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권성동 “박원순 의혹, 민주당 책임 회피”

입력 2020.07.15 (17:59) 수정 2020.07.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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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동 "민주당, 조사 서울시로 미루는 건 책임 회피…'피해 호소인' 용어, 사건 실체 호도"
- 정청래 "당에서 서울시 조사할 권한 없어…경찰이나 서울시에서 조사해야"
- 권성동 "여성가족부, 청와대 의식하다 마지못해 입장 내…이런식이면 여성부 필요할까?"
- 정청래 "조문 논란, 죽음 앞에선 말 자제해야…김종인, 안 가겠다 하는 건 어설퍼 보여"
- 권성동 "박원순 죽음 미화하듯 한 분들이 2차 가해…대통령 시정연설, 방해 말고 경청해야"
- 정청래 "법안소위 합의 처리 원칙? 식물 국회로 갈 순 없어…합의 안 되면 결국엔 다수결"
- 권성동 "전형적인 동상이몽이어서 해석 놓고 싸울 것…합의 처리 최대한 노력해야"
- 정청래 "김종인, 박원순 죽음 이후 바로 선거 이야기…김칫국부터 마시면 누가 표 주나?"
- 권성동 "낙관적 전망 하기엔 너무 일러…야당, 제대로 된 정책 만들어 국민 마음 얻어야"
- 정청래 "서울시장 보궐 선거 공천 여부? 지금 시점에서 얘기하는 건 부적절"
- 권성동 "당헌 대로라면 민주당은 후보 안 내야 하지만 반드시 낼 것"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7월15일(수) 16:00~17:00 KBS1
■ 출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권성동 무소속 의원
■ 유튜브 / 페이스북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찬형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장례식 이후 성추행 의혹 관련 진상조사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정치권의 입장은 무엇인지 따져보겠습니다. 민주당 정청래의원, 무소속 권성동 의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권성동 네, 안녕하십니까?

▼정청래 안녕하십니까?

◎박찬형 박 전 시장 관련 파장이 지금 계속되고 있는데, 민주당은 정치 공방은 뒤로 미뤄두자, 이런 입장인 반면에 통합당은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당 대변인을 통해서 입장을 밝혔었는데 오늘 다시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해찬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리고 행정 공백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아울러 피해 호소인께서 겪으시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서 다시 한번 통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으로서는 아시다시피 고인의 부재로 인해서 현실적으로 진상 조사가 어렵다는 점은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피해 호소인의 뜻에 따라 서울시가 사건 경위를 철저하게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피해 호소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멈추고 당사자의 고통을 정쟁과 여론 몰이의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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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입장 들어보면 통렬히 사과한다. 다만 정치권에서 나서진 말고, 이거는 서울시가 조사를 해달라,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 이런 입장인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정청래 저희 당의 공식 입장은 화면에서 보셨다시피 통렬한 사과를 했고요. 그리고 박원순 시장이 민주당원이긴 하지만 다른 행정 기관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서울시에서 자체 진상조사를 이제 저희가 요청을 한 것이고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서울시에서도 아마 진상조사 작업에 착수하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박찬형 민주당의 입장은 그런데, 정치권은 빠지고 서울시가 다 조사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입장이에요.


▼권성동 우선 민주당이 책임 있는 공당이라면 그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어쨌든 민주당 소속 아니겠습니까, 박원순 시장이? 그러니까 당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죠. 그래서 당에서 진상조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는 지금 서울시의 대행 체제 책임자가 행정1부시장 아닙니까? 그런데 그분이 박원순 시장 밑에서 비서실장을 한 1년 6개월은 안 되지만..

◎박찬형 성추행 의혹 당시에 일했었죠?

▼권성동 그렇기 때문에 이분도 이제 의혹의 당사자로 지금 거론되고 있어요. 그런데 이분이 주도하는 진상조사는 과연 믿을 수 있겠느냐, 하는 차원에서 보면, 저는 서울시에 미루는 것은 책임 회피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통렬하게 반성을 했다고 하지만 계속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금 용어를 써요. 그런데 이미 피해자가 아주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경찰에서 얘기를 했고 기자회견까지 다 했고, 그다음에 텔레그램 메시지까지, 증거까지 다 제시가 됐어요. 그러면 이 정도의 구체적 진술이 있고 그에 부합하는 자료가 있다고 한다면 이건 피해자로 보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아주 정체 불명의 용어를 써요. 지난번에 우리, 누구입니까? 안희정 지사 사건에서는 추미애 당시 당 대표가 JTBC 인터뷰만으로도 피해자라고 칭했고 바로 안희정에 대해서 제명 조치를 취했거든요? 그것과 비교해 보면, 지금의 민주당의 당 대표의 태도가 얼마나 모순적인가, 하는 것이 드러난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서 차라리 그냥 피해자라는 말 쓰기 싫으면 법률 용어인 고소인이라고 쓰면 되지, 피해 호소인이라고 쓰는 것은, 이건 사건의 실체를 호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비춰진다. 그래서 정말 깔끔하지 못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박찬형 용어 자체는 피해 호소인 용어를 쓰시는 분도 계시고 고소인도 있고 피해자가 맞다, 이런 얘기가 지금 혼재돼 있는 상황인데..

▼정청래 그 부분은 이런 것 같아요. 초창기부터 언론 보도에서 피해 호소인이라는 말을 언론이 직접 많이 썼고요. 그래서 이해찬 대표가 그렇게 한 것 같은데, 제가 봐도 피해자나 고소인이라든가 이렇게 하는 것이, 그렇게 정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좋겠고, 박원순 전 시장의 직전 비서실장이 마지막 만난 사람으로 추정이 돼요. 그래서 경찰에 참고인 조사를 오늘 받고 있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박찬형 나왔습니다.

▼정청래 네, 그래서 어쨌든 경찰에서 박원순 시장 자체는 고인이 됐기 때문에 어떻게 조사할 방법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경찰 나름대로도 이런 진상 규명을 하는 데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제 저희 당에서 무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당에서 어떻게 서울시에 가서 간부들이랑 직원들을 조사할, 그럴 수 있는 권한이라든가 이런 게 좀 부재해요. 그래서 이거는 경찰이나 서울시에서 객관적으로 조사를 하는 게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박찬형 그런데 민주당 안에서도 보면, 당 자체에서도 조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 이런 목소리를 언론에 나와서 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박용진 당은 당대로, 서울시는 서울시대로 할 일이 있다고 보거든요? 일단 저는 당 차원의 진상 파악과 대책 마련이 있어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안희정, 오거돈 사태에 이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국민들이 지금 실망이 적지 않은데, 당이 그동안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진 않았는지, 그리고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성평등 교육 등이 그저 그냥 형식적 수준에 그쳤던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여성 친화적인 정당, 성평등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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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지금 성평등, 당내에서의 교육, 이 지적은 박용진 의원 1명만 한 게 아니라 여러분이 지적을 했더라고요. 그동안에 당내에서 이런 것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교육도 없었고 그런 부분이 문제라는 것은 얘기를 했는데, 지금 말한 것 중에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어요.

