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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깜짝 출사표’…민주당 당권 양자구도 출렁
입력 2020.07.21 (18:07) 수정 2020.07.21 (19:45) 취재K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후보등록 마지막 날 '깜짝 출사표'입니다.

이낙연·김부겸 양자대결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두 후보의 선거캠프는 박 최고위원의 출마가 당 대표 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최고위원에는 10명이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4선의 노웅래 의원과 3선의 이원욱 의원, 재선의 김종민, 소병훈, 한병도, 신동근, 이재정 의원, 초선인 양향자 의원, 원외에서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정광일 안중근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 대표가 나섭니다.

■ 박주민 "당이 현장에 있지 않고, 국민과 교감도 못해"

박 최고위원의 당 대표 출마 선언은 후보등록 마감을 불과 두세 시간 앞둔 오늘(21일) 오후 이뤄졌습니다.

"현재 당의 모습은 현장에 있지 않고, 국민과 과감하게 교감하지 못하며, 국민을 믿고 과감하게 행동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하면서 "현장으로 가서 발로 뛰고 사회적 대화의 장을 적극 열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소 갑작스러운 출마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당을 둘러싸고 여러 어려움이 발생했는데, 당을 너무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적임자 문제만 논의하기에 새로운 도전, 새로운 가치를 주장하는 사람이 나와 전당대회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한 박주민…최고위원 1위 득표

박 최고위원의 '깜짝 출마'에 이미 당 대표 선거운동에 한창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선거캠프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박 최고위원이 '어느 쪽의 표'를 더 가져갈지, 선거전략을 바뀌어야 할지 분석하느라 분주했습니다.

1973년생인 박 최고위원은 당 대표 후보 가운데 유일한 40대입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청년층 표심 공략에 강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른바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박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직접 영입한 인사입니다. 2년 전 전당대회 때는 쟁쟁한 선배 의원들을 제치고 21.28%의 득표율로 최고위원 최다득표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초선의원에다 뚜렷한 지역 기반도, 계파도, 조직도 없던 박 최고위원이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른바 '친문 당원'들의 지지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 이낙연·김부겸 캠프…누구에게 유리할까 '예의 주시'

현재 당권 구도에서 '친문 당원'들의 표심은 이낙연 의원 쪽에 많이 모여있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입니다. 이 때문에 박 최고위원의 출마는 이 의원의 지지세에 영향이 줄 것이라는 관측이 먼저 나옵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을 돕고 있는 한 의원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게 문재인 대통령을 돕는 것인가. 국정운영의 성공을 돕고 국난 극복에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본다면 박 최고위원보다는 이낙연 의원"이라며, 이른바 '친문 당원'이 오히려 이 의원 쪽으로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김부겸 전 의원을 지지하는 표가 박주민 최고위원 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김부겸 전 의원 측은 아직은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입니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박 최고위원이 이른바 '친문 당원'의 표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 같고, '이낙연 대세론'을 흔드는 역할도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1대1 구도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주목받는 부분이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영향이 반반이 아닐까 싶다"고 전망했습니다.

박 최고위원에 따르면 이낙연 의원은 "이미 소문 듣고 있었다. 어려운 결단인데 잘 해보자"고 했고, 김부겸 전 의원은 "잘해봅시다"라고 말했습니다.

■ "조직이 중요한 선거…대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

당 안팎의 관측은 박 최고위원이 이낙연·김부겸 두 대권주자를 꺾거나 대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입니다.

박 최고위원이 제법 알려진 대중 정치인이기는 하지만 이낙연·김부겸에 비길 정도는 아닌 데다, 계파나 조직이 없다는 약점 때문입니다. 전당대회는 일반 유권자가 아닌 당원, 대의원들의 표심이 중요합니다. 이른바 '지역 조직'이 표심을 크게 좌우한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과거에 봐왔던 대규모 군중 동원식의 지역별 대의원대회가 열리기 어렵습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현장의 '기세'로 표심을 바꾸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박 최고위원 입장에서는 몇 등을 하던 밑져야 본전 아니겠느냐"면서 "두 대권주자와 대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다음 정치 행보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최고위원 경쟁도 치열…다음 대선을 관리할 지도부

당 대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최고위원 선거에는 관심이 덜합니다. 하지만 최고위원 선거도 못지않은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4선 의원부터 초선에 원외 인사까지, 각자 내세우는 가치도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비전도 다양합니다. 도전자가 10명인 만큼 24일 중앙위원회 예비경선을 통해 두 명은 컷오프돼 8명이 경선을 치르게 됩니다.

이번에 선출될 민주당 지도부는 '미니 대선급'으로 판이 커진 내년 4월 보궐선거와 차기 대선, 2022년 지방선거까지 관리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권역별 대의원대회를 거친 뒤 다음 달 29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합니다.
  • 박주민 ‘깜짝 출사표’…민주당 당권 양자구도 출렁
    • 입력 2020-07-21 18:07:12
    • 수정2020-07-21 19:45:43
    취재K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후보등록 마지막 날 '깜짝 출사표'입니다.

