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구속·회전수 모두 낮아졌다…구위 회복 절실
입력 2020.07.16 (15:30)
수정 2020.07.16 (15: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끝판왕' 오승환이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예전 모습을 되찾지 못하여 벌써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어제(15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2대 1로 앞선 8회 초 2사 만루에 등판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박찬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9회 2사 1, 3루 상황에선 KIA 최형우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 등판=승리'라는 공식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삼성 팬들에겐 큰 충격이었다.
이날 경기로 오승환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도 5.68로 크게 올랐다. 피안타율 0.292, WHIP(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 1.74 등 세부 지표도 좋지 못하다.

■사라진 돌직구…평균 구속·회전수 모두 낮아져
오승환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144.9km/h다. 일본 진출 직전 해인 2013년 구속인 150.0km/h와 비교하면 5km/h 가량 낮아졌다.
분당 회전수도 마찬가지다. 2013년과 비교하면 올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전성기 오승환의 구위는 구속뿐만 아니라 높은 회전수, 무브먼트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한 결과였다.
이러다 보니 예전 '돌직구'로 불렸던 묵직함이 사라졌다. 어제 동점과 역전을 허용한 구종 역시 모두 직구였다.

■변화구 비중 높였지만…결국 직구 구위가 관건
오승환은 올 시즌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였다. 직구 구사 비율은 2013년에 비해 10% 넘게 낮아졌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비중이 높아졌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을 보면 결과가 좋지 못하다. 오승환의 주 무기는 묵직한 직구다. 직구가 뒷받침돼야 이와 조합되는 변화구의 위력도 살아나는 것이다.
베이스볼서번트닷컴에 따르면 오승환의 포심 패스트볼 비율은 2016년과 2017년에도 약 60%였다. 하지만 이때 포심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km/h)을 넘었다.
어제 박찬호와 최형우 모두 변화구보단 직구에 집중하려는 모습이었다. 박찬호는 아예 짧게 방망이를 잡고 오승환을 공략했다.
결국, 직구 구위가 살아나는 것이 관건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8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아직 그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일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구속이 올라올 수도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 수술 전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로도 직구 평균 구속이 147km/h 가까이 나왔다.
삼성의 가을 야구를 위해서도 오승환의 부활이 절실하다.
봉중근 KBS N 야구 해설위원은 "오승환 선수는 워낙 베테랑이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했다. 오승환이란 이름 하나만으로 큰 힘이 된다. 후배들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승환, 구속·회전수 모두 낮아졌다…구위 회복 절실
-
- 입력 2020-07-16 15:30:32
- 수정2020-07-16 15:31:10

'끝판왕' 오승환이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예전 모습을 되찾지 못하여 벌써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어제(15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2대 1로 앞선 8회 초 2사 만루에 등판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박찬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9회 2사 1, 3루 상황에선 KIA 최형우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 등판=승리'라는 공식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삼성 팬들에겐 큰 충격이었다.
이날 경기로 오승환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도 5.68로 크게 올랐다. 피안타율 0.292, WHIP(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 1.74 등 세부 지표도 좋지 못하다.

■사라진 돌직구…평균 구속·회전수 모두 낮아져
오승환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144.9km/h다. 일본 진출 직전 해인 2013년 구속인 150.0km/h와 비교하면 5km/h 가량 낮아졌다.
분당 회전수도 마찬가지다. 2013년과 비교하면 올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전성기 오승환의 구위는 구속뿐만 아니라 높은 회전수, 무브먼트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한 결과였다.
이러다 보니 예전 '돌직구'로 불렸던 묵직함이 사라졌다. 어제 동점과 역전을 허용한 구종 역시 모두 직구였다.

■변화구 비중 높였지만…결국 직구 구위가 관건
오승환은 올 시즌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였다. 직구 구사 비율은 2013년에 비해 10% 넘게 낮아졌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비중이 높아졌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을 보면 결과가 좋지 못하다. 오승환의 주 무기는 묵직한 직구다. 직구가 뒷받침돼야 이와 조합되는 변화구의 위력도 살아나는 것이다.
베이스볼서번트닷컴에 따르면 오승환의 포심 패스트볼 비율은 2016년과 2017년에도 약 60%였다. 하지만 이때 포심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km/h)을 넘었다.
어제 박찬호와 최형우 모두 변화구보단 직구에 집중하려는 모습이었다. 박찬호는 아예 짧게 방망이를 잡고 오승환을 공략했다.
결국, 직구 구위가 살아나는 것이 관건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8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아직 그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일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구속이 올라올 수도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 수술 전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로도 직구 평균 구속이 147km/h 가까이 나왔다.
삼성의 가을 야구를 위해서도 오승환의 부활이 절실하다.
봉중근 KBS N 야구 해설위원은 "오승환 선수는 워낙 베테랑이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했다. 오승환이란 이름 하나만으로 큰 힘이 된다. 후배들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
-
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문영규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