▼정청래 그러니까 뭐 민주 정당에서 여러 얘기가 있을 수 있죠. 그리고 저희가 총선 후보 시절에 예비 후보자들, 현역 의원 포함해서 성 감수성 교육, 이런 것을 다 받았어요. 그런데 어쨌든 다시 한번 주의를 환기시키고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저도 같은데, 그런데 될 수 있으면 좀 질서 있게 당에서 같은 목소리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좀 들고, 우후죽순으로 나와서 얘기하는 건 자유지만, 당의 대책이라든가 구심점을 모아서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박찬형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그런 것도 필요하다, 이 말씀이시고요.

▼정청래 저런 얘기도 그냥 비공개적으로 당 대표한테 건의할 수 있거든요.

◎박찬형 지금 민주당 소속의 여성 의원들, 그리고 여성가족부도 입장을 냈어요. 그런데 여성가족부가 입장을 빨리 안 내고 있는 사이에 여기에 대한 지적들도 좀 있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권성동 글쎄 이게 이제 여성가족부라는 것은 여성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기관 아니겠어요? 그러면 청와대의 입장이라든가 여당인 민주당의 입장과 관계없이 오로지 여성 인권, 여성 피해, 이 관점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판단을 내려야 되는데, 지나치게 이 정치권을 의식해서, 특히 청와대와 여당을 의식해서 그 사건이 발생한 지 5일 만에, 그것도 마지못해 냈단 말이에요. 지난번 안희정 사건이라든가 오거돈 사건 때는 하루 만에 입장을 밝혔어요. 그것과 비교해 보면 이 여성가족부가 얼마나 눈치 보기를 했다는 게 드러났다. 그래서 이럴 바에야, 이런 여성 인권에 대해서 이렇게 눈치 볼 바에 과연 여성가족부를 존치할 필요가 있는가, 저는 그 생각까지 지금 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그러니까 제가 예를 들어 좀 설명을 하면 이런 거죠. 대북 관계가 생겼어요. 그러면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가 내는 목소리가 다 다르거든요. 왜냐하면 자기 포지션에 따라서 대화의 파트너도 되기도 하고, 그렇지만 또 국방부는 국방부대로 단호한 입장을 내는 것처럼 이번에 여성가족부는 저도 좀 늦었다, 이런 생각이 들고, 빨리 좀 여성가족부 나름대로 독자적으로 좀 냈으면 어땠을까.

◎박찬형 그렇죠. 핵심 당사자일 수도 있고요.

▼정청래 그렇습니다. 그런 부분은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권성동 그러니까 결국은 어떤 사건이 발생을 하면 그 사건의 실체만 들여다보면 되는데, 사건 실체와 관계없는 이 배경을 자꾸만 보고 의식을 하다 보니까 이런 태도가 나오는, 여성가족부 같은 태도가 나오거든요.

◎박찬형 어떻게 해야 되지? 우리는 어떻게 입장을 내야 되지? 이런 걸 머뭇머뭇 했다, 이거죠?

▼권성동 그 피해 여성이 내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을 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그 입장에서만 바라보면 되는 거예요. 그 피해 여성이 민주당원도 아니고 또 미래통합당 당원도 아니지 않습니까? 어떤 정치적 성향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이건 정치적인 사안과 전혀 관계없는 건데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접근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겁니다.

◎박찬형 그래서 또 다른 논쟁거리 중의 하나가, 일부 의원들이 조문을 거부했습니다. 정의당 내에서는 그걸 가지고서 당내 의원들끼리 논란도 좀 일었고요. 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끝내 조문을 안 했어요. 이렇게 이렇게 조문 안 한 것 자체, 뭐 조문 안 할 수도 있는데, 그거를 막 공개적으로 안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정청래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미 다른 방송에서 얘기를 했는데요. 누구든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조문의 자유가 있고 또 조문 안 할 자유도 있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정의당에서 지금 후폭풍이 굉장히 심한데, 나는 피해자와 연대를 하겠다, 라고만 하고 조문은 안 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조문 안 가겠다고 하니까 정의당 내부에서 이게 논란이 됐고요. 심상정 대표가 결국 사과를 하니까 왜 또 사과를 하냐, 이렇게 논란이 노력을 계속 불러일으키는 이런 상황인데, 모든 걸 떠나서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는 좀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자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박찬형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그렇게 얘기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청래 저는 그 부분은 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요. 그냥 안 가면 되지. 그러면 이제 언론들에서 왜 안 가냐고 물어볼 수는 있겠죠. 그런데 나는 안 가겠다고 이렇게 말하고, 그러는 것 자체는 좀 이렇게 어설퍼 보입니다.

▼권성동 이게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이게 지금 박 시장과의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분들은 조문을 갔고요. 인간관계보다 박 시장의 마지막 행위, 성추행 행위에 대해서 그 평가를 어떻게, 그 평가가 아주 부정적인 분들은 조문을 안 했어요. 이게 일종의 가치관의 문제인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뭐 박 시장과 인간관계도 없고 또 김종인 위원장은 어떤지 모르지만 결국은 마지막 그 성추행 행위에 대해서 아주 부정적으로 저는 평가하고 있는 만큼 저는 개인적으로는 안 갔어요. 안 가는 게 맞다고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문제는 조문을 한 분들이 박 시장을 옹호하기 위해서 2차 가해를 가했다는 것이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박찬형 2차 가해를 했다?

▼권성동 네, 2차 가해를. 그분이 워낙 깨끗한 분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마치 죽음을 미화하듯이 얘기를 한 분들이 꽤 많단 말이에요. 그래서 결국은 책임 있는 공인이라면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그다음에 진솔한 사과를 하고, 또 그분의 피해를 위좌(?)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그런 노력을 다하는 것이 나는 책임 있는 공인의 자세라고 보는 거지,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저는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그 2차 가해 부분은 이제 논란이 돼서, 당사자가 또 직접 SNS에 해명 글도 올리고 했고요. 이 얘기는 여기서..

▼권성동 그래서 결국은 이 조문을 갖고 심상정 대표도 처음에는 비판했다가 이제 조문을 갔잖아요? 그리고 또 정의당 내 젊은 의원들은 안 갔지 않습니까? 이게 결국은 성추행 행위를 바라보는 세대 차가 아닌가..

◎박찬형 시각 차, 시각 차가 그대로..

▼권성동 네, 시각 차, 세대 차.

◎박찬형 나타났다. 이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국회 얘기 이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개원식하고 7월 임시국회 일정 합의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이제 대통령도 연설을 하겠다는 입장이 나왔더라고요. 아무래도 현재 코로나 상황, 그리고 경제 위기 극복, 이와 관련해서 좀 당부를 하겠죠?

