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능산리 백제 왕릉 실제 규모, 복원된 모습보다 훨씬 커”

입력 2020.07.15 (10:39) 수정 2020.07.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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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백제 사비 도읍기(538∼660)의 왕실 묘역인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의 실제 규모가 현재 복원된 것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묘역 중앙부와 진입부를 대상으로 지하물리탐사를 통해 왕릉의 배치와 규모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지하물리탐사는 전기와 진동 등 땅의 물리적 성질 변화를 측정해 땅속 구조물이나 매장문화재의 분포 여부를 판단하는 고고과학 기술입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탐사 결과 각 봉분 외곽에 호석(護石, 무덤 봉분 외곽을 두르는 돌)으로 판단되는 반응이 나타났다며 "사비기 백제 왕릉의 봉분들은 현재 복원·정비돼 있는 지름 20m 규모보다 훨씬 크게 조성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능산리 고분군은 3기씩 상하로 2열을 이루고, 또 북쪽에 1기가 더 있어 모두 7기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왕릉의 배치가 동하총(아래 동쪽 무덤)과 중하총(아래 중간), 서상총(위 서쪽)과 서하총(아래 서쪽), 중상총(위 중간)과 동상총(위 동쪽)이 각각 두 기씩 모여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무덤이 두 기씩 모여 있는 것을 볼 때 왕과 왕비의 무덤이 함께 조성됐거나 가족 단위로 무덤이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능산리 고분군은 그동안 백제 능원제도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알려졌으며, 고분군의 서쪽에 있는 능산리 능사(陵寺, 왕릉 주위에 세운 절)지에서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와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국보 제288호)이 출토되기도 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조사를 통해 고분 간의 선후 관계가 확인된다면 사비기 왕릉의 주인과 백제 후기 능원의 모습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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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7-15 1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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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백제 사비 도읍기(538∼660)의 왕실 묘역인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의 실제 규모가 현재 복원된 것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묘역 중앙부와 진입부를 대상으로 지하물리탐사를 통해 왕릉의 배치와 규모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지하물리탐사는 전기와 진동 등 땅의 물리적 성질 변화를 측정해 땅속 구조물이나 매장문화재의 분포 여부를 판단하는 고고과학 기술입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탐사 결과 각 봉분 외곽에 호석(護石, 무덤 봉분 외곽을 두르는 돌)으로 판단되는 반응이 나타났다며 "사비기 백제 왕릉의 봉분들은 현재 복원·정비돼 있는 지름 20m 규모보다 훨씬 크게 조성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능산리 고분군은 3기씩 상하로 2열을 이루고, 또 북쪽에 1기가 더 있어 모두 7기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왕릉의 배치가 동하총(아래 동쪽 무덤)과 중하총(아래 중간), 서상총(위 서쪽)과 서하총(아래 서쪽), 중상총(위 중간)과 동상총(위 동쪽)이 각각 두 기씩 모여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무덤이 두 기씩 모여 있는 것을 볼 때 왕과 왕비의 무덤이 함께 조성됐거나 가족 단위로 무덤이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능산리 고분군은 그동안 백제 능원제도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알려졌으며, 고분군의 서쪽에 있는 능산리 능사(陵寺, 왕릉 주위에 세운 절)지에서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와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국보 제288호)이 출토되기도 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조사를 통해 고분 간의 선후 관계가 확인된다면 사비기 왕릉의 주인과 백제 후기 능원의 모습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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