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야구세상 12] 짐보르스키도 한국 프로야구 5강 예측은 힘들어!

입력 2020.07.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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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짐보르스키 예상? 현재까지는 꼴찌 한화만 적중!

<2020시즌 짐보르스키 예상>
정규리그 우승 확률
------------------------
1위 키움  37.9%
2위 두산 27.8%
3위  SK   17%

지난 5월 메이저리그 세이버메트릭스 전문가 짐보르스키는 자신이 개발한 성적 예측 시스템 'ZiPS'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 우승팀을 예상했다. 결과는 키움이었다. 그러나 현재 키움은 38승 29패로 3위에 머물러 있다.

7월 22일 기준 1위를 질주 중인 팀은 43승 19패로 승승장구 중인 NC.  2위는 39승 26패의 두산이다. 물론 키움이 뒤집을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현재까지는 NC, 두산보다 밀려 있다.  

짐보르스키의 예상 중 정확한 것은 한화였다. ZiPS에서도 10위로 나타났던 한화는 현재 순위에서도 17승 50패, 승률 2할 5푼 4리로 꼴찌를 기록 중이다. 단 짐보르스키는 4할 2푼 4리의 승률을 예상했다. 2할대까지 추락하리라고는 추측하지 못했다.

■ 짐보르스키 5강 키움, 두산, SK, NC, LG  VS  현재 5강 NC, 두산, 키움, KIA, LG

시즌이 아직 반환점도 돌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에 짐보르스키의 예상을 정확히 평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NC의 독주를 예고하지 못한 점과 SK의 몰락을 예고하지 못한 점 등 한국 프로야구의 돌발 상황들은 세이버메트리션들에게도 버거운 연구대상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5강 팀 예상은 4팀이나 적중했다. 물론 10월까지 적중할 수 있다고는 장담하기 힘들다. 지난 5월 짐보르스키의 5강 예상팀은 키움과 두산, SK와 NC 그리고 LG였다. 현재 5강 팀 중 NC, 두산, 키움, LG 4팀은 들어있다. 단 SK가 사실상 5강 경쟁에서 탈락해 SK 예상은 틀릴 것으로 보인다.

두산 투수 알칸타라두산 투수 알칸타라

■ 순위 예측 힘든 이유? 맷 윌리엄스 감독 효과, 알칸타라 효과 예측 힘들어

KIA의 약진은 맷 윌리엄스 감독의 효과로 볼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외국인 감독 효과가 뚜렷한 리그다. 로이스터와 힐만 등의 사례에서 보듯 외국인 사령탑의 체질 개선 효과는 명확하다.  윌리엄스 감독의 믿음 속에 KIA는 팀 홈런 4위 팀 OPS 5위 등을 기록하며 당당히 팀 순위 4위에 올라있다. 메이저리그 홈런왕 출신 사령탑의 지휘 아래  KIA가 당당히 가을야구 경쟁을 하는 것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과 KIA 윌리엄스 감독삼성 허삼영 감독과 KIA 윌리엄스 감독

짐보르스키는 지난해 우승팀 두산을 올 시즌 우승팀으로 꼽지 않았다. 이유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가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전승으로 키움을 꺾었지만, 겨우내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한 조시 린드블럼의 공백이 크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세이버메트리션의 시야엔 알칸타라의 존재가 없었다. 현재 알칸타라는 조정 자책점 EAR+에서 무려 163.6을 찍고 있으며 벌써 10승을 올렸다. 20승을 올렸던 린드블럼을 뛰어넘을 기세다.


■ 6월 말 ZiPS의 예상은 NC가 1위 !  5강 예상에도 KIA 추가, 꼴찌는 변함없이 한화 !

시즌이 2달 흐른 뒤 ZiPS는 예상을 바꿨다. 짐보르스키는 설명도 덧붙였다. "ZiPS는 강진성과 같은 깜짝 스타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강진성의 활약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한, 구창모와 에런 알테어 역시 ZiPS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했다.

5강 시나리오에도 변화가 생겼다. SK를 빼고 KIA를 추가한 것이다. 9위는 SK, 10위는 한화로 점쳤다. 짐보르스키는 "KBO리그의 선수와 팀이 아직 익숙하지는 않다. 세부 기록을 찾는 것도 제한적이었다"면서 MLB 선수들을 예측할 때보다는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개인 타이틀에서도 평균자책 왕으로 예상했던 양현종, 타격왕으로 예상했던 박민우, 홈런왕 0순위였던 박병호 등이 구창모와 로하스의 무시무시한 활약으로 인해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처럼 KBO를 예측한 ZiPS에서 보듯 세이버메트릭스가 야구 경기보다 통계, 숫자에 집착해 한국 야구 고유의 특성을 간과했다는 평가도 할 수 있고 한국 야구의 성적 예측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통계의 허점을 강조하고 숫자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도 세이버메트리션이라는 점은 야구를 보는 새로운 관점으로 세이버메트릭스가 유용하다는 점도 보여준다.

역시 미래 예측은 정말로 힘든 분야이다. 특히 한국 야구 예측은 불가능에 가까운 분야라고도 할 수 있다. 통계나 숫자로 선수 능력을 수치화하는 데 유용한 도구인 것은 분명하지만, 세이버메트릭스를 지나치게 맹신하는 것도 지양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한국 프로야구에선 그렇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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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야구세상 12] 짐보르스키도 한국 프로야구 5강 예측은 힘들어!
    • 입력 2020-07-24 07:01:34
    스포츠K


■ 5월 짐보르스키 예상? 현재까지는 꼴찌 한화만 적중!