▼정청래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지만 어쨌든 개원식을 하게 됐어요. 학생으로 치면 입학식을 이제서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와서 이제 국민들을 향해서 코로나 경제 위기 계속에 대한 로드맵, 그리고 국민들에 대한 당부의 말씀, 이런 것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어쨌든 지금 여야가 합의를 해서 지금 첫 본회의를 내일 열게 되는데, 대통령 연설 때 야당 의원들이 좀 소란스럽게 하거나 이런 일이 좀 없었으면 좋겠어요.

◎박찬형 국민들도 과연 미래통합당이 대통령 연설할 때 어떻게 할까, 이 부분도 관심 있게 지켜볼 것 같긴 해요.

▼권성동 아마 뭐 역대 개원식에 대통령이 참석해서 시정 연설을 한 거는 지금까지 전통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국회에 출석해서 시정 연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수용을 하고 찬성을 합니다. 물론 대통령님이 하시는 말씀의 주가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힘을 합치자, 이런 얘기가 주가 될 텐데, 물론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건 맞다, 이렇게 생각이 들지만,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잘못된 경제 정책, 실패한 경제 정책을 계속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의 입장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비판도 하고 대안도 제시해야 될 거라, 이렇게 생각하고요. 저는 여당일 때도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 연설할 때 민주당 의원들께서 그렇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거는 정말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방해까지는 할 필요가 없고 경청은 할 필요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찬형 경청하는 야당의 모습 보여줄지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정청래 아주 합리적인 야당 의원의 모습입니다. 경청하자는 얘기 아니에요?

◎박찬형 무소속 의원이십니다. (웃음) 양당이 입장을 내놨거든요? 이거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김태년 21대 국회 개원식과 7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을 합의하게 돼서 대단히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우리 국민의 삶을 챙기는 데 있어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 여러 차례 곡절이 있었습니다만 오늘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7월 임시국회 일정에 대해서 합의를 했습니다. 국회는 숙의 민주주의로 합의하고 토론하고 그렇게 해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21대는 곡절은 있었습니다만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국정 현안에 관해서 끊임없이 토론하고 상의해서 국리민복에 도움이 되는 국회가 되도록 서로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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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결국에 이제 합의로 잘 결정이 됐는데, 이번에 결정 내용을 봤더니, 상임위 내 신규로 3개의 법안 소위를 복수 체제로 간다. 이 내용을 결정을 하면서 눈에 띄는 게, 법안 소위 내 안건 처리는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 이렇게 했어요. 그러니까 그동안 다수결로 하던 걸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고 지금 돼 있는데, 여기서 이 원칙이라는 게, 합의 안 하면 법안 통과가 안 된다는 뜻인가요? 어떻게 해석해야 되나요?

▼정청래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국회는 안건을 상정하고 토론하고 표결하고 승복하는 거죠. 그리고 국회법 109조에 보면, 의사 결정 방법을 법으로 아예 못 박고 있습니다.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이렇게 돼 있어요. 그런데 만약에 합의를 하지 않은 것은 어떤 법도 처리하지 못한다, 그것은 총선의 의미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겁니다. 총선 때 우리가 한 석이라도 더 많이 얻으려고 하는 것은 국회의 다수결 원칙 때문에 그래요, 숫자의 의미 때문에. 그래서 합의 처리한다로 하지 않고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은 정치적 합의라는 얘기죠. 그런데 결국은 불요불급한 법을 통과시켜야 되는데, 야당이 그러면 합의를 안 해 주면 어떠한 법도 통과시키지 못한다, 그건 식물 국회죠. 그래서 저희는 최대한 노력을 하되 안 되면 결국은 다수결 표결로 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박찬형 미래통합당은 이걸 굉장히, 합의를 원칙으로 한다, 이 문구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데 해석을 같이하십니까?

▼권성동 이게 전형적인 동상이몽이죠. 합의문 자체가 정치적인 합의문이고 국회 개원을 위한 궁여지책의 합의문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소위의 법안 처리를 다수결이 아닌 합의 처리로 한다는 것을 선물 하나 받은 것으로 주장을 하고 개원을 하는 것 같은데, 이거 정말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할 거예요. 조금 전에 민주당은..

◎박찬형 노력한다로 해석했고.

▼권성동 이거는 선언적인 의미다, 라고 주장하는 거고. 미래통합당은 무슨 소리냐, 이거는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될 거 아니냐. 그래서 아마 이것 때문에..

◎박찬형 또 논란이 있겠네요.

▼권성동 또 논란을 부르고 계속 싸울 거예요. 그래서 이 합의는 사실 뭐 그렇게 의미가 있는 합의라고 보긴 어렵고요. 지난 18대, 19대, 20대도 소위는 거의 다 합의 처리했습니다. 합의 처리를 하는 것이 원칙이에요. 법문에는 그렇게 다수결로 돼 있지만 여태까지 우리가 여당일 때도, 또 민주당이 여당일 때도, 1당일 때도 다 합의 처리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어쨌든 간에 이렇게 서로 합의를 했으니까 민주당에서도 합의 처리를 하는 것을 정말 존중하고 최대한 노력을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찬형 이제 임시국회가 시작이 되면 여야가 치열하게 공방을 할 텐데, 지금 예상하시기에 어느 부분에서 가장 세게, 쟁점을 가지고서 논란이 예상이 됩니까? 공수처 관련일까요, 어떨까요?

▼권성동 저는 공수처보다는 이번에 160조인가요? 뉴딜 정책, 국가 뉴딜 정책, 그걸 폈는데, 정말 민생을 위하는 야당이라면 이 부분에 허구가 있는지, 또 실천 가능성이 있는지, 재원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집중을 하고 이 부분의 문제점, 그다음에 개선 방안, 이런 것을 지적을 해야 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청래 저희들은 아무래도 공수처 후속 입법, 국회법, 인사청문회법, 국회 운영 규칙, 이거를 바꾸는 데 저희는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고요. 그리고 어쨌든 대통령이 한국판 그린 뉴딜 정책 발표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후속 입법 조치라든가, 이런 것을 저희는 또 중점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권성동 그다음에 민생과 관련된 부동산 정책을 얼마 전에 발표를 했잖아요. 계속 실패를 해왔는데, 그 부분도 과연 그것이 타당한지, 그리고 이 세금 폭탄으로 국민들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것이 아닌지, 그리고 그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 이 부분도 민생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야당은 이제 정치적인 논쟁보다 이런 민생과 직결되는 부동산 정책, 경제 정책,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고 들어가야지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찬형 지금 보니까 야당은 23일에 외통위에서 인사청문회 하면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총력을 다하겠다, 이런 뜻도 가지고 있는데요. 청문회 같은 경우도 어떻게 양당이 준비를 하는지, 이것도 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김종인 위원장 얘기로 좀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관훈클럽 토론회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한 부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김종인 최근에 박원순 시장 사망 사건과 관련된 국민들의 의식도 그렇고 최근에 여러 가지 소위 부동산 문제 등등 아주 민심이 굉장히 고약하게 흐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파악을 해서 우리 미래통합당이 거기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서 일반 국민과 시민에게 내놓을 것 같으면 상당한 호응도 얻을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비교적 내년 4월 7일에 실시될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서 비교적 낙관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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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내년 보궐선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정청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저런 말을 하면 할수록 낙관이 비관이 될 가능성이 높죠.

