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두 美 영사관 35년 만에 폐쇄…‘공관 전쟁’ 우려

입력 2020.07.27 (12:16) 수정 2020.07.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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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청두 미 영사관이 개설 35년 만에 오늘 문을 닫았습니다.

미국의 휴스턴 중국 영사관 폐쇄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인데요.

미중 양국의 이른바 '공관 전쟁'이 더 확대되지 않을까 국제 사회의 우려가 높습니다.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청두 미 영사관에 게양된 성조기가 내려왔습니다.

중국 시각 오전 6시 18분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영사관 정문에 설치된 현판이 제거됐고, 오전에는 미 영사관 직원 30여 명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버스 1대도 영사관을 빠져나갔습니다.

사흘 동안 수천 명의 중국인들이 미 영사관을 찾아 철수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일부 시민들이 중국 공안의 제지를 받기도 했지만 대체로 평온한 가운데 영사관 폐쇄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나는 평범한 애국 시민입니다. (여기에서 빨리 떠나세요.)"]

[커농/중국 청두 주민 : "예전에는 미국 여행 비자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대기 행렬도 길었고, 지난 몇 달 동안 아무도 없었습니다."]

중국 청두 미 영사관은 중국 인권 가늠자인 티베트 자치구 등을 담당해 왔습니다.

홍콩 포함 중국 내 여섯 곳의 영사관 중 하나로 1985년 문을 열었습니다.

35년간의 중국 청두 미 영사관 외교 활동이 오늘 끝난 겁니다.

외신은 미국이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을 추가 폐쇄할 거라는 보도와 양국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항공모함 훈련을 했던 남중국해 근해에서 실탄 공격 훈련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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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청두 美 영사관 35년 만에 폐쇄…‘공관 전쟁’ 우려
    • 입력 2020-07-27 12:17:36
    • 수정2020-07-27 19:46:07
    뉴스 12
[앵커]

중국 청두 미 영사관이 개설 35년 만에 오늘 문을 닫았습니다.

미국의 휴스턴 중국 영사관 폐쇄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인데요.

미중 양국의 이른바 '공관 전쟁'이 더 확대되지 않을까 국제 사회의 우려가 높습니다.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청두 미 영사관에 게양된 성조기가 내려왔습니다.

중국 시각 오전 6시 18분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영사관 정문에 설치된 현판이 제거됐고, 오전에는 미 영사관 직원 30여 명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버스 1대도 영사관을 빠져나갔습니다.

사흘 동안 수천 명의 중국인들이 미 영사관을 찾아 철수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일부 시민들이 중국 공안의 제지를 받기도 했지만 대체로 평온한 가운데 영사관 폐쇄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나는 평범한 애국 시민입니다. (여기에서 빨리 떠나세요.)"]

[커농/중국 청두 주민 : "예전에는 미국 여행 비자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대기 행렬도 길었고, 지난 몇 달 동안 아무도 없었습니다."]

중국 청두 미 영사관은 중국 인권 가늠자인 티베트 자치구 등을 담당해 왔습니다.

홍콩 포함 중국 내 여섯 곳의 영사관 중 하나로 1985년 문을 열었습니다.

35년간의 중국 청두 미 영사관 외교 활동이 오늘 끝난 겁니다.

외신은 미국이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을 추가 폐쇄할 거라는 보도와 양국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항공모함 훈련을 했던 남중국해 근해에서 실탄 공격 훈련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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