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북한 자금 세탁한 기업 4곳 28억 원 몰수 소송

입력 2020.07.24 (17:00) 수정 2020.07.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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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북한이 제재를 피해 달러를 벌도록 도운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워싱턴DC 연방검찰은 벨머 매니지먼트, 단둥즈청 금속회사, 북한 조선무역은행의 위장 지부 등 4개 기업이 세탁한 237만2천여 달러(약 28억5천만 원)를 몰수하도록 해달라는 소송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현지시간 23일 제출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이들 기업이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는 북한 은행들을 대신해 미국 달러화를 세탁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장에는 북한 은행들이 세탁한 자금을 미국 금융시장에 불법적으로 접근하는 데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 정권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는 데 사용했다는 혐의 사실이 기재됐습니다.

달러 세탁에 연루된 이들 기업은 모두 국제 달러망을 감시·감독하는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벨머 매니지먼트는 북한을 위해 러시아 석유제품을 구입한 혐의, 단둥즈청은 북한에서 석탄을 산 뒤 그 대금으로 북한에 핵무기, 미사일 부품 등을 사주려고 돈세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처럼 둔갑한 조선무역은행의 지부들은 북한의 군사력 강화 조직과 연계된 이들을 대신해 금융거래를 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법무부는 북한이 미국 금융체계에 불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좌절시키는 작업을 반복해왔다"며 "북한 정부가 안정을 해치는 위험한 대량파괴무기(WMD) 활동을 지속하는 한 우리의 작업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셔윈 위싱턴DC 연방검찰 검사장 대행은 "이번 소송을 보면 글로벌 돈세탁 조직이 미국을 통해 북한에 돈을 옮기고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를 뚫으려고 유령기업들과 공조하는 방식이 잘 드러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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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4 17:00:21
    • 수정2020-07-24 17:01:11
    국제
미국 정부가 북한이 제재를 피해 달러를 벌도록 도운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워싱턴DC 연방검찰은 벨머 매니지먼트, 단둥즈청 금속회사, 북한 조선무역은행의 위장 지부 등 4개 기업이 세탁한 237만2천여 달러(약 28억5천만 원)를 몰수하도록 해달라는 소송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현지시간 23일 제출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이들 기업이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는 북한 은행들을 대신해 미국 달러화를 세탁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장에는 북한 은행들이 세탁한 자금을 미국 금융시장에 불법적으로 접근하는 데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 정권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는 데 사용했다는 혐의 사실이 기재됐습니다.

달러 세탁에 연루된 이들 기업은 모두 국제 달러망을 감시·감독하는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벨머 매니지먼트는 북한을 위해 러시아 석유제품을 구입한 혐의, 단둥즈청은 북한에서 석탄을 산 뒤 그 대금으로 북한에 핵무기, 미사일 부품 등을 사주려고 돈세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처럼 둔갑한 조선무역은행의 지부들은 북한의 군사력 강화 조직과 연계된 이들을 대신해 금융거래를 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법무부는 북한이 미국 금융체계에 불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좌절시키는 작업을 반복해왔다"며 "북한 정부가 안정을 해치는 위험한 대량파괴무기(WMD) 활동을 지속하는 한 우리의 작업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셔윈 위싱턴DC 연방검찰 검사장 대행은 "이번 소송을 보면 글로벌 돈세탁 조직이 미국을 통해 북한에 돈을 옮기고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를 뚫으려고 유령기업들과 공조하는 방식이 잘 드러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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