◎박찬형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다?

▼정청래 저는 얘기는 하는 게 아니죠. 그리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박원순 시장 죽음 이후에 곧바로 선거 얘기를 꺼냈어요. 참 비정하다, 이런 생각이 좀..

◎박찬형 시점이 너무 빠르다?

▼정청래 그렇죠. 정치라는 것이 타이밍의 예술인데, 적절한 시점에 이런 발언을 해야 되는데, 지금은 저런 발언을 할 상황이 아니죠. 오히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피해자, 고소인에 대한 아픔을 함께한다든가, 이렇게 하는 것이, 설령 어차피 내년 4월에 벌어지는 거니까, 그러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저렇게 먼저 김칫국부터 마시고 우리가 이길 거다, 낙관적이다, 이런 투로 얘기한다면 누가 표를 주겠습니까?

◎박찬형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동의하십니까?

▼정청래 선거운동상 저렇게 하면 안 돼요.

▼권성동 우리 정청래의원님은 김종인 위원장 발언만 나오면 너무 세게 말을 하시는 것 같아. (웃음)

◎박찬형 아픔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겠죠?

▼정청래 아픔 여부를 떠나서 저렇게 김칫국 마시는 걸 국민들이 제일 안 좋아해요.

▼권성동 제가 보기에는, 이게 뭐 지금 낙관적 전망을 할 시기는 아니죠. 너무 빨랐고, 김종인 위원장의 의도는 그게 아니라 지금 미래통합당이 4연속 패배를 했잖아요. 굉장히 의기소침해 있고 위축돼 있어요. 그래서 미래통합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좀 기를 살리기 위한 차원에서 저 발언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물론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를 했죠. 그런데 이 부동산 정책 실패한 거 비판만 해가지고 되는 게 아니라 거기에 대한 제대로 된 대안,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을 또 미래통합당에서 내놔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부산시장, 서울시장, 성추문 사건으로 한 분은 극단적 선택을 했고 한 분은 그만둬서 내년에 보궐선거가 생겼는데, 이 부분도 뭐 민주당이 또 다른 프레임 씌워가지고 전혀 이거와 아랑곳없이 또 선거운동 제대로 할 거예요. 그래서 미래통합당은 이러한 여당의 악재, 여당의 잘못, 여기에 너무 기대할 필요는 없고요. 이제 중도층을 끌어들여야 다음 선거 때 승산이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 남은 1년 보궐 선거 기간 동안 정말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서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어내고 정부 여당의 잘못된 정책이 있으면 날카롭게 비판하고, 그러면서 자기들도 몸가짐을 제대로 해야 될 것이다. 그런 생각 갖고 있습니다.

◎박찬형 내년 보궐선거 얘기가 막 나오다 보니까 언론에서도 하마평으로 누가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기사들이 막 나오고 있습니다. 대체로 추려보면,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미래통합당에서 후보군이 저렇게 나오는데, 사실은 두 분은 후보군에 전혀 부족함이 없으신 분들인 건 맞는 게 분명합니다.

▼권성동 왜 우리 이름은 안 올라갔는지.. (웃음)

◎박찬형 저희가 저거는 기존 언론에서 나온 것들 종합해본 그런 상황이에요.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여성이 유리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청래 앞으로 정치라는 것이 살아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어떻게 굴러갈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지금 저렇게 화면에 띄워놓고 후보군을 얘기하는 것이 저는 참 무의미하다, 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박찬형 시간도 한참 남았고요.

▼정청래 네,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그냥 제 개인적인 소회입니다. 남자보다는 여성 후보가 강세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라는 생각이 좀 들어요.

▼권성동 저는 민주당은 여성 후보를 내세울 거예요, 틀림없이. 왜냐하면 이번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원인이 여성 문제 때문에 생긴 거 아니겠어요? 그걸 희석하기 위해서라도, 프레임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남성보다는 여성 후보를 내세울 것 같고요. 저는 뭐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저기에 등장한 인물들도 굉장히 훌륭한 정치인이지만 저기에 등장하지 않고 새롭고 참신한 그런 인물을 발굴해서, 야당에서는 발굴해서 내보냈으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박찬형 시간이 없어서 이것만 질문하고 마쳐야 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사실 민주당 당헌당규를 보면, 이 얘기 요즘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서 재보궐선거를 하면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더 미래통합당이 민주당 후보 내지 말아야 된다, 지금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정청래 이게 이제 원칙적으로 따지면,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문에 대통령 보궐 선거가 생긴 거 아닙니까? 그러면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라면 대선 후보를 내지 말아야 했을까요? 그런 건데, 저는 이런 얘기를 지금 이 시점에서 하는 것도 그렇게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거는 NCND 입장입니다.

▼권성동 박근혜 대통령 얘기는, 미래통합당에는 저런 당헌 규정이 없어요.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당 대표 할 때 저걸 구두로 공언을 했고, 그다음에 당헌에 규정화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게 이제 민주당의 헌법이죠? 그래서 헌법을 지켜야 되는데 민주당은 저는 보기에 절대 안 지킬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위성 정당 안 만든다고 그렇게 수도 없이 공언하더니 결국 만들어서 21대 총선 치렀지 않습니까? 민주당이 저 규정 폐기해서라도 저는 후보를 낼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저기 중대한 사유라는 것이 부정부패가 들어가니까, 부정부패 아니니까, 성추행 사건은 부정부패 아니니까 괜찮지 않느냐, 이렇게 주장하는 민주당원들도 있던데, 그건 예시예요. 부정부패 등 중대한 사유이기 때문에 성추행 사건이 부정부패보다 가벼운 사건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당헌대로 한다고 하면 후보를 내지 말아야 되는데 민주당은 반드시 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정청래 예측을 굉장히 잘하시네요. (웃음)

▼권성동 속마음을 내가 다 들여다봤죠. (웃음)

