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휩쓸려 1명 숨져…침수도 잇따라

입력 2020.07.24 (19:30) 수정 2020.07.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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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우특보가 내려졌던 울산에도 많은 곳에는 20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건물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불어난 하천 물에 휩쓸려 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대원들이 물에 빠진 차량의 유리창을 부수며 진입을 시도합니다.

소방 크레인이 개울에 잠겨있던 차량 1대를 물 밖으로 끌어 올립니다.

어젯밤 10시 40분쯤 울주군 서생면 연산교 부근을 지나던 차량 2대가 불어난 물에 휩쓸렸습니다.

앞서 가던 동생은 창문을 통해 가까스로 빠져 나왔지만, 뒤따르던 59살 형은 차에 갇힌 채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형은 사고 발생 지점에서 7백미터 가량 떨어진 이곳 인근에서 실종 9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형제는 사고 당일 밤까지 마스크 공장에서 전기 배선작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박재봉/목격자 : "만조 시기가 되다 보니 (물이) 차 가지고 차도 지나다니지 못할 정도(였어요). 차만 다리에 받쳐서 걸려 있다가 물에 빨려 들어가는 것까지 봤어요."]

장대비에 담장과 축사가 무너져 주민 1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신해동/울주군 서생면 : "속옷 바람으로 쫓아 나왔어요. 매우 급했어요 순식간에 한 10분 사이에 확인하고 이상 없었는데 깨우고 피신시키러 왔다가 다시 오는 사이에 그사이 무너진 거예요."]

폭우로 하천 수위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여천교 상부 도로 등 12곳이 침수돼 차량이 고립되고, 9개 도로가 한때 통제됐습니다.

옹벽이 무너져 토사가 도로를 덮치고 주택과 상가 21곳이 물에 잠기는 등 소방본부에만 4백 3십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울산에 내린 비의 양은 116.8mm.

울주군 온산읍 일대에는 최대 225.5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울산기상대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시 비가 시작돼 내일 오후까지 5-4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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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류에 휩쓸려 1명 숨져…침수도 잇따라
    • 입력 2020-07-24 19:30:28
    • 수정2020-07-25 18:13:59
    뉴스7(울산)
[앵커] 호우특보가 내려졌던 울산에도 많은 곳에는 20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건물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불어난 하천 물에 휩쓸려 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대원들이 물에 빠진 차량의 유리창을 부수며 진입을 시도합니다. 소방 크레인이 개울에 잠겨있던 차량 1대를 물 밖으로 끌어 올립니다. 어젯밤 10시 40분쯤 울주군 서생면 연산교 부근을 지나던 차량 2대가 불어난 물에 휩쓸렸습니다. 앞서 가던 동생은 창문을 통해 가까스로 빠져 나왔지만, 뒤따르던 59살 형은 차에 갇힌 채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형은 사고 발생 지점에서 7백미터 가량 떨어진 이곳 인근에서 실종 9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형제는 사고 당일 밤까지 마스크 공장에서 전기 배선작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박재봉/목격자 : "만조 시기가 되다 보니 (물이) 차 가지고 차도 지나다니지 못할 정도(였어요). 차만 다리에 받쳐서 걸려 있다가 물에 빨려 들어가는 것까지 봤어요."] 장대비에 담장과 축사가 무너져 주민 1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신해동/울주군 서생면 : "속옷 바람으로 쫓아 나왔어요. 매우 급했어요 순식간에 한 10분 사이에 확인하고 이상 없었는데 깨우고 피신시키러 왔다가 다시 오는 사이에 그사이 무너진 거예요."] 폭우로 하천 수위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여천교 상부 도로 등 12곳이 침수돼 차량이 고립되고, 9개 도로가 한때 통제됐습니다. 옹벽이 무너져 토사가 도로를 덮치고 주택과 상가 21곳이 물에 잠기는 등 소방본부에만 4백 3십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울산에 내린 비의 양은 116.8mm. 울주군 온산읍 일대에는 최대 225.5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울산기상대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시 비가 시작돼 내일 오후까지 5-4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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