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인수 무산…이스타항공 앞날은?

입력 2020.07.24 (06:35) 수정 2020.07.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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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인수합병 무산을 놓고 두 회사 간에 책임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스타가 파산 절차를 밟을 경우 직원 천5백여 명이 모두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됩니다.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 선언은 전격적으로 나왔습니다.

아침 8시가 채 되기도 전에 이스타항공과의 주식매매 계약을 해제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인수를 강행할 경우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이사 선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준비했던 이스타항공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종구/이스타항공 대표 : "(대표님, 알고 계셨던 거예요?) 어제(22일), 어제 알았습니다. 공식적으로 곧 저희가 입장을 발표하겠습니다."]

곧이어 나온 입장문에서 이번 결정은 계약 위반이고, 인수 포기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제주항공에 있다고 밝혀 향후 법적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자본금을 모두 잠식한 이스타항공은 회생이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그동안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직원 천오백여 명은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 "전혀 급여 없이 6개월 넘게 살아온지라 힘든 상태에서 이제 직장 잃느냐 마느냐 그런 문제에 봉착됐기 때문에..."]

주무 부처인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에 차선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지만 구체적인 지원책을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김상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이스타에서 먼저 법정관리 신청을 하고 진행 상황을 봐서 정부가 지원할 부분이 있는지를 검토를 해야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국내 첫 항공사 간 인수합병 시도는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큰 악재를 만나면서 결국 7개월 만에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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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인수 무산…이스타항공 앞날은?
    • 입력 2020-07-24 06:50:32
    • 수정2020-07-24 07:05:54
    뉴스광장 1부
[앵커]

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인수합병 무산을 놓고 두 회사 간에 책임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스타가 파산 절차를 밟을 경우 직원 천5백여 명이 모두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됩니다.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 선언은 전격적으로 나왔습니다.

아침 8시가 채 되기도 전에 이스타항공과의 주식매매 계약을 해제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인수를 강행할 경우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이사 선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준비했던 이스타항공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종구/이스타항공 대표 : "(대표님, 알고 계셨던 거예요?) 어제(22일), 어제 알았습니다. 공식적으로 곧 저희가 입장을 발표하겠습니다."]

곧이어 나온 입장문에서 이번 결정은 계약 위반이고, 인수 포기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제주항공에 있다고 밝혀 향후 법적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자본금을 모두 잠식한 이스타항공은 회생이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그동안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직원 천오백여 명은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 "전혀 급여 없이 6개월 넘게 살아온지라 힘든 상태에서 이제 직장 잃느냐 마느냐 그런 문제에 봉착됐기 때문에..."]

주무 부처인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에 차선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지만 구체적인 지원책을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김상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이스타에서 먼저 법정관리 신청을 하고 진행 상황을 봐서 정부가 지원할 부분이 있는지를 검토를 해야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국내 첫 항공사 간 인수합병 시도는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큰 악재를 만나면서 결국 7개월 만에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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