◎박찬형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게 자칫 대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애초에 당헌당규대로 가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그런 예상도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지금 집중해야 될 것은,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 이후에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 이 부분이 어떻게 처리가 될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무소속의 권성동 의원, 민주당 정청래의원과 얘기 나눴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권성동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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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사사건건] 권성동 “박원순 의혹, 민주당 책임 회피”
    • 입력 2020-07-15 17:59:29
    • 수정2020-07-15 18:26:43
    정치
- 권성동 "민주당, 조사 서울시로 미루는 건 책임 회피…'피해 호소인' 용어, 사건 실체 호도"
- 정청래 "당에서 서울시 조사할 권한 없어…경찰이나 서울시에서 조사해야"
- 권성동 "여성가족부, 청와대 의식하다 마지못해 입장 내…이런식이면 여성부 필요할까?"
- 정청래 "조문 논란, 죽음 앞에선 말 자제해야…김종인, 안 가겠다 하는 건 어설퍼 보여"
- 권성동 "박원순 죽음 미화하듯 한 분들이 2차 가해…대통령 시정연설, 방해 말고 경청해야"
- 정청래 "법안소위 합의 처리 원칙? 식물 국회로 갈 순 없어…합의 안 되면 결국엔 다수결"
- 권성동 "전형적인 동상이몽이어서 해석 놓고 싸울 것…합의 처리 최대한 노력해야"
- 정청래 "김종인, 박원순 죽음 이후 바로 선거 이야기…김칫국부터 마시면 누가 표 주나?"
- 권성동 "낙관적 전망 하기엔 너무 일러…야당, 제대로 된 정책 만들어 국민 마음 얻어야"
- 정청래 "서울시장 보궐 선거 공천 여부? 지금 시점에서 얘기하는 건 부적절"
- 권성동 "당헌 대로라면 민주당은 후보 안 내야 하지만 반드시 낼 것"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7월15일(수) 16:00~17:00 KBS1
■ 출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권성동 무소속 의원
■ 유튜브 / 페이스북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찬형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장례식 이후 성추행 의혹 관련 진상조사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정치권의 입장은 무엇인지 따져보겠습니다. 민주당 정청래의원, 무소속 권성동 의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권성동 네, 안녕하십니까?

▼정청래 안녕하십니까?

◎박찬형 박 전 시장 관련 파장이 지금 계속되고 있는데, 민주당은 정치 공방은 뒤로 미뤄두자, 이런 입장인 반면에 통합당은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당 대변인을 통해서 입장을 밝혔었는데 오늘 다시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해찬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리고 행정 공백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아울러 피해 호소인께서 겪으시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서 다시 한번 통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으로서는 아시다시피 고인의 부재로 인해서 현실적으로 진상 조사가 어렵다는 점은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피해 호소인의 뜻에 따라 서울시가 사건 경위를 철저하게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피해 호소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멈추고 당사자의 고통을 정쟁과 여론 몰이의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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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입장 들어보면 통렬히 사과한다. 다만 정치권에서 나서진 말고, 이거는 서울시가 조사를 해달라,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 이런 입장인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정청래 저희 당의 공식 입장은 화면에서 보셨다시피 통렬한 사과를 했고요. 그리고 박원순 시장이 민주당원이긴 하지만 다른 행정 기관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서울시에서 자체 진상조사를 이제 저희가 요청을 한 것이고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서울시에서도 아마 진상조사 작업에 착수하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박찬형 민주당의 입장은 그런데, 정치권은 빠지고 서울시가 다 조사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입장이에요.


▼권성동 우선 민주당이 책임 있는 공당이라면 그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어쨌든 민주당 소속 아니겠습니까, 박원순 시장이? 그러니까 당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죠. 그래서 당에서 진상조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는 지금 서울시의 대행 체제 책임자가 행정1부시장 아닙니까? 그런데 그분이 박원순 시장 밑에서 비서실장을 한 1년 6개월은 안 되지만..

◎박찬형 성추행 의혹 당시에 일했었죠?

▼권성동 그렇기 때문에 이분도 이제 의혹의 당사자로 지금 거론되고 있어요. 그런데 이분이 주도하는 진상조사는 과연 믿을 수 있겠느냐, 하는 차원에서 보면, 저는 서울시에 미루는 것은 책임 회피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통렬하게 반성을 했다고 하지만 계속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금 용어를 써요. 그런데 이미 피해자가 아주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경찰에서 얘기를 했고 기자회견까지 다 했고, 그다음에 텔레그램 메시지까지, 증거까지 다 제시가 됐어요. 그러면 이 정도의 구체적 진술이 있고 그에 부합하는 자료가 있다고 한다면 이건 피해자로 보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아주 정체 불명의 용어를 써요. 지난번에 우리, 누구입니까? 안희정 지사 사건에서는 추미애 당시 당 대표가 JTBC 인터뷰만으로도 피해자라고 칭했고 바로 안희정에 대해서 제명 조치를 취했거든요? 그것과 비교해 보면, 지금의 민주당의 당 대표의 태도가 얼마나 모순적인가, 하는 것이 드러난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서 차라리 그냥 피해자라는 말 쓰기 싫으면 법률 용어인 고소인이라고 쓰면 되지, 피해 호소인이라고 쓰는 것은, 이건 사건의 실체를 호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비춰진다. 그래서 정말 깔끔하지 못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박찬형 용어 자체는 피해 호소인 용어를 쓰시는 분도 계시고 고소인도 있고 피해자가 맞다, 이런 얘기가 지금 혼재돼 있는 상황인데..

▼정청래 그 부분은 이런 것 같아요. 초창기부터 언론 보도에서 피해 호소인이라는 말을 언론이 직접 많이 썼고요. 그래서 이해찬 대표가 그렇게 한 것 같은데, 제가 봐도 피해자나 고소인이라든가 이렇게 하는 것이, 그렇게 정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좋겠고, 박원순 전 시장의 직전 비서실장이 마지막 만난 사람으로 추정이 돼요. 그래서 경찰에 참고인 조사를 오늘 받고 있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박찬형 나왔습니다.

▼정청래 네, 그래서 어쨌든 경찰에서 박원순 시장 자체는 고인이 됐기 때문에 어떻게 조사할 방법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경찰 나름대로도 이런 진상 규명을 하는 데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제 저희 당에서 무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당에서 어떻게 서울시에 가서 간부들이랑 직원들을 조사할, 그럴 수 있는 권한이라든가 이런 게 좀 부재해요. 그래서 이거는 경찰이나 서울시에서 객관적으로 조사를 하는 게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박찬형 그런데 민주당 안에서도 보면, 당 자체에서도 조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 이런 목소리를 언론에 나와서 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박용진 당은 당대로, 서울시는 서울시대로 할 일이 있다고 보거든요? 일단 저는 당 차원의 진상 파악과 대책 마련이 있어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안희정, 오거돈 사태에 이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국민들이 지금 실망이 적지 않은데, 당이 그동안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진 않았는지, 그리고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성평등 교육 등이 그저 그냥 형식적 수준에 그쳤던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여성 친화적인 정당, 성평등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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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지금 성평등, 당내에서의 교육, 이 지적은 박용진 의원 1명만 한 게 아니라 여러분이 지적을 했더라고요. 그동안에 당내에서 이런 것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교육도 없었고 그런 부분이 문제라는 것은 얘기를 했는데, 지금 말한 것 중에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어요.