이낙연·김부겸 양자대결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두 후보의 선거캠프는 박 최고위원의 출마가 당 대표 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최고위원에는 10명이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4선의 노웅래 의원과 3선의 이원욱 의원, 재선의 김종민, 소병훈, 한병도, 신동근, 이재정 의원, 초선인 양향자 의원, 원외에서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정광일 안중근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 대표가 나섭니다.

■ 박주민 "당이 현장에 있지 않고, 국민과 교감도 못해"

박 최고위원의 당 대표 출마 선언은 후보등록 마감을 불과 두세 시간 앞둔 오늘(21일) 오후 이뤄졌습니다.

"현재 당의 모습은 현장에 있지 않고, 국민과 과감하게 교감하지 못하며, 국민을 믿고 과감하게 행동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하면서 "현장으로 가서 발로 뛰고 사회적 대화의 장을 적극 열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소 갑작스러운 출마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당을 둘러싸고 여러 어려움이 발생했는데, 당을 너무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적임자 문제만 논의하기에 새로운 도전, 새로운 가치를 주장하는 사람이 나와 전당대회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한 박주민…최고위원 1위 득표

박 최고위원의 '깜짝 출마'에 이미 당 대표 선거운동에 한창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선거캠프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박 최고위원이 '어느 쪽의 표'를 더 가져갈지, 선거전략을 바뀌어야 할지 분석하느라 분주했습니다.

1973년생인 박 최고위원은 당 대표 후보 가운데 유일한 40대입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청년층 표심 공략에 강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른바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박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직접 영입한 인사입니다. 2년 전 전당대회 때는 쟁쟁한 선배 의원들을 제치고 21.28%의 득표율로 최고위원 최다득표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초선의원에다 뚜렷한 지역 기반도, 계파도, 조직도 없던 박 최고위원이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른바 '친문 당원'들의 지지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 이낙연·김부겸 캠프…누구에게 유리할까 '예의 주시'

현재 당권 구도에서 '친문 당원'들의 표심은 이낙연 의원 쪽에 많이 모여있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입니다. 이 때문에 박 최고위원의 출마는 이 의원의 지지세에 영향이 줄 것이라는 관측이 먼저 나옵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을 돕고 있는 한 의원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게 문재인 대통령을 돕는 것인가. 국정운영의 성공을 돕고 국난 극복에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본다면 박 최고위원보다는 이낙연 의원"이라며, 이른바 '친문 당원'이 오히려 이 의원 쪽으로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김부겸 전 의원을 지지하는 표가 박주민 최고위원 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김부겸 전 의원 측은 아직은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입니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박 최고위원이 이른바 '친문 당원'의 표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 같고, '이낙연 대세론'을 흔드는 역할도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1대1 구도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주목받는 부분이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영향이 반반이 아닐까 싶다"고 전망했습니다.

박 최고위원에 따르면 이낙연 의원은 "이미 소문 듣고 있었다. 어려운 결단인데 잘 해보자"고 했고, 김부겸 전 의원은 "잘해봅시다"라고 말했습니다.

■ "조직이 중요한 선거…대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

당 안팎의 관측은 박 최고위원이 이낙연·김부겸 두 대권주자를 꺾거나 대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입니다.

박 최고위원이 제법 알려진 대중 정치인이기는 하지만 이낙연·김부겸에 비길 정도는 아닌 데다, 계파나 조직이 없다는 약점 때문입니다. 전당대회는 일반 유권자가 아닌 당원, 대의원들의 표심이 중요합니다. 이른바 '지역 조직'이 표심을 크게 좌우한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과거에 봐왔던 대규모 군중 동원식의 지역별 대의원대회가 열리기 어렵습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현장의 '기세'로 표심을 바꾸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박 최고위원 입장에서는 몇 등을 하던 밑져야 본전 아니겠느냐"면서 "두 대권주자와 대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다음 정치 행보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최고위원 경쟁도 치열…다음 대선을 관리할 지도부

당 대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최고위원 선거에는 관심이 덜합니다. 하지만 최고위원 선거도 못지않은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4선 의원부터 초선에 원외 인사까지, 각자 내세우는 가치도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비전도 다양합니다. 도전자가 10명인 만큼 24일 중앙위원회 예비경선을 통해 두 명은 컷오프돼 8명이 경선을 치르게 됩니다.

이번에 선출될 민주당 지도부는 '미니 대선급'으로 판이 커진 내년 4월 보궐선거와 차기 대선, 2022년 지방선거까지 관리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권역별 대의원대회를 거친 뒤 다음 달 29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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