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검역 강화했지만…허점 또 노출

입력 2020.07.15 (10:38) 수정 2020.07.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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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항에 입항한 외국 국적 원양어선에서 러시아 선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항만 검역이 강화된 이후 첫 확진자가 나온 건데요.

그런데, 확진자가 있는 어선에 국내 선박 수리 작업자가 승선해 작업한 것으로 알려져 또 검역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투발루 국적의 원양어선입니다.

입항 엿새 만에 이 배가 하선신청을 하자 검역 당국이 이 배의 외국인 선원 21명을 검사했고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체 선원 44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나머지 43명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입항절차를 도와주기 위해 이들과 접촉한 국내 선박 대리점 직원 4명은 자가격리 조치됐습니다.

[항만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선박대리점 직원들은 다른 배에도 승선할 수 있거든요. 어느 배에 승선했는지 파악해서 알려달라고 얘기해 놨습니다."]

또, 이들뿐만 아니라 선박 수리업체 직원들도 배 수리를 위해 이 원양어선에 승선했습니다.

문제는 확진자가 있는 배에 수리업체 직원들이 엿새 동안이나 승선해 작업했다는 것입니다.

서류 검역만 마치면 배에 올라 작업할 수 있도록 한 현행 규정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뒤늦게 대면 검역을 통해 확진자가 나올 경우엔 속수무책입니다.

[항만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검역이 완료된 시점부터는 올라갈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수리업자들이 올라가는 일이 생긴 거죠."]

지난달 부산 감천항에서의 외국인 선원 집단 감염 이후 당국이 강화된 검역조치를 내놨지만, 검역 망의 사각지대가 또 한 번 노출됐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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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박 검역 강화했지만…허점 또 노출
    • 입력 2020-07-15 10:38:30
    • 수정2020-07-15 10: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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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항에 입항한 외국 국적 원양어선에서 러시아 선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항만 검역이 강화된 이후 첫 확진자가 나온 건데요. 그런데, 확진자가 있는 어선에 국내 선박 수리 작업자가 승선해 작업한 것으로 알려져 또 검역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투발루 국적의 원양어선입니다. 입항 엿새 만에 이 배가 하선신청을 하자 검역 당국이 이 배의 외국인 선원 21명을 검사했고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체 선원 44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나머지 43명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입항절차를 도와주기 위해 이들과 접촉한 국내 선박 대리점 직원 4명은 자가격리 조치됐습니다. [항만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선박대리점 직원들은 다른 배에도 승선할 수 있거든요. 어느 배에 승선했는지 파악해서 알려달라고 얘기해 놨습니다."] 또, 이들뿐만 아니라 선박 수리업체 직원들도 배 수리를 위해 이 원양어선에 승선했습니다. 문제는 확진자가 있는 배에 수리업체 직원들이 엿새 동안이나 승선해 작업했다는 것입니다. 서류 검역만 마치면 배에 올라 작업할 수 있도록 한 현행 규정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뒤늦게 대면 검역을 통해 확진자가 나올 경우엔 속수무책입니다. [항만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검역이 완료된 시점부터는 올라갈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수리업자들이 올라가는 일이 생긴 거죠."] 지난달 부산 감천항에서의 외국인 선원 집단 감염 이후 당국이 강화된 검역조치를 내놨지만, 검역 망의 사각지대가 또 한 번 노출됐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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