▼정청래 그러니까 뭐 민주 정당에서 여러 얘기가 있을 수 있죠. 그리고 저희가 총선 후보 시절에 예비 후보자들, 현역 의원 포함해서 성 감수성 교육, 이런 것을 다 받았어요. 그런데 어쨌든 다시 한번 주의를 환기시키고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저도 같은데, 그런데 될 수 있으면 좀 질서 있게 당에서 같은 목소리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좀 들고, 우후죽순으로 나와서 얘기하는 건 자유지만, 당의 대책이라든가 구심점을 모아서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박찬형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그런 것도 필요하다, 이 말씀이시고요.

▼정청래 저런 얘기도 그냥 비공개적으로 당 대표한테 건의할 수 있거든요.

◎박찬형 지금 민주당 소속의 여성 의원들, 그리고 여성가족부도 입장을 냈어요. 그런데 여성가족부가 입장을 빨리 안 내고 있는 사이에 여기에 대한 지적들도 좀 있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권성동 글쎄 이게 이제 여성가족부라는 것은 여성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기관 아니겠어요? 그러면 청와대의 입장이라든가 여당인 민주당의 입장과 관계없이 오로지 여성 인권, 여성 피해, 이 관점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판단을 내려야 되는데, 지나치게 이 정치권을 의식해서, 특히 청와대와 여당을 의식해서 그 사건이 발생한 지 5일 만에, 그것도 마지못해 냈단 말이에요. 지난번 안희정 사건이라든가 오거돈 사건 때는 하루 만에 입장을 밝혔어요. 그것과 비교해 보면 이 여성가족부가 얼마나 눈치 보기를 했다는 게 드러났다. 그래서 이럴 바에야, 이런 여성 인권에 대해서 이렇게 눈치 볼 바에 과연 여성가족부를 존치할 필요가 있는가, 저는 그 생각까지 지금 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그러니까 제가 예를 들어 좀 설명을 하면 이런 거죠. 대북 관계가 생겼어요. 그러면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가 내는 목소리가 다 다르거든요. 왜냐하면 자기 포지션에 따라서 대화의 파트너도 되기도 하고, 그렇지만 또 국방부는 국방부대로 단호한 입장을 내는 것처럼 이번에 여성가족부는 저도 좀 늦었다, 이런 생각이 들고, 빨리 좀 여성가족부 나름대로 독자적으로 좀 냈으면 어땠을까.

◎박찬형 그렇죠. 핵심 당사자일 수도 있고요.

▼정청래 그렇습니다. 그런 부분은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권성동 그러니까 결국은 어떤 사건이 발생을 하면 그 사건의 실체만 들여다보면 되는데, 사건 실체와 관계없는 이 배경을 자꾸만 보고 의식을 하다 보니까 이런 태도가 나오는, 여성가족부 같은 태도가 나오거든요.

◎박찬형 어떻게 해야 되지? 우리는 어떻게 입장을 내야 되지? 이런 걸 머뭇머뭇 했다, 이거죠?

▼권성동 그 피해 여성이 내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을 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그 입장에서만 바라보면 되는 거예요. 그 피해 여성이 민주당원도 아니고 또 미래통합당 당원도 아니지 않습니까? 어떤 정치적 성향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이건 정치적인 사안과 전혀 관계없는 건데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접근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겁니다.

◎박찬형 그래서 또 다른 논쟁거리 중의 하나가, 일부 의원들이 조문을 거부했습니다. 정의당 내에서는 그걸 가지고서 당내 의원들끼리 논란도 좀 일었고요. 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끝내 조문을 안 했어요. 이렇게 이렇게 조문 안 한 것 자체, 뭐 조문 안 할 수도 있는데, 그거를 막 공개적으로 안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정청래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미 다른 방송에서 얘기를 했는데요. 누구든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조문의 자유가 있고 또 조문 안 할 자유도 있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정의당에서 지금 후폭풍이 굉장히 심한데, 나는 피해자와 연대를 하겠다, 라고만 하고 조문은 안 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조문 안 가겠다고 하니까 정의당 내부에서 이게 논란이 됐고요. 심상정 대표가 결국 사과를 하니까 왜 또 사과를 하냐, 이렇게 논란이 노력을 계속 불러일으키는 이런 상황인데, 모든 걸 떠나서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는 좀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자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박찬형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그렇게 얘기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청래 저는 그 부분은 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요. 그냥 안 가면 되지. 그러면 이제 언론들에서 왜 안 가냐고 물어볼 수는 있겠죠. 그런데 나는 안 가겠다고 이렇게 말하고, 그러는 것 자체는 좀 이렇게 어설퍼 보입니다.

▼권성동 이게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이게 지금 박 시장과의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분들은 조문을 갔고요. 인간관계보다 박 시장의 마지막 행위, 성추행 행위에 대해서 그 평가를 어떻게, 그 평가가 아주 부정적인 분들은 조문을 안 했어요. 이게 일종의 가치관의 문제인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뭐 박 시장과 인간관계도 없고 또 김종인 위원장은 어떤지 모르지만 결국은 마지막 그 성추행 행위에 대해서 아주 부정적으로 저는 평가하고 있는 만큼 저는 개인적으로는 안 갔어요. 안 가는 게 맞다고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문제는 조문을 한 분들이 박 시장을 옹호하기 위해서 2차 가해를 가했다는 것이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박찬형 2차 가해를 했다?

▼권성동 네, 2차 가해를. 그분이 워낙 깨끗한 분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마치 죽음을 미화하듯이 얘기를 한 분들이 꽤 많단 말이에요. 그래서 결국은 책임 있는 공인이라면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그다음에 진솔한 사과를 하고, 또 그분의 피해를 위좌(?)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그런 노력을 다하는 것이 나는 책임 있는 공인의 자세라고 보는 거지,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저는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그 2차 가해 부분은 이제 논란이 돼서, 당사자가 또 직접 SNS에 해명 글도 올리고 했고요. 이 얘기는 여기서..

▼권성동 그래서 결국은 이 조문을 갖고 심상정 대표도 처음에는 비판했다가 이제 조문을 갔잖아요? 그리고 또 정의당 내 젊은 의원들은 안 갔지 않습니까? 이게 결국은 성추행 행위를 바라보는 세대 차가 아닌가..

◎박찬형 시각 차, 시각 차가 그대로..

▼권성동 네, 시각 차, 세대 차.

