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 직후 박 시장에게 통보…시청 내 문제제기도 묵살”

입력 2020.07.13 (21:08) 수정 2020.07.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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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소인 측은 또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경찰에 보안을 신신당부했는데도 고소하자마자 박 시장 측에 수사 내용이 전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소하기 전에도 서울시 안에서 여러 번 문제를 제기했지만, 모두 묵살당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소인 측은 지난 8일 오후 고소장을 접수하자마자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고소 사실이 새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담당 수사팀에는 박 시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해야 한다며 보안 유지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종의 경로를 통해 고소장 접수 사실이 박 시장에게 전달됐다고 고소인 측은 주장했습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 "서울시장의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증거인멸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우리는 목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박 시장에게 고소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박 시장이 청와대 통보로 피소 사실을 알게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경찰은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청와대는 관련 내용을 통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소인 측은 또 그동안 서울시 내 주변 동료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단순 실수로 받아들이라'거나, '비서는 시장의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이라는 등의 반응만 돌아왔다는 겁니다.

[김재련/고소인 변호사 : "성적 괴롭힘에 대해서 피해자는 (비서실 내) 비서관에게 부서를 옮겨줄 것을 요청하면서 언급을 한 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고소인 측은 형사 고소를 진행할 수는 없더라도 진상규명은 필수라며, 서울시에 조사단 구성을 요구했습니다.

또 경찰에도 지금까지의 수사 내용을 토대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한편, 다음 주 기자회견을 여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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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소 직후 박 시장에게 통보…시청 내 문제제기도 묵살”
    • 입력 2020-07-13 21:09:23
    • 수정2020-07-13 21: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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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소인 측은 또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경찰에 보안을 신신당부했는데도 고소하자마자 박 시장 측에 수사 내용이 전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소하기 전에도 서울시 안에서 여러 번 문제를 제기했지만, 모두 묵살당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소인 측은 지난 8일 오후 고소장을 접수하자마자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고소 사실이 새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담당 수사팀에는 박 시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해야 한다며 보안 유지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종의 경로를 통해 고소장 접수 사실이 박 시장에게 전달됐다고 고소인 측은 주장했습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 "서울시장의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증거인멸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우리는 목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박 시장에게 고소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박 시장이 청와대 통보로 피소 사실을 알게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경찰은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청와대는 관련 내용을 통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소인 측은 또 그동안 서울시 내 주변 동료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단순 실수로 받아들이라'거나, '비서는 시장의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이라는 등의 반응만 돌아왔다는 겁니다.

[김재련/고소인 변호사 : "성적 괴롭힘에 대해서 피해자는 (비서실 내) 비서관에게 부서를 옮겨줄 것을 요청하면서 언급을 한 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고소인 측은 형사 고소를 진행할 수는 없더라도 진상규명은 필수라며, 서울시에 조사단 구성을 요구했습니다.

또 경찰에도 지금까지의 수사 내용을 토대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한편, 다음 주 기자회견을 여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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