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우에 물바다…왜 침수 피해 컸나

입력 2020.07.24 (19:39) 수정 2020.07.2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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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부산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시간당 최대 90mm에 가까운 비에다, 만조시간까지 겹쳐 피해가 컸는데요.

침수를 막을 도심 배수 시설도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보도에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디가 도로인지 구분할 수 없는 도심 도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과 행인 모두 멈췄습니다. 

도시철도 부산역도 침수돼 전동차가 한때 무정차 통과했고, 버스 안까지 물이 들어차는 등 시민들의 발도 묶였습니다.

어젯밤 사이 해운대 등 부산의 해안가를 중심으로 2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시간당 최고 강수량이 87mm를 기록하는 등 비가 단시간에 집중됐습니다. 

폭우가 내리던 시각, 만조까지 겹쳐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를 키웠습니다. 

[피해 주민 : "이제 제습기, 공기청정기 냉장고까지 모두 못쓰게 됐죠. 갑작스레 오니까 옮길 공간도 없고 집에서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도심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한 데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배수 시설 탓도 있습니다. 

분당 20톤의 물을 빼내는 펌프 3대가 작동하고도 최대 2.5m까지 물이 차오른 지하차도. 

결국, 침수된 차량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형욱/부산 동구청장 : "추가로 (배수)용량을 늘린 뒤부터는 이런 현상이 없었습니다. 없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시간당 80mm 가까운 집중호우는 그 용량으로 부족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심 도로의 배수 기능도 문제입니다. 

3시간 동안 쏟아진 비에 침수 피해를 본 차량은 140여 대. 

오래되고 용량이 작은 배수시설로는 기습 폭우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등으로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만큼 도심 방재 체계를 손질해야 할 때라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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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습 폭우에 물바다…왜 침수 피해 컸나
    • 입력 2020-07-24 19:39:57
    • 수정2020-07-24 19:48:37
    뉴스7(부산)
[앵커] 어젯밤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부산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시간당 최대 90mm에 가까운 비에다, 만조시간까지 겹쳐 피해가 컸는데요. 침수를 막을 도심 배수 시설도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보도에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디가 도로인지 구분할 수 없는 도심 도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과 행인 모두 멈췄습니다.  도시철도 부산역도 침수돼 전동차가 한때 무정차 통과했고, 버스 안까지 물이 들어차는 등 시민들의 발도 묶였습니다. 어젯밤 사이 해운대 등 부산의 해안가를 중심으로 2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시간당 최고 강수량이 87mm를 기록하는 등 비가 단시간에 집중됐습니다.  폭우가 내리던 시각, 만조까지 겹쳐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를 키웠습니다.  [피해 주민 : "이제 제습기, 공기청정기 냉장고까지 모두 못쓰게 됐죠. 갑작스레 오니까 옮길 공간도 없고 집에서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도심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한 데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배수 시설 탓도 있습니다.  분당 20톤의 물을 빼내는 펌프 3대가 작동하고도 최대 2.5m까지 물이 차오른 지하차도.  결국, 침수된 차량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형욱/부산 동구청장 : "추가로 (배수)용량을 늘린 뒤부터는 이런 현상이 없었습니다. 없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시간당 80mm 가까운 집중호우는 그 용량으로 부족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심 도로의 배수 기능도 문제입니다.  3시간 동안 쏟아진 비에 침수 피해를 본 차량은 140여 대.  오래되고 용량이 작은 배수시설로는 기습 폭우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등으로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만큼 도심 방재 체계를 손질해야 할 때라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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