<2020시즌 짐보르스키 예상>
정규리그 우승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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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키움  37.9%
2위 두산 27.8%
3위  SK   17%

지난 5월 메이저리그 세이버메트릭스 전문가 짐보르스키는 자신이 개발한 성적 예측 시스템 'ZiPS'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 우승팀을 예상했다. 결과는 키움이었다. 그러나 현재 키움은 38승 29패로 3위에 머물러 있다.

7월 22일 기준 1위를 질주 중인 팀은 43승 19패로 승승장구 중인 NC.  2위는 39승 26패의 두산이다. 물론 키움이 뒤집을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현재까지는 NC, 두산보다 밀려 있다.  

짐보르스키의 예상 중 정확한 것은 한화였다. ZiPS에서도 10위로 나타났던 한화는 현재 순위에서도 17승 50패, 승률 2할 5푼 4리로 꼴찌를 기록 중이다. 단 짐보르스키는 4할 2푼 4리의 승률을 예상했다. 2할대까지 추락하리라고는 추측하지 못했다.

■ 짐보르스키 5강 키움, 두산, SK, NC, LG  VS  현재 5강 NC, 두산, 키움, KIA, LG

시즌이 아직 반환점도 돌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에 짐보르스키의 예상을 정확히 평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NC의 독주를 예고하지 못한 점과 SK의 몰락을 예고하지 못한 점 등 한국 프로야구의 돌발 상황들은 세이버메트리션들에게도 버거운 연구대상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5강 팀 예상은 4팀이나 적중했다. 물론 10월까지 적중할 수 있다고는 장담하기 힘들다. 지난 5월 짐보르스키의 5강 예상팀은 키움과 두산, SK와 NC 그리고 LG였다. 현재 5강 팀 중 NC, 두산, 키움, LG 4팀은 들어있다. 단 SK가 사실상 5강 경쟁에서 탈락해 SK 예상은 틀릴 것으로 보인다.

두산 투수 알칸타라
■ 순위 예측 힘든 이유? 맷 윌리엄스 감독 효과, 알칸타라 효과 예측 힘들어

KIA의 약진은 맷 윌리엄스 감독의 효과로 볼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외국인 감독 효과가 뚜렷한 리그다. 로이스터와 힐만 등의 사례에서 보듯 외국인 사령탑의 체질 개선 효과는 명확하다.  윌리엄스 감독의 믿음 속에 KIA는 팀 홈런 4위 팀 OPS 5위 등을 기록하며 당당히 팀 순위 4위에 올라있다. 메이저리그 홈런왕 출신 사령탑의 지휘 아래  KIA가 당당히 가을야구 경쟁을 하는 것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과 KIA 윌리엄스 감독
짐보르스키는 지난해 우승팀 두산을 올 시즌 우승팀으로 꼽지 않았다. 이유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가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전승으로 키움을 꺾었지만, 겨우내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한 조시 린드블럼의 공백이 크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세이버메트리션의 시야엔 알칸타라의 존재가 없었다. 현재 알칸타라는 조정 자책점 EAR+에서 무려 163.6을 찍고 있으며 벌써 10승을 올렸다. 20승을 올렸던 린드블럼을 뛰어넘을 기세다.


■ 6월 말 ZiPS의 예상은 NC가 1위 !  5강 예상에도 KIA 추가, 꼴찌는 변함없이 한화 !

시즌이 2달 흐른 뒤 ZiPS는 예상을 바꿨다. 짐보르스키는 설명도 덧붙였다. "ZiPS는 강진성과 같은 깜짝 스타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강진성의 활약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한, 구창모와 에런 알테어 역시 ZiPS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했다.

5강 시나리오에도 변화가 생겼다. SK를 빼고 KIA를 추가한 것이다. 9위는 SK, 10위는 한화로 점쳤다. 짐보르스키는 "KBO리그의 선수와 팀이 아직 익숙하지는 않다. 세부 기록을 찾는 것도 제한적이었다"면서 MLB 선수들을 예측할 때보다는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개인 타이틀에서도 평균자책 왕으로 예상했던 양현종, 타격왕으로 예상했던 박민우, 홈런왕 0순위였던 박병호 등이 구창모와 로하스의 무시무시한 활약으로 인해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처럼 KBO를 예측한 ZiPS에서 보듯 세이버메트릭스가 야구 경기보다 통계, 숫자에 집착해 한국 야구 고유의 특성을 간과했다는 평가도 할 수 있고 한국 야구의 성적 예측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통계의 허점을 강조하고 숫자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도 세이버메트리션이라는 점은 야구를 보는 새로운 관점으로 세이버메트릭스가 유용하다는 점도 보여준다.

역시 미래 예측은 정말로 힘든 분야이다. 특히 한국 야구 예측은 불가능에 가까운 분야라고도 할 수 있다. 통계나 숫자로 선수 능력을 수치화하는 데 유용한 도구인 것은 분명하지만, 세이버메트릭스를 지나치게 맹신하는 것도 지양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한국 프로야구에선 그렇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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