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침수 막으려다 ‘참변’…폭우 피해 잇따라

입력 2020.07.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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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부터 오늘 사이 경남에는 물 폭탄이 쏟아지듯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함양에서는 마을 주민들의 침수 피해를 막으려고 빗속에서도 수로를 뚫던 이장과 이를 돕던 주민 등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참변을 당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우 속에서도 아랑곳없이 수로 작업을 하던 주민 2명이 순식간에 떠밀려온 빗물에 휩쓸려 실종된 것은 오늘 오전 9시 23분쯤.

이들은 60대 마을 이장과 70대 마을 주민으로, 실종된 지 각각 1시간 반, 3시간 만에 사고 현장 하류 3k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마을 침수를 막으려고 수로에 꽉 들어찬 나뭇가지 등을 없애던 중이었습니다.

[이종명/함양군 지곡면 보각마을 : "비는 계속 오는데 물이 집으로 계속 들어가는데 가만히 놔둘 수는 없잖아요. 막혔던 물이 한꺼번에 막혔던 물이 한꺼번에 내려가면서 같이 휩쓸렸어요."]

산에서 흘러내린 돌과 토사가 왕복 2차로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이틀 동안 산청의 강우량은 277mm, 기록적인 폭우에 도로 경사면이 무너져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조형규/산청군 주민 : "새벽 3시니까 깊은 잠에 빠져 있었는데 문을 두드리고 고함이 나서 나가보니 119소방대원이 왔었어요. 집이 붕괴할 소지가 있으니까 빨리 대피하라고, 그래서 아주 초조하고 불안했죠."]

합천군 용주면의 한 다리 아래에서 보트를 타고 낚시를 하던 50대 남성 두 명도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렸습니다.

1명은 스스로 물에서 빠져나왔지만 1명은 물풀을 잡고 버티다 119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거창군 고제면에서도 도로에 토사가 쏟아지면서 1톤 화물차가 고립돼 인근 주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거제와 의령, 합천과 창녕 등 곳곳의 도로에서도 토사가 흘러내려 모두 12건이 복구됐고, 하동과 사천, 고성 등에서는 농경지 11곳, 300여 헥타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경남에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동부 지역은 오늘 밤까지, 서부 지역은 내일 오후까지 5에서 30㎜의 비가 더 내린 뒤 그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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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 침수 막으려다 ‘참변’…폭우 피해 잇따라
    • 입력 2020-07-13 21:58:17
    뉴스9(창원)
[앵커] 어젯밤부터 오늘 사이 경남에는 물 폭탄이 쏟아지듯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함양에서는 마을 주민들의 침수 피해를 막으려고 빗속에서도 수로를 뚫던 이장과 이를 돕던 주민 등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참변을 당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우 속에서도 아랑곳없이 수로 작업을 하던 주민 2명이 순식간에 떠밀려온 빗물에 휩쓸려 실종된 것은 오늘 오전 9시 23분쯤. 이들은 60대 마을 이장과 70대 마을 주민으로, 실종된 지 각각 1시간 반, 3시간 만에 사고 현장 하류 3k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마을 침수를 막으려고 수로에 꽉 들어찬 나뭇가지 등을 없애던 중이었습니다. [이종명/함양군 지곡면 보각마을 : "비는 계속 오는데 물이 집으로 계속 들어가는데 가만히 놔둘 수는 없잖아요. 막혔던 물이 한꺼번에 막혔던 물이 한꺼번에 내려가면서 같이 휩쓸렸어요."] 산에서 흘러내린 돌과 토사가 왕복 2차로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이틀 동안 산청의 강우량은 277mm, 기록적인 폭우에 도로 경사면이 무너져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조형규/산청군 주민 : "새벽 3시니까 깊은 잠에 빠져 있었는데 문을 두드리고 고함이 나서 나가보니 119소방대원이 왔었어요. 집이 붕괴할 소지가 있으니까 빨리 대피하라고, 그래서 아주 초조하고 불안했죠."] 합천군 용주면의 한 다리 아래에서 보트를 타고 낚시를 하던 50대 남성 두 명도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렸습니다. 1명은 스스로 물에서 빠져나왔지만 1명은 물풀을 잡고 버티다 119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거창군 고제면에서도 도로에 토사가 쏟아지면서 1톤 화물차가 고립돼 인근 주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거제와 의령, 합천과 창녕 등 곳곳의 도로에서도 토사가 흘러내려 모두 12건이 복구됐고, 하동과 사천, 고성 등에서는 농경지 11곳, 300여 헥타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경남에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동부 지역은 오늘 밤까지, 서부 지역은 내일 오후까지 5에서 30㎜의 비가 더 내린 뒤 그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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