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내가 남자면 주먹으로 다스려”…여성경제인협회장의 ‘갑질’

입력 2020.07.2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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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매년 수십억 원의 보조금을 받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직원인 이 모 씨.

협회장의 계속되는 폭언을 견딜 수 없어 얼마 전 휴직했습니다.

[이OO 팀장/음성변조 : "직장 생활을 꽤 오래 했지만, 이런 욕설 자체를 들어본 게 처음이었습니다."]

이 씨가 자신을 괴롭혔다고 지목한 사람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의 정윤숙 협회장입니다.

[이OO/팀장/음성변조 : "외부행사에 나가면 '어떻게 회장 대우를 이따위로 밖에 안 하냐' 이런 얘기들을 돌아오시면 자주 하시고..."]

별다른 이유 없이 술자리에서 욕설을 하고...

[정윤숙/협회장/올해 2월 : "야 00야 너 똑바로 해. 0OO야..."]

자신이 한 말을 몇 번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른 직원에게 험담도 합니다.

[정윤숙/협회장/올해 6월 : "저렇게 대답하는 00을 데리고 있어요?...내가 남자였으면 주먹으로라도 다스려요. 기억이 안 난다니요."]

1년 넘게 시달리던 이 씨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견디다 못해 퇴사한 직원도 있습니다.

[동료 직원/음성변조 : "특정 직원에 대해 (협회장이) 질타하는 경우도 있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서 퇴사하는 직원들도 봤습니다."]

협회는 취업규칙에 폭언과 욕설, 모욕감을 주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해 신고 절차가 나와 있는 윤리강령을 보면 피해 신고를 협회장에게 하도록 돼있습니다.

징계 여부와 수위도 협회장이 결정합니다.

[안성희/한국공인노무사회 홍보이사 : "가해자한테 신고하는 꼴이 되고 가해자에게 조사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어서, 회사에 신고를 하게 되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나 하는 압박감이 오겠죠."]

정윤숙 협회장은 "훈계하고 야단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정 협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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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6 22:16:40
    자막뉴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매년 수십억 원의 보조금을 받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직원인 이 모 씨.

협회장의 계속되는 폭언을 견딜 수 없어 얼마 전 휴직했습니다.

[이OO 팀장/음성변조 : "직장 생활을 꽤 오래 했지만, 이런 욕설 자체를 들어본 게 처음이었습니다."]

이 씨가 자신을 괴롭혔다고 지목한 사람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의 정윤숙 협회장입니다.

[이OO/팀장/음성변조 : "외부행사에 나가면 '어떻게 회장 대우를 이따위로 밖에 안 하냐' 이런 얘기들을 돌아오시면 자주 하시고..."]

별다른 이유 없이 술자리에서 욕설을 하고...

[정윤숙/협회장/올해 2월 : "야 00야 너 똑바로 해. 0OO야..."]

자신이 한 말을 몇 번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른 직원에게 험담도 합니다.

[정윤숙/협회장/올해 6월 : "저렇게 대답하는 00을 데리고 있어요?...내가 남자였으면 주먹으로라도 다스려요. 기억이 안 난다니요."]

1년 넘게 시달리던 이 씨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견디다 못해 퇴사한 직원도 있습니다.

[동료 직원/음성변조 : "특정 직원에 대해 (협회장이) 질타하는 경우도 있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서 퇴사하는 직원들도 봤습니다."]

협회는 취업규칙에 폭언과 욕설, 모욕감을 주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해 신고 절차가 나와 있는 윤리강령을 보면 피해 신고를 협회장에게 하도록 돼있습니다.

징계 여부와 수위도 협회장이 결정합니다.

[안성희/한국공인노무사회 홍보이사 : "가해자한테 신고하는 꼴이 되고 가해자에게 조사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어서, 회사에 신고를 하게 되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나 하는 압박감이 오겠죠."]

정윤숙 협회장은 "훈계하고 야단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정 협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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