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심상정 사과’ 논란 진화…“제 행보와 메시지 존중”

입력 2020.07.15 (09:03) 수정 2020.07.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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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故 박원순 전 시장 장례기간 진상조사를 요구한 자신의 관점과 행보를 심상정 대표도 존중하고 있다면서 논란 진화에 나섰습니다.

정의당 의원들이 故 박 전 시장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거나 진상조사를 요구한 것에, 심 대표가 반대해 사과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 것입니다.

장 의원은 어젯밤(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심상정 대표의 의원총회 모두발언(사과 발언)은 솔직히 당황스러웠다"면서 "이번 사안에 있어 기본적으로 제가 선택한 메시지와 행보를 존중한다는 게 제가 알던 대표의 관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의원총회 이후 대표를 찾아가 대화를 나눴고, 심 대표가 이번 사안에 대한 저의 관점과 행보를 여전히 존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장 의원은 "이 사안을 둘러싸고 당내에 큰 이견이 존재하고, 거대한 인식의 차이 앞에 지독한 현기증을 느낀다"면서도 "안간힘을 쓰며 존엄 회복을 위한 싸움을 시작한 여성의 목소리에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서울시 구청장협의회는 서울시장이 비서에게 무려 4년간 저질러온 위력에 의한 성추행 의혹을 '사적 영역'이라며 일축했는데,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어떻게 사적 영역일 수 있느냐"면서 "젠더폭력에 대한 안일한 인식에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장 의원은 "경찰은 故 박 전 시장에게 피해자의 고소 사실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비롯해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진상을 낱낱이 수사해야 하고, 서울시는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실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장 의원은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는 피해자의 바람을 이뤄가는 것,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정치를 만드는 것이 정의당의 존재 이유이자,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의 존재 이유"라며 당 안팎의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0일 故 박 전 시장과 관련해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는 없다. 고인이 우리 사회에 남긴 족적이 아무리 크고 의미 있는 것이었다 해도, 아직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장 의원의 입장은 공개적으로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더불어 당 안팎에서 논란을 불러왔고, 심 대표는 어제 "두 의원은 피해 호소인을 향한 2차 가해가 거세지는 것을 우려해서 피해자에 대한 굳건한 연대의사를 밝히는 쪽에 더 무게중심을 두었던 것"이라며 "유족분들과 시민들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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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혜영, ‘심상정 사과’ 논란 진화…“제 행보와 메시지 존중”
    • 입력 2020-07-15 09:03:50
    • 수정2020-07-15 09:10:14
    정치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故 박원순 전 시장 장례기간 진상조사를 요구한 자신의 관점과 행보를 심상정 대표도 존중하고 있다면서 논란 진화에 나섰습니다.

정의당 의원들이 故 박 전 시장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거나 진상조사를 요구한 것에, 심 대표가 반대해 사과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 것입니다.

장 의원은 어젯밤(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심상정 대표의 의원총회 모두발언(사과 발언)은 솔직히 당황스러웠다"면서 "이번 사안에 있어 기본적으로 제가 선택한 메시지와 행보를 존중한다는 게 제가 알던 대표의 관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의원총회 이후 대표를 찾아가 대화를 나눴고, 심 대표가 이번 사안에 대한 저의 관점과 행보를 여전히 존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장 의원은 "이 사안을 둘러싸고 당내에 큰 이견이 존재하고, 거대한 인식의 차이 앞에 지독한 현기증을 느낀다"면서도 "안간힘을 쓰며 존엄 회복을 위한 싸움을 시작한 여성의 목소리에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서울시 구청장협의회는 서울시장이 비서에게 무려 4년간 저질러온 위력에 의한 성추행 의혹을 '사적 영역'이라며 일축했는데,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어떻게 사적 영역일 수 있느냐"면서 "젠더폭력에 대한 안일한 인식에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장 의원은 "경찰은 故 박 전 시장에게 피해자의 고소 사실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비롯해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진상을 낱낱이 수사해야 하고, 서울시는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실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장 의원은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는 피해자의 바람을 이뤄가는 것,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정치를 만드는 것이 정의당의 존재 이유이자,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의 존재 이유"라며 당 안팎의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0일 故 박 전 시장과 관련해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는 없다. 고인이 우리 사회에 남긴 족적이 아무리 크고 의미 있는 것이었다 해도, 아직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장 의원의 입장은 공개적으로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더불어 당 안팎에서 논란을 불러왔고, 심 대표는 어제 "두 의원은 피해 호소인을 향한 2차 가해가 거세지는 것을 우려해서 피해자에 대한 굳건한 연대의사를 밝히는 쪽에 더 무게중심을 두었던 것"이라며 "유족분들과 시민들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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