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미납 요금도 대리점 책임”…계속되는 본사의 횡포

입력 2020.07.28 (06:36) 수정 2020.07.2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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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대로 LG유플러스는 이런 차감 정책을 더는 시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KBS 취재 결과, 고객 미납 요금도 대리점에 책임을 지우는 등 대리점에 과중한 부담을 주는 정책들은 여전히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박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LG유플러스 본사는 대리점에 월세와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해 줍니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조치인데, 대리점이 약속된 실적을 못 채우면 지원비가 깎입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대리점 영업 햇수가 늘면 늘수록 추가 조항이 붙습니다.

4년이 지나면 목표 실적이 2배까지 훌쩍 뜁니다.

이걸 달성하지 못하면 부족한 만큼 비율을 따져 월세 지원비가 크게 차감됩니다.

이렇게 불시에 추가되는 계약조건을 거부하면, 매달 본사에서 내려주는 정산금액이 지급되지 않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LG유플러스 대리점주 C 씨/음성변조 : "(지원을 못 받으면) 한 달에 7~800만 원 월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된 거니까. 5년 이상 버틴 대리점이 거의 없어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리점주와 본사 직원의 대화를 보면 고객이 요금을 안 낸 경우에도 대리점에 내려주는 금액을 깎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 대리점주 D 씨/음성변조 : "500만 원까지 차감 당한 적도 있어요. (본사는) 고객한테 채권추심을 별도로 하거든요. 미납금, 위약금, 기기값. 본사는 절대 손해 볼 게 없는데도 대리점한테 이중으로…."]

LG 유플러스는 요금 미납 고객에 대한 책임이 대리점에도 있다면서도, 지난달부터 차감 금액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까지 대리점에 책임을 묻는 정책은 통신사 가운데 LG 유플러스만 시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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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 미납 요금도 대리점 책임”…계속되는 본사의 횡포
    • 입력 2020-07-28 06:47:16
    • 수정2020-07-28 06: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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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대로 LG유플러스는 이런 차감 정책을 더는 시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KBS 취재 결과, 고객 미납 요금도 대리점에 책임을 지우는 등 대리점에 과중한 부담을 주는 정책들은 여전히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박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LG유플러스 본사는 대리점에 월세와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해 줍니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조치인데, 대리점이 약속된 실적을 못 채우면 지원비가 깎입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대리점 영업 햇수가 늘면 늘수록 추가 조항이 붙습니다.

4년이 지나면 목표 실적이 2배까지 훌쩍 뜁니다.

이걸 달성하지 못하면 부족한 만큼 비율을 따져 월세 지원비가 크게 차감됩니다.

이렇게 불시에 추가되는 계약조건을 거부하면, 매달 본사에서 내려주는 정산금액이 지급되지 않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LG유플러스 대리점주 C 씨/음성변조 : "(지원을 못 받으면) 한 달에 7~800만 원 월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된 거니까. 5년 이상 버틴 대리점이 거의 없어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리점주와 본사 직원의 대화를 보면 고객이 요금을 안 낸 경우에도 대리점에 내려주는 금액을 깎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 대리점주 D 씨/음성변조 : "500만 원까지 차감 당한 적도 있어요. (본사는) 고객한테 채권추심을 별도로 하거든요. 미납금, 위약금, 기기값. 본사는 절대 손해 볼 게 없는데도 대리점한테 이중으로…."]

LG 유플러스는 요금 미납 고객에 대한 책임이 대리점에도 있다면서도, 지난달부터 차감 금액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까지 대리점에 책임을 묻는 정책은 통신사 가운데 LG 유플러스만 시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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