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두 미 총영사관 폐쇄 통보…다음 타깃은 샌프란시스코?

입력 2020.07.24 (15: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23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출처=EPA 연합뉴스]

지난 23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출처=EPA 연합뉴스]

중국이 오늘(24일)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맞서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오늘 오전 주중 미국대사관에 "중국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면서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7월 21일 미국이 일방적으로 (중국을) 도발했다"며 "미국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돌연 통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 중미 영사조약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또 중미 관계를 심각히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대한 정당하고 필요한 대응"이라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준칙, 외교 관례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중미가 현재 상황을 맞이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면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미국이 잘못된 관련 조치를 즉시 철회하고,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만들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입구에서 중국 공안이 경비를 서고 있다. [출처=AFP 연합뉴스]중국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입구에서 중국 공안이 경비를 서고 있다. [출처=AFP 연합뉴스]

1985년에 문을 연 청두 미 총영사관은 쓰촨, 윈난, 구이저우, 충칭 등 중국 남서부를 관할하는 공관으로, 티베트 문제를 놓고 중국 정부와 서방 간에 빚어진 오랜 갈등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핵심 공관 구실을 해왔습니다.

특히 2012년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실각 사태가 벌어져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벌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 보시라이의 부하였던 왕리쥔 전 국장이 보시라이와의 다툼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으로 들어가 망명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중국과 미국은 왕리쥔의 청두 총영사관 진입 후 신병 인도 문제를 두고 충돌을 빚었지만 그의 망명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왕리쥔은 30시간 만에 청두 총영사관을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미국 공관 가운데 사실상 운영을 멈추게 된 곳은 2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우한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초기 외교관들이 모두 철수하면서 운영을 중단했으며, 최근 미국 외교관들의 복귀를 놓고 중국 당국과 미국 간에 갈등을 빚으면서 다시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총영사관 폐쇄는 1곳인 반면, 운영 중단에 들어가는 미국 총영사관은 2곳으로 비대칭상황이 발생한 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영사관의 추가 폐쇄를 언급한 점에 비춰 미국 내 다른 중국 공관의 폐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CNN방송은 비자 사기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의 신병 확보 대상이 된 중국인 과학자가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은신 중이라며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미국 정부의 다음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청두 미 총영사관 폐쇄 통보…다음 타깃은 샌프란시스코?
    • 입력 2020-07-24 15:21:15
    취재K

지난 23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출처=EPA 연합뉴스]

중국이 오늘(24일)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맞서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오늘 오전 주중 미국대사관에 "중국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면서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7월 21일 미국이 일방적으로 (중국을) 도발했다"며 "미국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돌연 통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 중미 영사조약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또 중미 관계를 심각히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대한 정당하고 필요한 대응"이라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준칙, 외교 관례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중미가 현재 상황을 맞이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면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미국이 잘못된 관련 조치를 즉시 철회하고,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만들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입구에서 중국 공안이 경비를 서고 있다. [출처=AFP 연합뉴스]
1985년에 문을 연 청두 미 총영사관은 쓰촨, 윈난, 구이저우, 충칭 등 중국 남서부를 관할하는 공관으로, 티베트 문제를 놓고 중국 정부와 서방 간에 빚어진 오랜 갈등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핵심 공관 구실을 해왔습니다.

특히 2012년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실각 사태가 벌어져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벌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 보시라이의 부하였던 왕리쥔 전 국장이 보시라이와의 다툼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으로 들어가 망명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중국과 미국은 왕리쥔의 청두 총영사관 진입 후 신병 인도 문제를 두고 충돌을 빚었지만 그의 망명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왕리쥔은 30시간 만에 청두 총영사관을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미국 공관 가운데 사실상 운영을 멈추게 된 곳은 2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우한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초기 외교관들이 모두 철수하면서 운영을 중단했으며, 최근 미국 외교관들의 복귀를 놓고 중국 당국과 미국 간에 갈등을 빚으면서 다시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총영사관 폐쇄는 1곳인 반면, 운영 중단에 들어가는 미국 총영사관은 2곳으로 비대칭상황이 발생한 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영사관의 추가 폐쇄를 언급한 점에 비춰 미국 내 다른 중국 공관의 폐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CNN방송은 비자 사기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의 신병 확보 대상이 된 중국인 과학자가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은신 중이라며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미국 정부의 다음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