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생물종 다양성 재확인’…“대체서식지 사실상 불가능”

입력 2020.07.13 (20:05) 수정 2020.07.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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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관훼손과 멸종 위기종 발견 등으로 전국적인 논란을 일으켰던 제주의 비자림로 확장공사, 기억하시는지요.

그동안 공사가 세 차례나 중단되면서 지난해 환경청이 제주도에 환경저감대책을 보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가 최근 마무리된 추가 생태조사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맑고 고운 천연기념물 팔색조의 울음소리.

빨갛고 기다란 열매가 특징인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으름난초.

제주 고유의 희귀 양치식물인 '층층지네고사리'.

모두 비자림로 확장공사 구간과 주변 지역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번 비자림로 추가 조사에서 발견된 양치식물은 모두 68종입니다.

5년 전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는 대부분 빠져, 당시 겨우 10여 종밖에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멸종위기종인 애기뿔소똥구리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잿빛개구리매, 그리고 90여 종의 조류 서식지도 확인됐습니다.

멸종위기종이 없다고 기록한 5년 전 소규모환경영향평가와 상반된 결과입니다.

[김진숙/비자림로 조사용역 연구원/양치식물연구회 : "다양한 식물이 있으니까 다양한 곤충이나 다른 생물도 연계될 거고요, 생태적으로 서로 잘 짜여있는 공간이라는 거죠."]

생태조사 용역 연구진 의견 중에는 현재 왕복 2차로를 유지하며 차량 속도를 제한하는 것과, 법정 보호종 식물과 곤충 발견 구역에 대한 사실상의 공사중단 제안도 들어있습니다.

[이강운/홀로세생태보전연구소/비자림로 추가 조사용역 연구원 : "(대체서식지는) 주변에 같이 촘촘히 연결된 생태계 전체를 옮긴다는 뜻인데, 그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요."]

이번 용역은 제주도가 제주대학교에 의뢰해 시민단체 추천 전문가 등 연구원 6명이 참여했습니다.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이번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청과 협의해 환경저감방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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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자림로 ‘생물종 다양성 재확인’…“대체서식지 사실상 불가능”
    • 입력 2020-07-13 20:05:21
    • 수정2020-07-13 20:05:23
    뉴스7(부산)
[앵커] 경관훼손과 멸종 위기종 발견 등으로 전국적인 논란을 일으켰던 제주의 비자림로 확장공사, 기억하시는지요. 그동안 공사가 세 차례나 중단되면서 지난해 환경청이 제주도에 환경저감대책을 보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가 최근 마무리된 추가 생태조사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맑고 고운 천연기념물 팔색조의 울음소리. 빨갛고 기다란 열매가 특징인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으름난초. 제주 고유의 희귀 양치식물인 '층층지네고사리'. 모두 비자림로 확장공사 구간과 주변 지역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번 비자림로 추가 조사에서 발견된 양치식물은 모두 68종입니다. 5년 전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는 대부분 빠져, 당시 겨우 10여 종밖에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멸종위기종인 애기뿔소똥구리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잿빛개구리매, 그리고 90여 종의 조류 서식지도 확인됐습니다. 멸종위기종이 없다고 기록한 5년 전 소규모환경영향평가와 상반된 결과입니다. [김진숙/비자림로 조사용역 연구원/양치식물연구회 : "다양한 식물이 있으니까 다양한 곤충이나 다른 생물도 연계될 거고요, 생태적으로 서로 잘 짜여있는 공간이라는 거죠."] 생태조사 용역 연구진 의견 중에는 현재 왕복 2차로를 유지하며 차량 속도를 제한하는 것과, 법정 보호종 식물과 곤충 발견 구역에 대한 사실상의 공사중단 제안도 들어있습니다. [이강운/홀로세생태보전연구소/비자림로 추가 조사용역 연구원 : "(대체서식지는) 주변에 같이 촘촘히 연결된 생태계 전체를 옮긴다는 뜻인데, 그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요."] 이번 용역은 제주도가 제주대학교에 의뢰해 시민단체 추천 전문가 등 연구원 6명이 참여했습니다.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이번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청과 협의해 환경저감방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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