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자살 알고 있냐”…입주민들 갑질 또 갑질

입력 2020.07.15 (07:31) 수정 2020.07.1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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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전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지 못해 안타까운 선택한 일이 있었죠.

며칠 전 강릉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 아파트 입주민이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서울의 경비원 사건을 언급하면서 폭언과 협박을 일삼아 직원들이 갑질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새벽, 술에 취해 택시에서 내린 남성.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들어가, 직원에게 택시비를 요구합니다.

대뜸 며칠 전 또 다른 직원의 근무 태도를 핑계로 폭언을 내뱉습니다.

[입주민 A씨/음성변조 : "서울에는 뭐 XX, 쥐어 터지고 XX해서 문제가 됐잖아, 그죠? 자살하고. 여기는, 우리 여기 관리실이 완전히 더 갑이라니까."]

집수정 청소가 부실하다며, 아파트를 돌면서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입주민 A씨/음성변조 : "네가 나한테 자신 있어? 일로 와. 네가 나하고 붙을 자신이 있어? 네 그래서 그렇게 한 거야? 이 XX, 어디 X 같은 XX가."]

큰 소란을 피워 입주민들도 놀랐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욕하는 소리가 들려서 창문을 내다보니까, 관리소 직원분이 앞에 플래시(손전등)를 들고 가시고 계셨고, 뒤따라 가시면서 그 뭐, 쌍소리도 하시고."]

일흔을 넘긴 직원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B씨 : "경비 자살한 거 알지, 세 번인가 네 번인가 얘기했어요. 그러면 제가 너도 자살하라, 이 소리로밖에 안 들리더라고. 눈만 감으면 그 당한 생각이 그냥 그림이 그려지는 거예요, 자꾸."]

한 직원은 동 대표의 반말 폭언을 못 견뎌 직장을 그만 둘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C씨 : "들어오면서 "어, TV 꺼" 막 그러는 거야. 왜 그렇게 큰 소리로 트집을 잡아요, 우리가 그렇게, 내가 그렇게 만만해요?(라고 했죠)."]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들은 직원이 먼저 욕해서 그랬다고 반박하는 등 갑질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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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원 자살 알고 있냐”…입주민들 갑질 또 갑질
    • 입력 2020-07-15 07:34:18
    • 수정2020-07-15 07: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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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전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지 못해 안타까운 선택한 일이 있었죠.

며칠 전 강릉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 아파트 입주민이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서울의 경비원 사건을 언급하면서 폭언과 협박을 일삼아 직원들이 갑질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새벽, 술에 취해 택시에서 내린 남성.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들어가, 직원에게 택시비를 요구합니다.

대뜸 며칠 전 또 다른 직원의 근무 태도를 핑계로 폭언을 내뱉습니다.

[입주민 A씨/음성변조 : "서울에는 뭐 XX, 쥐어 터지고 XX해서 문제가 됐잖아, 그죠? 자살하고. 여기는, 우리 여기 관리실이 완전히 더 갑이라니까."]

집수정 청소가 부실하다며, 아파트를 돌면서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입주민 A씨/음성변조 : "네가 나한테 자신 있어? 일로 와. 네가 나하고 붙을 자신이 있어? 네 그래서 그렇게 한 거야? 이 XX, 어디 X 같은 XX가."]

큰 소란을 피워 입주민들도 놀랐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욕하는 소리가 들려서 창문을 내다보니까, 관리소 직원분이 앞에 플래시(손전등)를 들고 가시고 계셨고, 뒤따라 가시면서 그 뭐, 쌍소리도 하시고."]

일흔을 넘긴 직원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B씨 : "경비 자살한 거 알지, 세 번인가 네 번인가 얘기했어요. 그러면 제가 너도 자살하라, 이 소리로밖에 안 들리더라고. 눈만 감으면 그 당한 생각이 그냥 그림이 그려지는 거예요, 자꾸."]

한 직원은 동 대표의 반말 폭언을 못 견뎌 직장을 그만 둘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C씨 : "들어오면서 "어, TV 꺼" 막 그러는 거야. 왜 그렇게 큰 소리로 트집을 잡아요, 우리가 그렇게, 내가 그렇게 만만해요?(라고 했죠)."]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들은 직원이 먼저 욕해서 그랬다고 반박하는 등 갑질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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