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북·중 무역 확대…시진핑-김정은 회동 전망까지

입력 2020.07.23 (18:03) 수정 2020.07.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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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굳게 닫혔던 북한과 중국간 국경이 조금씩 열리는 분위깁니다.

앞서 탑쓰리 코너에서 전해드린대로 미국과 대립하며 우군이 필요한 중국과 유엔 제재에 지친 북한이 다시 밀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 연결합니다.

강 특파원! 최근 북중 접경지역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면서요?

[기자]

네, KBS 취재진이 북중 접경 단둥을 취재해본 결과 확연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달 전부터는 압록강 철교를 지나는 컨테이너 차량 행렬이 간간이 목격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방호 물품은 확인을 했구요, 일부 식량과 생필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해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북한과 수출입 규모가 전달 대비 2.6배 증가했는데, 밀가루 등 곡물 수입은 6배 늘어나 북한에 식량난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2주 전에는 북한 내 체류 중이던 중국인 유학생과 화교들이 중국 쪽으로 다시 넘어왔습니다.

지난 1월 23일을 기점으로 굳게 닫혔던 북중간 국경에서 무역은 물론, 인적 교류까지도 재개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과 화교들이 격리 해제되는 시점이 거의 다 돼가고 있는데요.

이들을 취재해 보면 북한 내부의 코로나19 상황, 또 북한내 경제난, 식량난 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북한이 우리와의 개성공단이 잘 안되니까, 중국과 비슷한 것을 시도하는 분위기라면서요?

[기자]

네, 북한이 신압록강 대교 부근에 '수출입가공업구'라는 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KBS 선양 특파원이 현장에서 공사가 한 창 진행 중인 것까지 확인을 했는데요.

개성공단 보다 3배 정도 큰 규모인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기업이 입주해 북한 종업원을 고용해 중국에서 들여온 원자재를 가공해 완제품을 수출하는 개성공단과 거의 유사한 방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신압록강 대교 북측 지역 공사도 다시 재개 중입니다.

[앵커]

유엔제재를 피해 북한과 교류하는데는 한계가 있는데, 관광 교류같은 것은 어떤가요?

[기자]

사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관광객들이 북한을 지나 판문점을 관통해 서울까지 관광을 하고 돌아올 수 있는 그런 상품을 우리 측이 주도해 기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여행사 측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물거품이 됐지만, 전염병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북한 입장에선 중국인 관광객이 주요한 외화벌이의 한 수단인데, 일본 닛케이 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평양의 여행사는 오는 11월쯤 여행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을 했다고 합니다만, 지금으로서는 중국인 관광객의 북한 관광 재개 시점을 논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금 미국과 전면적 갈등을 겪는 중국이 북한과 다시 밀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면서요?

[기자]

네, 지금 시진핑 주석은 민심 수습 차원의 행보로 지린성을 시찰 중인데요.

동북 지역에서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시 주석이 깜짝 회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뭐 북미간 대화를 즈음해 이미 수차례 만난 사이인데다 지금 또 다시 북미간 대화 가능성이 오가는 시점인 만큼 지금 만난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대북제재에, 코로나19로 인한 중국과 국경 폐쇄로 사실상 오랫동안 고립 상태였던 북한 입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도 있어 보이구요.

중국 입장에서도 낙후된 동북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북중간 정치적 경제적 밀착 가능성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변수는 결국 코로나19 상황인데, 중국은 거의 통제된 상황인 것 같은데, 북한 쪽은 어때 보입니까?

[기자]

북한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발생이 한 건도 없다고 선전을 하고 있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북한이 코로나19 방호 물품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도 그렇고,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동향을 보면 중국의 상황이 호전되는데 반해 오히려 점점 더 방역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외출은 물론 대사관 영내 산책까지도 금지할 정도로 강한 통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것은 본국의 방역 통제 강화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측도 북한의 방역 상황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북중간 전면적인 교류가 재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더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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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3 18:03:48
    • 수정2020-07-23 18: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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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굳게 닫혔던 북한과 중국간 국경이 조금씩 열리는 분위깁니다.

앞서 탑쓰리 코너에서 전해드린대로 미국과 대립하며 우군이 필요한 중국과 유엔 제재에 지친 북한이 다시 밀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 연결합니다.

강 특파원! 최근 북중 접경지역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면서요?

[기자]

네, KBS 취재진이 북중 접경 단둥을 취재해본 결과 확연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달 전부터는 압록강 철교를 지나는 컨테이너 차량 행렬이 간간이 목격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방호 물품은 확인을 했구요, 일부 식량과 생필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해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북한과 수출입 규모가 전달 대비 2.6배 증가했는데, 밀가루 등 곡물 수입은 6배 늘어나 북한에 식량난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2주 전에는 북한 내 체류 중이던 중국인 유학생과 화교들이 중국 쪽으로 다시 넘어왔습니다.

지난 1월 23일을 기점으로 굳게 닫혔던 북중간 국경에서 무역은 물론, 인적 교류까지도 재개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과 화교들이 격리 해제되는 시점이 거의 다 돼가고 있는데요.

이들을 취재해 보면 북한 내부의 코로나19 상황, 또 북한내 경제난, 식량난 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북한이 우리와의 개성공단이 잘 안되니까, 중국과 비슷한 것을 시도하는 분위기라면서요?

[기자]

네, 북한이 신압록강 대교 부근에 '수출입가공업구'라는 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KBS 선양 특파원이 현장에서 공사가 한 창 진행 중인 것까지 확인을 했는데요.

개성공단 보다 3배 정도 큰 규모인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기업이 입주해 북한 종업원을 고용해 중국에서 들여온 원자재를 가공해 완제품을 수출하는 개성공단과 거의 유사한 방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신압록강 대교 북측 지역 공사도 다시 재개 중입니다.

[앵커]

유엔제재를 피해 북한과 교류하는데는 한계가 있는데, 관광 교류같은 것은 어떤가요?

[기자]

사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관광객들이 북한을 지나 판문점을 관통해 서울까지 관광을 하고 돌아올 수 있는 그런 상품을 우리 측이 주도해 기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여행사 측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물거품이 됐지만, 전염병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북한 입장에선 중국인 관광객이 주요한 외화벌이의 한 수단인데, 일본 닛케이 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평양의 여행사는 오는 11월쯤 여행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을 했다고 합니다만, 지금으로서는 중국인 관광객의 북한 관광 재개 시점을 논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금 미국과 전면적 갈등을 겪는 중국이 북한과 다시 밀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면서요?

[기자]

네, 지금 시진핑 주석은 민심 수습 차원의 행보로 지린성을 시찰 중인데요.

동북 지역에서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시 주석이 깜짝 회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뭐 북미간 대화를 즈음해 이미 수차례 만난 사이인데다 지금 또 다시 북미간 대화 가능성이 오가는 시점인 만큼 지금 만난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대북제재에, 코로나19로 인한 중국과 국경 폐쇄로 사실상 오랫동안 고립 상태였던 북한 입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도 있어 보이구요.

중국 입장에서도 낙후된 동북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북중간 정치적 경제적 밀착 가능성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변수는 결국 코로나19 상황인데, 중국은 거의 통제된 상황인 것 같은데, 북한 쪽은 어때 보입니까?

[기자]

북한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발생이 한 건도 없다고 선전을 하고 있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북한이 코로나19 방호 물품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도 그렇고,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동향을 보면 중국의 상황이 호전되는데 반해 오히려 점점 더 방역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외출은 물론 대사관 영내 산책까지도 금지할 정도로 강한 통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것은 본국의 방역 통제 강화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측도 북한의 방역 상황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북중간 전면적인 교류가 재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더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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