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선박 장치는 사실상 ‘방치’…관리 역부족

입력 2020.07.14 (19:38) 수정 2020.07.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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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서 자동심장충격기가 가장 많이 의무 설치된 곳은 바로 선박입니다.

선박에서 심정지 환자가 생기면 골든타임을 지키기가 훨씬 어려운 만큼 장비 관리가 더 절실한데요. 

하지만 응급 처치에 필요한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관리, 점검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어서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에서 제주도를 오가며 조업하는 139톤급 선망 어선입니다.

심정지 환자가 생기면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심장충격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배 안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한 지 3년이 지나도록 점검을 한 차례도 받지 않았습니다. 

[김경균/대형선망어선 관계자 : "안전교육을 받으면서 담당 직원을 사무실 담당 직원, 현장 담당 직원 저희가 등록을 했거든요. 근데 그 직원들한테 연락해도 연락 온 게 없고…."]

20톤급 이상 선박은 자동심장충격기를 의무 설치해야 합니다.

부산에만 천3백여 척에 달합니다.

바다를 낀 부산지역 구·군 9곳의 보건소 담당자 한 명이 선박 내 심장충격기의 작동 실태를 관리 감독하고 있습니다.

부산 동구 담당자는 700척이 넘는 선박을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대형 어선은 조업 기간이 길어 항구에서 장비를 점검할 날짜를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자동심장충격기는 배터리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교체해야 위급 환자에 사용할 수 있지만,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겁니다.

[정진우/동아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 : "보건소에서 한 명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상태로는 제대로 운영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묶어서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선박 의료 수준을 높이는 데 유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자동심장충격기의 보급만 늘릴 게 아니라, 장비 점검을 체계화하고 관리부실 때 제재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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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선박 장치는 사실상 ‘방치’…관리 역부족
    • 입력 2020-07-14 19:38:48
    • 수정2020-07-14 19:54:16
    뉴스7(부산)
[앵커] 부산에서 자동심장충격기가 가장 많이 의무 설치된 곳은 바로 선박입니다. 선박에서 심정지 환자가 생기면 골든타임을 지키기가 훨씬 어려운 만큼 장비 관리가 더 절실한데요.  하지만 응급 처치에 필요한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관리, 점검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어서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에서 제주도를 오가며 조업하는 139톤급 선망 어선입니다. 심정지 환자가 생기면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심장충격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배 안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한 지 3년이 지나도록 점검을 한 차례도 받지 않았습니다.  [김경균/대형선망어선 관계자 : "안전교육을 받으면서 담당 직원을 사무실 담당 직원, 현장 담당 직원 저희가 등록을 했거든요. 근데 그 직원들한테 연락해도 연락 온 게 없고…."] 20톤급 이상 선박은 자동심장충격기를 의무 설치해야 합니다. 부산에만 천3백여 척에 달합니다. 바다를 낀 부산지역 구·군 9곳의 보건소 담당자 한 명이 선박 내 심장충격기의 작동 실태를 관리 감독하고 있습니다. 부산 동구 담당자는 700척이 넘는 선박을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대형 어선은 조업 기간이 길어 항구에서 장비를 점검할 날짜를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자동심장충격기는 배터리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교체해야 위급 환자에 사용할 수 있지만,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겁니다. [정진우/동아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 : "보건소에서 한 명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상태로는 제대로 운영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묶어서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선박 의료 수준을 높이는 데 유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자동심장충격기의 보급만 늘릴 게 아니라, 장비 점검을 체계화하고 관리부실 때 제재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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