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골프장은 그린벨트 아닌가요?…환경단체 반대, 서울시는 긍정 검토

입력 2020.07.21 (21:40) 수정 2020.07.21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20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의 주례 회동에서 그린벨트 대신에 태릉 군골프장 부지를 활용한 주택공급 방안을 계속 논의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환경단체가 태릉골프장 땅도 그린벨트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노원구의 군 전용 태릉 골프장입니다.

현재는 그린벨트로 묶여 있습니다.

지난 2018년에도 택지조성 방안이 검토됐다가 땅 소유주인 국방부와 서울시의 반대에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국방부는 "공공주택 공급물량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며 논의 예정이라고 했고, 그린벨트 해제에 거듭 반대 입장을 발표해온 서울시도 태릉골프장은 특수한 경우라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지 소유주가 국방부로 단일해, 관련 절차를 빨리 마칠 수 있는 데다 대통령 지시가 나온 만큼 반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도 읽힙니다.

[이정화/서울시 도시계획국장 : "(그린벨트 해제를) 국가에서 직접 할지, 아니면 서울시를 통해서 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는데요. 그 부분도 앞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은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신도시를 지었지만 집값은 못 잡았다며 근본 대책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맹지연/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위원회 위원 : "골프장이라고 하더라도 공원으로 조성하면 더 좋지만, 거기에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하겠다, 그것도 분양아파트 공급하겠다는 것은 역시 그린벨트 보전 취지에 어긋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또 그린벨트를 풀어도 분양 주택 수는 한정돼 있고, 시세보다 낮게 분양해봐야 로또 아파트만 나오는 것이라며 결국 주택가격 안정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박주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태릉골프장은 그린벨트 아닌가요?…환경단체 반대, 서울시는 긍정 검토
    • 입력 2020-07-21 21:41:18
    • 수정2020-07-21 22:09:50
    뉴스 9
[앵커]

어제(20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의 주례 회동에서 그린벨트 대신에 태릉 군골프장 부지를 활용한 주택공급 방안을 계속 논의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환경단체가 태릉골프장 땅도 그린벨트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노원구의 군 전용 태릉 골프장입니다.

현재는 그린벨트로 묶여 있습니다.

지난 2018년에도 택지조성 방안이 검토됐다가 땅 소유주인 국방부와 서울시의 반대에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국방부는 "공공주택 공급물량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며 논의 예정이라고 했고, 그린벨트 해제에 거듭 반대 입장을 발표해온 서울시도 태릉골프장은 특수한 경우라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지 소유주가 국방부로 단일해, 관련 절차를 빨리 마칠 수 있는 데다 대통령 지시가 나온 만큼 반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도 읽힙니다.

[이정화/서울시 도시계획국장 : "(그린벨트 해제를) 국가에서 직접 할지, 아니면 서울시를 통해서 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는데요. 그 부분도 앞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은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신도시를 지었지만 집값은 못 잡았다며 근본 대책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맹지연/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위원회 위원 : "골프장이라고 하더라도 공원으로 조성하면 더 좋지만, 거기에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하겠다, 그것도 분양아파트 공급하겠다는 것은 역시 그린벨트 보전 취지에 어긋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또 그린벨트를 풀어도 분양 주택 수는 한정돼 있고, 시세보다 낮게 분양해봐야 로또 아파트만 나오는 것이라며 결국 주택가격 안정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박주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