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육림 연탄공장, 3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20.07.13 (22:10) 수정 2020.07.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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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 영서 북부지역의 연탄 공급을 책임지던 춘천 육림 연탄공장이 조만간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세상이 바뀐 탓인데요.

이러다 서민들과 나누었던 따뜻한 온기마저 사라지는 건 아닌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일 낮 춘천 육림 연탄공장입니다.

컨베이어 벨트는 멈춰 서 있습니다.

오가는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라도 들릴 만큼 적막감이 감돕니다. 

이 연탄공장이 문을 연 것은 1985년.

2007년까지만 해도 연간 4만 톤의 연탄을 생산했습니다. 

그러다, 연탄 수요가 급격하게 줄면서, 지난해 생산량은 17,000톤까지 떨어졌습니다. 

10여 년 만에 생산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겁니다. 

여기에, 정부의 연탄 제조 지원금까지 급감하면서, 경영난을 가중시켰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엔 월매출이 800만 원이었는데, 임대료와 인건비로만 4,000만 원 넘게 나갔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손해가 난다는 얘깁니다. 

육림 연탄공장이 35년간 운영 끝에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다만, 당초 다음 달로 예정됐던 폐업 시기는 올해 가을로 늦춰졌습니다. 

연탄배달업체와 판매업체 등 거래처의 상황을 고려한 결괍니다. 

관련 업체들은 앞길이 막막합니다.

[전성수/연탄 수송업체 대표 : "대책 없이 단 두 달 만에 공장 문을 닫느냐. 서울 가서 우리가 연탄을 가져와서 12월 넘어서 가져온다. 그러면 운반비가…."]

영서 북부의 연탄공장이 아예 사라지게 되면, 연탄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조길현/춘천시 삼천동 : "기름은 자꾸 변동이 많잖아요. 오를 때고 있고 내릴 때도 있고 그러니까 연탄은 계속 그대로…. 연탄이 오르면 생활비에 타격을 받겠죠."]

서민들의 따뜻한 겨울을 책임지며 삶의 애환을 담아냈던 연탄. 

이제는 역사 속 뒤안길로 사라질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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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육림 연탄공장, 35년 만에 역사 속으로
    • 입력 2020-07-13 22:10:30
    • 수정2020-07-13 22:18:30
    뉴스9(춘천)
[앵커] 강원 영서 북부지역의 연탄 공급을 책임지던 춘천 육림 연탄공장이 조만간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세상이 바뀐 탓인데요. 이러다 서민들과 나누었던 따뜻한 온기마저 사라지는 건 아닌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일 낮 춘천 육림 연탄공장입니다. 컨베이어 벨트는 멈춰 서 있습니다. 오가는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라도 들릴 만큼 적막감이 감돕니다.  이 연탄공장이 문을 연 것은 1985년. 2007년까지만 해도 연간 4만 톤의 연탄을 생산했습니다.  그러다, 연탄 수요가 급격하게 줄면서, 지난해 생산량은 17,000톤까지 떨어졌습니다.  10여 년 만에 생산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겁니다.  여기에, 정부의 연탄 제조 지원금까지 급감하면서, 경영난을 가중시켰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엔 월매출이 800만 원이었는데, 임대료와 인건비로만 4,000만 원 넘게 나갔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손해가 난다는 얘깁니다.  육림 연탄공장이 35년간 운영 끝에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다만, 당초 다음 달로 예정됐던 폐업 시기는 올해 가을로 늦춰졌습니다.  연탄배달업체와 판매업체 등 거래처의 상황을 고려한 결괍니다.  관련 업체들은 앞길이 막막합니다. [전성수/연탄 수송업체 대표 : "대책 없이 단 두 달 만에 공장 문을 닫느냐. 서울 가서 우리가 연탄을 가져와서 12월 넘어서 가져온다. 그러면 운반비가…."] 영서 북부의 연탄공장이 아예 사라지게 되면, 연탄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조길현/춘천시 삼천동 : "기름은 자꾸 변동이 많잖아요. 오를 때고 있고 내릴 때도 있고 그러니까 연탄은 계속 그대로…. 연탄이 오르면 생활비에 타격을 받겠죠."] 서민들의 따뜻한 겨울을 책임지며 삶의 애환을 담아냈던 연탄.  이제는 역사 속 뒤안길로 사라질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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