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원 수납장이 주민 숙원?…“마을이장 독단 집행”

입력 2020.07.26 (21:51) 수정 2020.07.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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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흘2리 마을은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두고 수 년째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마을 이장이 독단적으로 마을 예산 수 천만 원을 엉뚱한 곳에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흘2리 복지회관 한편을  커다란 수납장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자연유산마을 선흘2리에 지원된 주민 숙원사업비를 사용해 들여온 겁니다.

지난해 지출결의서를 보면 이 수납장과 신발장 설치에 들인 예산만 2천 만 원.

마을 개발위원 A씨가 이 공사를 맡았는데, 일부 주민들은 마을리장이 사업비를 과다지출해 측근을 챙겨준 것이라 주장합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마을 회의도 없이 개발위원 A 씨에게 마을사업비 명목으로 천 오백만원이 선지급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지현/조천읍 선흘2리 주민 : "해마다 개발회의도 없이 마을총회도 없이 이장과 측근들의 단독적인 결정으로 쓸데없는 곳에 돈이 쓰이고 있어요. 2천만원짜리 수납장을 짜서 돈을 낭비했다는 것은 정말 있을수가 없는 일이죠."]

이 밖에도 개발위원 A씨의 아내가 마을회 공용공간을 쓰고 있지만 마을회 통장에는 임대료 입금 내역이 없다며 특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장 측은 지난해 주민숙원사업은 마을 개발위원회를 거쳐 진행했고, 수납장 설치 외에도 화장실 리모델링도 했다며 단순히 문서에만 명시하지 않은 것이라 해명했습니다.

또 선지급된 사업비는 비품 창고를 짓기 위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기금 횡령 혐의로 이장을 형사고발하기로 한 가운데  이장은 내일 반박 기자회견을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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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천만 원 수납장이 주민 숙원?…“마을이장 독단 집행”
    • 입력 2020-07-26 21:51:23
    • 수정2020-07-26 21:51:25
    뉴스9(제주)
[앵커] 선흘2리 마을은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두고 수 년째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마을 이장이 독단적으로 마을 예산 수 천만 원을 엉뚱한 곳에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흘2리 복지회관 한편을  커다란 수납장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자연유산마을 선흘2리에 지원된 주민 숙원사업비를 사용해 들여온 겁니다. 지난해 지출결의서를 보면 이 수납장과 신발장 설치에 들인 예산만 2천 만 원. 마을 개발위원 A씨가 이 공사를 맡았는데, 일부 주민들은 마을리장이 사업비를 과다지출해 측근을 챙겨준 것이라 주장합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마을 회의도 없이 개발위원 A 씨에게 마을사업비 명목으로 천 오백만원이 선지급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지현/조천읍 선흘2리 주민 : "해마다 개발회의도 없이 마을총회도 없이 이장과 측근들의 단독적인 결정으로 쓸데없는 곳에 돈이 쓰이고 있어요. 2천만원짜리 수납장을 짜서 돈을 낭비했다는 것은 정말 있을수가 없는 일이죠."] 이 밖에도 개발위원 A씨의 아내가 마을회 공용공간을 쓰고 있지만 마을회 통장에는 임대료 입금 내역이 없다며 특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장 측은 지난해 주민숙원사업은 마을 개발위원회를 거쳐 진행했고, 수납장 설치 외에도 화장실 리모델링도 했다며 단순히 문서에만 명시하지 않은 것이라 해명했습니다. 또 선지급된 사업비는 비품 창고를 짓기 위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기금 횡령 혐의로 이장을 형사고발하기로 한 가운데  이장은 내일 반박 기자회견을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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