◎박찬형 나타났다. 이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국회 얘기 이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개원식하고 7월 임시국회 일정 합의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이제 대통령도 연설을 하겠다는 입장이 나왔더라고요. 아무래도 현재 코로나 상황, 그리고 경제 위기 극복, 이와 관련해서 좀 당부를 하겠죠?

▼정청래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지만 어쨌든 개원식을 하게 됐어요. 학생으로 치면 입학식을 이제서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와서 이제 국민들을 향해서 코로나 경제 위기 계속에 대한 로드맵, 그리고 국민들에 대한 당부의 말씀, 이런 것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어쨌든 지금 여야가 합의를 해서 지금 첫 본회의를 내일 열게 되는데, 대통령 연설 때 야당 의원들이 좀 소란스럽게 하거나 이런 일이 좀 없었으면 좋겠어요.

◎박찬형 국민들도 과연 미래통합당이 대통령 연설할 때 어떻게 할까, 이 부분도 관심 있게 지켜볼 것 같긴 해요.

▼권성동 아마 뭐 역대 개원식에 대통령이 참석해서 시정 연설을 한 거는 지금까지 전통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국회에 출석해서 시정 연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수용을 하고 찬성을 합니다. 물론 대통령님이 하시는 말씀의 주가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힘을 합치자, 이런 얘기가 주가 될 텐데, 물론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건 맞다, 이렇게 생각이 들지만,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잘못된 경제 정책, 실패한 경제 정책을 계속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의 입장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비판도 하고 대안도 제시해야 될 거라, 이렇게 생각하고요. 저는 여당일 때도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 연설할 때 민주당 의원들께서 그렇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거는 정말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방해까지는 할 필요가 없고 경청은 할 필요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찬형 경청하는 야당의 모습 보여줄지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정청래 아주 합리적인 야당 의원의 모습입니다. 경청하자는 얘기 아니에요?

◎박찬형 무소속 의원이십니다. (웃음) 양당이 입장을 내놨거든요? 이거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김태년 21대 국회 개원식과 7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을 합의하게 돼서 대단히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우리 국민의 삶을 챙기는 데 있어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 여러 차례 곡절이 있었습니다만 오늘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7월 임시국회 일정에 대해서 합의를 했습니다. 국회는 숙의 민주주의로 합의하고 토론하고 그렇게 해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21대는 곡절은 있었습니다만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국정 현안에 관해서 끊임없이 토론하고 상의해서 국리민복에 도움이 되는 국회가 되도록 서로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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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결국에 이제 합의로 잘 결정이 됐는데, 이번에 결정 내용을 봤더니, 상임위 내 신규로 3개의 법안 소위를 복수 체제로 간다. 이 내용을 결정을 하면서 눈에 띄는 게, 법안 소위 내 안건 처리는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 이렇게 했어요. 그러니까 그동안 다수결로 하던 걸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고 지금 돼 있는데, 여기서 이 원칙이라는 게, 합의 안 하면 법안 통과가 안 된다는 뜻인가요? 어떻게 해석해야 되나요?

▼정청래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국회는 안건을 상정하고 토론하고 표결하고 승복하는 거죠. 그리고 국회법 109조에 보면, 의사 결정 방법을 법으로 아예 못 박고 있습니다.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이렇게 돼 있어요. 그런데 만약에 합의를 하지 않은 것은 어떤 법도 처리하지 못한다, 그것은 총선의 의미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겁니다. 총선 때 우리가 한 석이라도 더 많이 얻으려고 하는 것은 국회의 다수결 원칙 때문에 그래요, 숫자의 의미 때문에. 그래서 합의 처리한다로 하지 않고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은 정치적 합의라는 얘기죠. 그런데 결국은 불요불급한 법을 통과시켜야 되는데, 야당이 그러면 합의를 안 해 주면 어떠한 법도 통과시키지 못한다, 그건 식물 국회죠. 그래서 저희는 최대한 노력을 하되 안 되면 결국은 다수결 표결로 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박찬형 미래통합당은 이걸 굉장히, 합의를 원칙으로 한다, 이 문구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데 해석을 같이하십니까?

▼권성동 이게 전형적인 동상이몽이죠. 합의문 자체가 정치적인 합의문이고 국회 개원을 위한 궁여지책의 합의문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소위의 법안 처리를 다수결이 아닌 합의 처리로 한다는 것을 선물 하나 받은 것으로 주장을 하고 개원을 하는 것 같은데, 이거 정말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할 거예요. 조금 전에 민주당은..

◎박찬형 노력한다로 해석했고.

▼권성동 이거는 선언적인 의미다, 라고 주장하는 거고. 미래통합당은 무슨 소리냐, 이거는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될 거 아니냐. 그래서 아마 이것 때문에..

◎박찬형 또 논란이 있겠네요.

▼권성동 또 논란을 부르고 계속 싸울 거예요. 그래서 이 합의는 사실 뭐 그렇게 의미가 있는 합의라고 보긴 어렵고요. 지난 18대, 19대, 20대도 소위는 거의 다 합의 처리했습니다. 합의 처리를 하는 것이 원칙이에요. 법문에는 그렇게 다수결로 돼 있지만 여태까지 우리가 여당일 때도, 또 민주당이 여당일 때도, 1당일 때도 다 합의 처리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어쨌든 간에 이렇게 서로 합의를 했으니까 민주당에서도 합의 처리를 하는 것을 정말 존중하고 최대한 노력을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찬형 이제 임시국회가 시작이 되면 여야가 치열하게 공방을 할 텐데, 지금 예상하시기에 어느 부분에서 가장 세게, 쟁점을 가지고서 논란이 예상이 됩니까? 공수처 관련일까요, 어떨까요?

▼권성동 저는 공수처보다는 이번에 160조인가요? 뉴딜 정책, 국가 뉴딜 정책, 그걸 폈는데, 정말 민생을 위하는 야당이라면 이 부분에 허구가 있는지, 또 실천 가능성이 있는지, 재원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집중을 하고 이 부분의 문제점, 그다음에 개선 방안, 이런 것을 지적을 해야 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청래 저희들은 아무래도 공수처 후속 입법, 국회법, 인사청문회법, 국회 운영 규칙, 이거를 바꾸는 데 저희는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고요. 그리고 어쨌든 대통령이 한국판 그린 뉴딜 정책 발표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후속 입법 조치라든가, 이런 것을 저희는 또 중점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권성동 그다음에 민생과 관련된 부동산 정책을 얼마 전에 발표를 했잖아요. 계속 실패를 해왔는데, 그 부분도 과연 그것이 타당한지, 그리고 이 세금 폭탄으로 국민들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것이 아닌지, 그리고 그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 이 부분도 민생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야당은 이제 정치적인 논쟁보다 이런 민생과 직결되는 부동산 정책, 경제 정책,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고 들어가야지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찬형 지금 보니까 야당은 23일에 외통위에서 인사청문회 하면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총력을 다하겠다, 이런 뜻도 가지고 있는데요. 청문회 같은 경우도 어떻게 양당이 준비를 하는지, 이것도 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김종인 위원장 얘기로 좀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관훈클럽 토론회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한 부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김종인 최근에 박원순 시장 사망 사건과 관련된 국민들의 의식도 그렇고 최근에 여러 가지 소위 부동산 문제 등등 아주 민심이 굉장히 고약하게 흐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파악을 해서 우리 미래통합당이 거기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서 일반 국민과 시민에게 내놓을 것 같으면 상당한 호응도 얻을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비교적 내년 4월 7일에 실시될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서 비교적 낙관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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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내년 보궐선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정청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저런 말을 하면 할수록 낙관이 비관이 될 가능성이 높죠.

