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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K] ‘편도 제거 수술’ 5살 숨져…수술실 CCTV 의무화 청원
입력 2020.07.21 (20:11) 수정 2020.07.21 (20:48) 뉴스7(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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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점국립대병원인 부산대병원의 분원,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편도 제거 수술을 받은 5살 남자아이가 뇌사 상태에 빠진 뒤 다섯 달 만에 숨졌습니다.

편도 제거 수술은 9살 이하 환자가 받는 수술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인데요,

유족들은 수술실 폐쇄회로 TV 설치 의무화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먼저, 사건 경위를 이대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건강하고 활기 넘쳤던 5살 김동희 군.

지난해 10월 편도 비대로 앓던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편도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 수술은 정부가 집계한 9살 이하 환자가 가장 많이 받은 대표적인 '어린이 수술'로 꼽힙니다. 

[김강률/고 김동희 군 아버지 : "(의사한테) 물어봤어요. 이 수술하다가 혹시 잘못될 수 있느냐, 그러니까 절대 그럴 리가 없다, 별거 아닌 수술이라고…."]

수술은 통상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담당 의사로부터 안내받았지만, 동희는 2시간 13분이 걸렸습니다.

담당 의사는 수술 직후 출혈이 있기는 했지만, 문제없이 끝났다며 수술 경과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수술 사흘째 약이나 음식을 먹지 못하는 등 동희가 후유증을 호소하는데도 의사는 퇴원 조치를 했습니다.

[김소희/고 김동희 군 어머니 : "먹는 약도 복용이 되지 않고, 밥도 못 먹고 물도 못 마신다고 (담당 의사한테) 말을 했는데, 입원을 더 할 수 있느냐고 하니까 아주 냉소적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편도 수술을 하면 원래 못 먹어요. 수액 치료는 우리 병원에서 못 해 드리니까..."]

퇴원한 이튿날에도 동희는 몸이 좋지 않아 집 근처 부산의 한 개인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 소견서에는 수술 부위의 마무리 상태가 좋지 않고 일상생활도 불가능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적시돼있습니다.

[부산 ○○개인병원 전문의/음성대역 : "보통 수술 뒤 3일이 지나면 잘 먹지는 못하지만, 동희 군은 섭취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입원 치료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곧장,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한 동희는 이튿날 새벽 수술 부위가 터져 분수처럼 피를 쏟아냈습니다.

[김소희/고 김동희 군 어머니 : "애가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기침을 두어 번 했거든요, 그 상태에서 수도꼭지처럼 (피가) 콸콸 터졌어요. 계속 나왔어요."]

문제는 의료진과 119구급대가 의식을 잃은 동희를 애초 수술을 받은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이송을 시작했지만, 양산 부산대병원은 도착 6분 남짓 남겨두고 동희의 수용을 거절한 겁니다.

이에 동희는 황급히 오던 길을 되돌아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총 이송 시간은 27분, 시간이 지체된 사이 동희는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동희는 깨어나지 못했고 사고 발생 다섯 달만인 지난 3월,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족은 수술실 폐쇄회로 TV 설치 의무화와 의료법 개정을 요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을 남겨 하루 만에 2만 6천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 [현장K] ‘편도 제거 수술’ 5살 숨져…수술실 CCTV 의무화 청원
    • 입력 2020-07-21 20:11:36
    • 수정2020-07-21 20:48:42
    뉴스7(창원)
[앵커]

거점국립대병원인 부산대병원의 분원,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편도 제거 수술을 받은 5살 남자아이가 뇌사 상태에 빠진 뒤 다섯 달 만에 숨졌습니다.

편도 제거 수술은 9살 이하 환자가 받는 수술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인데요,

유족들은 수술실 폐쇄회로 TV 설치 의무화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먼저, 사건 경위를 이대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건강하고 활기 넘쳤던 5살 김동희 군.

지난해 10월 편도 비대로 앓던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편도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 수술은 정부가 집계한 9살 이하 환자가 가장 많이 받은 대표적인 '어린이 수술'로 꼽힙니다. 

[김강률/고 김동희 군 아버지 : "(의사한테) 물어봤어요. 이 수술하다가 혹시 잘못될 수 있느냐, 그러니까 절대 그럴 리가 없다, 별거 아닌 수술이라고…."]

수술은 통상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담당 의사로부터 안내받았지만, 동희는 2시간 13분이 걸렸습니다.

담당 의사는 수술 직후 출혈이 있기는 했지만, 문제없이 끝났다며 수술 경과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수술 사흘째 약이나 음식을 먹지 못하는 등 동희가 후유증을 호소하는데도 의사는 퇴원 조치를 했습니다.

[김소희/고 김동희 군 어머니 : "먹는 약도 복용이 되지 않고, 밥도 못 먹고 물도 못 마신다고 (담당 의사한테) 말을 했는데, 입원을 더 할 수 있느냐고 하니까 아주 냉소적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편도 수술을 하면 원래 못 먹어요. 수액 치료는 우리 병원에서 못 해 드리니까..."]

퇴원한 이튿날에도 동희는 몸이 좋지 않아 집 근처 부산의 한 개인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 소견서에는 수술 부위의 마무리 상태가 좋지 않고 일상생활도 불가능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적시돼있습니다.

[부산 ○○개인병원 전문의/음성대역 : "보통 수술 뒤 3일이 지나면 잘 먹지는 못하지만, 동희 군은 섭취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입원 치료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곧장,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한 동희는 이튿날 새벽 수술 부위가 터져 분수처럼 피를 쏟아냈습니다.

[김소희/고 김동희 군 어머니 : "애가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기침을 두어 번 했거든요, 그 상태에서 수도꼭지처럼 (피가) 콸콸 터졌어요. 계속 나왔어요."]

문제는 의료진과 119구급대가 의식을 잃은 동희를 애초 수술을 받은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이송을 시작했지만, 양산 부산대병원은 도착 6분 남짓 남겨두고 동희의 수용을 거절한 겁니다.

이에 동희는 황급히 오던 길을 되돌아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총 이송 시간은 27분, 시간이 지체된 사이 동희는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동희는 깨어나지 못했고 사고 발생 다섯 달만인 지난 3월,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족은 수술실 폐쇄회로 TV 설치 의무화와 의료법 개정을 요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을 남겨 하루 만에 2만 6천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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