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농장에 유기견 넘긴 유기견 보호소

입력 2020.07.26 (21:44) 수정 2020.07.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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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정읍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안락사 한 것처럼 꾸민 뒤 개농장에 넘긴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남아 있는 유기견은 구조돼 다른 보호소로 옮겨졌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정읍에 있는 유기견 보호소. 

철장 안에 유기견들이 갇혀 있습니다. 

주변엔 오물과 분뇨가 쌓여 있습니다.  

이 유기견들은 보통 10여일가량 이곳에 머물다가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입양 보내거나 안락사됩니다. 

하지만 안락사를 앞둔 유기견 가운데 상당수가 인근의 개 사육 농장에 보내졌습니다.  

[정읍시 축산과 담당자 : "보호하는 동물을 안락사 시키기 뭣하다고 다른 육견 농장에 줬다고. (식용, 개고기 파는 농장요?) 예, 개 사육하는 농장요."]

이 개 사육농장에는 유기견으로 보이는 개 사체가 마당 한쪽에 버려져 있습니다.  

냉동창고 안에는 도축해 놓은 개고기가 쌓여 있습니다.  

[김은지/정읍반려동물단체 회원 : "코 옆이 두 줄로 갈라져 있거나 이런 애들은 흔하지 않잖아요. 그런 애들 보면 아 거기(보호소)에 있다가 보호기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여기(식용 개 농장)에 와있구나 하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유기견 보호소를 위탁 운영해온 대표는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합니다. 

[유기견 보호소 대표/음성변조 : "(개농장에 넘겼다는 고발이 들어왔는데 알고 계셨습니까?) 아뇨, 저도 이제 알았어요. (보호하는 유기견 개체 수 차이가 났던 적은 없었나요?) 그런 걸 제가 숫자를 일일이 다 세어보지 않아요, 많아서."]

오늘 이곳에서만 모두 17마리 유기견이 구조됐습니다. 

대부분 유기견에게선 심장사상충과 각종 피부병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을 확인한 정읍시는 구조된 유기견은 다른 곳으로 옮기고 유기견을 식용으로 도축한 게 드러나면 보호소 대표 등을 형사 고발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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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농장에 유기견 넘긴 유기견 보호소
    • 입력 2020-07-26 21:44:27
    • 수정2020-07-26 21:48:07
    뉴스9(전주)
[앵커] 전북 정읍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안락사 한 것처럼 꾸민 뒤 개농장에 넘긴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남아 있는 유기견은 구조돼 다른 보호소로 옮겨졌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정읍에 있는 유기견 보호소.  철장 안에 유기견들이 갇혀 있습니다.  주변엔 오물과 분뇨가 쌓여 있습니다.   이 유기견들은 보통 10여일가량 이곳에 머물다가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입양 보내거나 안락사됩니다.  하지만 안락사를 앞둔 유기견 가운데 상당수가 인근의 개 사육 농장에 보내졌습니다.   [정읍시 축산과 담당자 : "보호하는 동물을 안락사 시키기 뭣하다고 다른 육견 농장에 줬다고. (식용, 개고기 파는 농장요?) 예, 개 사육하는 농장요."] 이 개 사육농장에는 유기견으로 보이는 개 사체가 마당 한쪽에 버려져 있습니다.   냉동창고 안에는 도축해 놓은 개고기가 쌓여 있습니다.   [김은지/정읍반려동물단체 회원 : "코 옆이 두 줄로 갈라져 있거나 이런 애들은 흔하지 않잖아요. 그런 애들 보면 아 거기(보호소)에 있다가 보호기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여기(식용 개 농장)에 와있구나 하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유기견 보호소를 위탁 운영해온 대표는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합니다.  [유기견 보호소 대표/음성변조 : "(개농장에 넘겼다는 고발이 들어왔는데 알고 계셨습니까?) 아뇨, 저도 이제 알았어요. (보호하는 유기견 개체 수 차이가 났던 적은 없었나요?) 그런 걸 제가 숫자를 일일이 다 세어보지 않아요, 많아서."] 오늘 이곳에서만 모두 17마리 유기견이 구조됐습니다.  대부분 유기견에게선 심장사상충과 각종 피부병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을 확인한 정읍시는 구조된 유기견은 다른 곳으로 옮기고 유기견을 식용으로 도축한 게 드러나면 보호소 대표 등을 형사 고발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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