◎박찬형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다?

▼정청래 저는 얘기는 하는 게 아니죠. 그리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박원순 시장 죽음 이후에 곧바로 선거 얘기를 꺼냈어요. 참 비정하다, 이런 생각이 좀..

◎박찬형 시점이 너무 빠르다?

▼정청래 그렇죠. 정치라는 것이 타이밍의 예술인데, 적절한 시점에 이런 발언을 해야 되는데, 지금은 저런 발언을 할 상황이 아니죠. 오히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피해자, 고소인에 대한 아픔을 함께한다든가, 이렇게 하는 것이, 설령 어차피 내년 4월에 벌어지는 거니까, 그러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저렇게 먼저 김칫국부터 마시고 우리가 이길 거다, 낙관적이다, 이런 투로 얘기한다면 누가 표를 주겠습니까?

◎박찬형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동의하십니까?

▼정청래 선거운동상 저렇게 하면 안 돼요.

▼권성동 우리 정청래의원님은 김종인 위원장 발언만 나오면 너무 세게 말을 하시는 것 같아. (웃음)

◎박찬형 아픔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겠죠?

▼정청래 아픔 여부를 떠나서 저렇게 김칫국 마시는 걸 국민들이 제일 안 좋아해요.

▼권성동 제가 보기에는, 이게 뭐 지금 낙관적 전망을 할 시기는 아니죠. 너무 빨랐고, 김종인 위원장의 의도는 그게 아니라 지금 미래통합당이 4연속 패배를 했잖아요. 굉장히 의기소침해 있고 위축돼 있어요. 그래서 미래통합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좀 기를 살리기 위한 차원에서 저 발언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물론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를 했죠. 그런데 이 부동산 정책 실패한 거 비판만 해가지고 되는 게 아니라 거기에 대한 제대로 된 대안,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을 또 미래통합당에서 내놔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부산시장, 서울시장, 성추문 사건으로 한 분은 극단적 선택을 했고 한 분은 그만둬서 내년에 보궐선거가 생겼는데, 이 부분도 뭐 민주당이 또 다른 프레임 씌워가지고 전혀 이거와 아랑곳없이 또 선거운동 제대로 할 거예요. 그래서 미래통합당은 이러한 여당의 악재, 여당의 잘못, 여기에 너무 기대할 필요는 없고요. 이제 중도층을 끌어들여야 다음 선거 때 승산이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 남은 1년 보궐 선거 기간 동안 정말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서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어내고 정부 여당의 잘못된 정책이 있으면 날카롭게 비판하고, 그러면서 자기들도 몸가짐을 제대로 해야 될 것이다. 그런 생각 갖고 있습니다.

◎박찬형 내년 보궐선거 얘기가 막 나오다 보니까 언론에서도 하마평으로 누가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기사들이 막 나오고 있습니다. 대체로 추려보면,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미래통합당에서 후보군이 저렇게 나오는데, 사실은 두 분은 후보군에 전혀 부족함이 없으신 분들인 건 맞는 게 분명합니다.

▼권성동 왜 우리 이름은 안 올라갔는지.. (웃음)

◎박찬형 저희가 저거는 기존 언론에서 나온 것들 종합해본 그런 상황이에요.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여성이 유리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청래 앞으로 정치라는 것이 살아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어떻게 굴러갈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지금 저렇게 화면에 띄워놓고 후보군을 얘기하는 것이 저는 참 무의미하다, 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박찬형 시간도 한참 남았고요.

▼정청래 네,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그냥 제 개인적인 소회입니다. 남자보다는 여성 후보가 강세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라는 생각이 좀 들어요.

▼권성동 저는 민주당은 여성 후보를 내세울 거예요, 틀림없이. 왜냐하면 이번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원인이 여성 문제 때문에 생긴 거 아니겠어요? 그걸 희석하기 위해서라도, 프레임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남성보다는 여성 후보를 내세울 것 같고요. 저는 뭐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저기에 등장한 인물들도 굉장히 훌륭한 정치인이지만 저기에 등장하지 않고 새롭고 참신한 그런 인물을 발굴해서, 야당에서는 발굴해서 내보냈으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박찬형 시간이 없어서 이것만 질문하고 마쳐야 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사실 민주당 당헌당규를 보면, 이 얘기 요즘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서 재보궐선거를 하면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더 미래통합당이 민주당 후보 내지 말아야 된다, 지금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정청래 이게 이제 원칙적으로 따지면,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문에 대통령 보궐 선거가 생긴 거 아닙니까? 그러면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라면 대선 후보를 내지 말아야 했을까요? 그런 건데, 저는 이런 얘기를 지금 이 시점에서 하는 것도 그렇게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거는 NCND 입장입니다.

▼권성동 박근혜 대통령 얘기는, 미래통합당에는 저런 당헌 규정이 없어요.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당 대표 할 때 저걸 구두로 공언을 했고, 그다음에 당헌에 규정화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게 이제 민주당의 헌법이죠? 그래서 헌법을 지켜야 되는데 민주당은 저는 보기에 절대 안 지킬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위성 정당 안 만든다고 그렇게 수도 없이 공언하더니 결국 만들어서 21대 총선 치렀지 않습니까? 민주당이 저 규정 폐기해서라도 저는 후보를 낼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저기 중대한 사유라는 것이 부정부패가 들어가니까, 부정부패 아니니까, 성추행 사건은 부정부패 아니니까 괜찮지 않느냐, 이렇게 주장하는 민주당원들도 있던데, 그건 예시예요. 부정부패 등 중대한 사유이기 때문에 성추행 사건이 부정부패보다 가벼운 사건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당헌대로 한다고 하면 후보를 내지 말아야 되는데 민주당은 반드시 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정청래 예측을 굉장히 잘하시네요. (웃음)

▼권성동 속마음을 내가 다 들여다봤죠. (웃음)

◎박찬형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게 자칫 대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애초에 당헌당규대로 가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그런 예상도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지금 집중해야 될 것은,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 이후에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 이 부분이 어떻게 처리가 될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무소속의 권성동 의원, 민주당 정청래의원과 얘기 나눴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권성동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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