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기술 뺏고 거래도 끊어버리고…‘갑질’ 現重 최고 수위 제재

입력 2020.07.2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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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엔진용 피스톤 분야의 세계 3대 업체인 삼영기계,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선박용 디젤엔진에 쓰이는 피스톤을 10년 가까이 독점 공급해왔습니다.

그런데 2015년 말 현대중공업은 갑자기 피스톤 생산기술을 가진 다른 업체가 나타났다며 납품 단가를 11% 깎았고, 얼마 뒤 아예 거래를 끊었습니다.

[한국현/삼영기계 사장 : "사실 그 당시도 저희는 정확하게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를 파악에 처음에 잘 못 했었어요. 왜 갑자기 현대중공업이 이렇게 저희한테 나오는지 잘 몰랐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비용을 절감하겠다며 현대중공업이 이른바 공급처 이원화 작업을 벌인 겁니다.

공정위 조사결과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은 삼영기계 기술을 탈취해 다른 공급업체에 제공했습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작업표준서 같은 핵심 기술자료를 삼영기계 측에 요구했고, 제출하지 않으면 발주를 취소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문종숙/공정위 기술유용감시팀장 : "거래상 약한 지위에 있는 하도급 업체 같은 경우에는 그에 응할 수밖에 없었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자료가 자기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제3의 업체에 넘어갔고"]

현대중공업은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국감에서 자체 기술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지금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영석/현대중공업 대표이사/2019년 국회 국정감사 : "삼영기계에서 제조를 담당했고, 원천기술은 (현대중공업) 연구소라든지 엔진사업본부에서 제공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공정위는 법 위반이 매우 중대하다며, 기술유용 혐의에 대한 역대 최대 수준인 과징금 9억7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숩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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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6 22: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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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엔진용 피스톤 분야의 세계 3대 업체인 삼영기계,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선박용 디젤엔진에 쓰이는 피스톤을 10년 가까이 독점 공급해왔습니다.

그런데 2015년 말 현대중공업은 갑자기 피스톤 생산기술을 가진 다른 업체가 나타났다며 납품 단가를 11% 깎았고, 얼마 뒤 아예 거래를 끊었습니다.

[한국현/삼영기계 사장 : "사실 그 당시도 저희는 정확하게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를 파악에 처음에 잘 못 했었어요. 왜 갑자기 현대중공업이 이렇게 저희한테 나오는지 잘 몰랐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비용을 절감하겠다며 현대중공업이 이른바 공급처 이원화 작업을 벌인 겁니다.

공정위 조사결과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은 삼영기계 기술을 탈취해 다른 공급업체에 제공했습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작업표준서 같은 핵심 기술자료를 삼영기계 측에 요구했고, 제출하지 않으면 발주를 취소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문종숙/공정위 기술유용감시팀장 : "거래상 약한 지위에 있는 하도급 업체 같은 경우에는 그에 응할 수밖에 없었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자료가 자기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제3의 업체에 넘어갔고"]

현대중공업은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국감에서 자체 기술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지금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영석/현대중공업 대표이사/2019년 국회 국정감사 : "삼영기계에서 제조를 담당했고, 원천기술은 (현대중공업) 연구소라든지 엔진사업본부에서 제공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공정위는 법 위반이 매우 중대하다며, 기술유용 혐의에 대한 역대 최대 수준인 과징금 9억7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숩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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