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유충’ 보상도 ‘논란’…‘유충’ 확인 가구만 지원?

입력 2020.07.24 (19:27) 수정 2020.07.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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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시가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피해 시민들에게 보상 대책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지원 대상을 유충이 발견된 가구로 한정하고 생수를 산 비용 등은 제외해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시가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공동주택에는 저수조 청소 비용을, 가정에는 필터 구입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원 대상은 실제 유충이 확인된 가구로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생수 구입비 등은 보상에서 빠졌습니다.

[선은정/인천 서구 : "다른 주민분들도 다 불안한 상태로 지금 필터나 생수를 구입하고 있을 텐데."]

[이주미/인천 서구 : "지역별로 줘야 하지 않나요? 서구에서 무슨 동에서 어디에서 나왔다면 같은 수돗물이잖아요."]

피해 지역 주민들은 유충 발생 우려 때문에 씻지도 못 하고 계속 생수를 사 먹고 있다며 이 같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촉구합니다.

하지만 인천시는 유충이 확인되지 않은 가구와 생수 구입비용까지 지원하는 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의 경우 피해 사실이 명확해 보상 범위가 넓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사태는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천시는 주무 부서인 상수도사업본부와의 논의를 거쳐 이번 수돗물 유충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안이 나오면 다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천 서구 지역에는 이미 보상과 관련한 문자 메시지가 발송됐다가 번복되는 등 주민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인천시의 대책이 미흡할 경우, 집단 행정소송을 제기하려는 등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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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수돗물 유충’ 보상도 ‘논란’…‘유충’ 확인 가구만 지원?
    • 입력 2020-07-24 19:29:15
    • 수정2020-07-24 19: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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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시가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피해 시민들에게 보상 대책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지원 대상을 유충이 발견된 가구로 한정하고 생수를 산 비용 등은 제외해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시가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공동주택에는 저수조 청소 비용을, 가정에는 필터 구입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원 대상은 실제 유충이 확인된 가구로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생수 구입비 등은 보상에서 빠졌습니다.

[선은정/인천 서구 : "다른 주민분들도 다 불안한 상태로 지금 필터나 생수를 구입하고 있을 텐데."]

[이주미/인천 서구 : "지역별로 줘야 하지 않나요? 서구에서 무슨 동에서 어디에서 나왔다면 같은 수돗물이잖아요."]

피해 지역 주민들은 유충 발생 우려 때문에 씻지도 못 하고 계속 생수를 사 먹고 있다며 이 같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촉구합니다.

하지만 인천시는 유충이 확인되지 않은 가구와 생수 구입비용까지 지원하는 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의 경우 피해 사실이 명확해 보상 범위가 넓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사태는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천시는 주무 부서인 상수도사업본부와의 논의를 거쳐 이번 수돗물 유충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안이 나오면 다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천 서구 지역에는 이미 보상과 관련한 문자 메시지가 발송됐다가 번복되는 등 주민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인천시의 대책이 미흡할 경우, 집단 행정소송을 제기하려는 등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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