 다인 씨는 유족을 대표해 "추모와 애도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습니다.

다인 씨는 "아버지에겐 언제나 시민 한명 한명이 소중했다"라면서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이상 없습니다. 그 자리에 시민여러분들이 계십니다. 여러분들이 바로 서울특별시장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명 한명의 꿈이 존중받는 더 좋은 서울특별시를 만들어달라"면서 "다시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고인의 발언으로 인사를 끝맺었습니다.

오늘 영결식은 당초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고, 소박하게 장례를 치른다는 기조에 따라 노제 없이 온라인 영결식으로 40분 간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추모영상 상영과 추도곡 연주, 헌화 등의 과정에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되면서 약 1시간 8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에서 시신을 화장한 뒤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에서 영면하게 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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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故) 박원순 시장 서울특별시장(葬) 엄수
    • 입력 2020-07-13 08:38:43
    • 수정2020-07-13 11:12:40
    사회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는 고(故) 박원순 시장의 장례가 오늘(13일) 엄수됐습니다.

고인의 영구 행렬은 오전 7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뒤, 고인이 약 9년간 재직한 서울시 청사에서 영결식을 진행했습니다.

영결식에는 강난희 여사를 비롯해 유족과 장례위원회 위원장단, 시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 등 100명이 참석했습니다.

장례위 공동위원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렇게 갑작스레 갑자기 떠나시니 비통함을 넘어 솔직히 어이가 없다"라고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애도와 추모의 시간"이라면서 "박원순이라는 타인에 대한 종합적 탐구나 공인으로서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애도가 끝난 뒤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며 마땅히 그렇게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백낙청 교수는 "한 인간의 죽음은 아무리 평범하고 비천한 사람의 죽음일지라도 애도 받을 일"이라고 전제하고 "많은 이들이 고인의 죽음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특별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기렸습니다.

이어진 조사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고인을 '제 친구 박원순'이라고 부르며 "제가 장례위원장으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가 않습니다. 너무나 애석하고 참담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고인을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기억하며 "민주화운동가, 인권변호사, 시민운동의 상징,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은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고 너무나 큽니다."라고 애도했습니다.

이어 "그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럼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픕니다"라면서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쉬운 사회가 아닙니다. 그래도 그 삶을 줄곧 해오셨습니다"라고 추모했습니다.

서울시장 권한대행인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지나온 과정 최장수 서울시장으로서 무서운 것 감당하며 외롭고 힘겨운 것도 많았으리라 짐작합니다"라고 회상하고 "그 어려움을 헤아리지 못하고 제대로 된 위로 한번 못한 채 고인의 손을 놓아드리려 하니 먹먹함이 밀려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이제 서울시는 이전에 가보지 못한 길 가야한다면서 "하지만 우리에게는 시대를 앞서간 시민존중 정신이 있다"면서 " 서울시 공무원 하나돼 '시민이 시장, 사람존중 도시'를 흔들림 없이 계승해 나가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 박 시장의 딸 다인 씨는 유족을 대표해 "추모와 애도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습니다.

다인 씨는 "아버지에겐 언제나 시민 한명 한명이 소중했다"라면서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이상 없습니다. 그 자리에 시민여러분들이 계십니다. 여러분들이 바로 서울특별시장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명 한명의 꿈이 존중받는 더 좋은 서울특별시를 만들어달라"면서 "다시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고인의 발언으로 인사를 끝맺었습니다.

오늘 영결식은 당초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고, 소박하게 장례를 치른다는 기조에 따라 노제 없이 온라인 영결식으로 40분 간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추모영상 상영과 추도곡 연주, 헌화 등의 과정에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되면서 약 1시간 8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에서 시신을 화장한 뒤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에서 영면하게 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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