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지난 3월 주한미군 감축 안들 백악관 보고”

입력 2020.07.18 (21:06) 수정 2020.07.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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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국방부가 지난 3월, 주한미군을 감축하는 방안을 백악관에 보고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감축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데, 미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반발이 잇따랐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취임 1년 동안 이뤄낸 일들을 소개하는 자료에서 인도·태평양 사령부 등의 미군을 재배치하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홈페이지를 통해 3번 째 과제로 중국 영향력 견제를 위해 몇 달 안에 인도·태평양사령부에 속한 미군의 재배치 등을 검토한다는 겁니다.

주한 미군은 여기에 속해있습니다.

같은 날, 미 국방부가 2만 8천 5백명 수준인 주한미군을 감축하는 방안들을 백악관에 보고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의 요구에 따른 보고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다만, 주한미군 감축안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언급되지 않았으며 감축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5일, 주독 미군 감축 검토설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불거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 미군 감축을 공식화하는 자리에서 독일만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16일 : "이는 단지 독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저는 여러 나라들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미 정치권에선 반발이 거셉니다.

민주당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주한미군은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당 소속인 새스 상원의원조차 '전략적 무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군 재배치 검토 발표와 맞물린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의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정부에 대한 방위비 인상 압박을 통해 11월 대선 전 성과를 챙기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촬영:서혜준/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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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국방부, 지난 3월 주한미군 감축 안들 백악관 보고”
    • 입력 2020-07-18 21:07:32
    • 수정2020-07-18 21: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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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국방부가 지난 3월, 주한미군을 감축하는 방안을 백악관에 보고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감축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데, 미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반발이 잇따랐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취임 1년 동안 이뤄낸 일들을 소개하는 자료에서 인도·태평양 사령부 등의 미군을 재배치하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홈페이지를 통해 3번 째 과제로 중국 영향력 견제를 위해 몇 달 안에 인도·태평양사령부에 속한 미군의 재배치 등을 검토한다는 겁니다.

주한 미군은 여기에 속해있습니다.

같은 날, 미 국방부가 2만 8천 5백명 수준인 주한미군을 감축하는 방안들을 백악관에 보고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의 요구에 따른 보고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다만, 주한미군 감축안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언급되지 않았으며 감축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5일, 주독 미군 감축 검토설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불거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 미군 감축을 공식화하는 자리에서 독일만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16일 : "이는 단지 독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저는 여러 나라들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미 정치권에선 반발이 거셉니다.

민주당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주한미군은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당 소속인 새스 상원의원조차 '전략적 무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군 재배치 검토 발표와 맞물린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의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정부에 대한 방위비 인상 압박을 통해 11월 대선 전 성과를 챙기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촬영:서혜준/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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