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야구세상 13] 한화 타선 왜 역대급 최악인가?

입력 2020.07.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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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한화 '역대 최악 물방망이 타선인가?'

<한국 프로야구 39년 사상 최악의 팀 타격, WRC+ (조정 득점 생산력 )>

1999년 쌍방울  71.9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하위)  
2020년 한화      72      
1993년 태평양  75.3  
2002년 롯데      76.7
2003년 롯데      78.5


올 시즌 한화는 39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보더라도 손에 꼽을 정도로 팀 타선이 허약하다. 타고 투저 또는 투고 타저 등 시대별 환경을 비교할 수 있도록 수치화한 조정 득점 생산력 WRC+를 점검해봐도 한화 타선이 얼마나 허약한지 나타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2020년 한화 이글스 타선은 꼴찌에서 두 번째다. 경기당 한점 내기가 버거웠던 1999년 쌍방울에 이어 역대 최악에서 두 번째로 나타났다.

7월 27일 월요일 기준, 두 팀의 조정 득점 생산력  차이도 0.1에 불과하다. 1999년 쌍방울이 71.9였고 올 시즌 한화가 72로 기록됐다.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 점수를 뽑아서 그나마 올라간 수치이지 지난 주중까지는 쌍방울을 제치고 39년 역사상 최악의 팀 타선이었다. 한화보다는 좋았지만 1993년 태평양, 2002~2003년의 롯데도 물 타선이었다.


■팀 홈런, 팀 타율, 팀 장타율 등 대부분 꼴찌.  '1군 무대는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

"독기가 부족하다. 근성이 없다." 현장에서 만난 야구인들은 한화 타선을 종종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쯤 되면 한화 타선은 정신력이라든가 의지력의 문제 수준을 넘어선다. 한마디로 1군에서 뛸 수 없는 배팅 실력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화는 현재 팀 타율 0.236 (10위) 를 비롯해  출루율 0.310 (10위), 장타율  0.329 (10위), 안타 537개 (10위), 홈런 37개 (10위) 타점 224점 (10위)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백약이 무효다. 단기간의 훈련으로 기량을 늘릴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증명하는 자리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에서 우리나라와 벨기에전이 끝난 뒤 당시 KBS 해설위원이었던 이영표가 했던 말이다. 프로야구 1군 무대 역시 경험보다는 증명이 우선인 자리 아닐까?

최근 한화의 1군 라인업 및 대타 등 선수 기용은 베테랑과 유망주 사이에서 별다른 기준 없이 모호한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칠 수 있는 선수는 베테랑이든 신인급 선수든 과감하게 밀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이버메트릭스 전문가들의 지적  '삼진은 왜 꼴찌가 아닐까?'

한화 타선의 기술적인 향상을 위해 국내 세이버메트릭스 전문가들이 분석한 문제점들을 소개해 본다. A 구단의 세이버 전문가는 "한화 공격 지수 대부분이 꼴찌죠. 하지만 팀 삼진 수는 꼴찌가 아닐 겁니다. 여기에서 문제점을 찾아볼 수 있어요."라며 "최근 공인구가 다시 멀리 나가는 추세거든요. 한국 프로야구 타격 분석 트렌드가 무조건 앞에서 치는 쪽으로 변했어요.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홈런도 많이 치고 삼진도 많이 먹는 거죠. 지금 이게 안 되는 팀이 한화와 SK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뒤에서 치면 공은 오래 볼 수 있어요. 삼진은 안 먹죠. 그런데 좋은 타구가 안 나와요. 이러다 보니 타구 질이 떨어지죠.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도 떨어지죠. 병살타도 많이 나오죠. MLB에서도 가장 좋지 않은 악순환이 이런 것이거든요. 그런데요. 한화도 이거 모르는 거 아닙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앞에서 치고 싶어도 못 치는 선수가 태반이거든요. 일단 멤버들이 너무 떨어져요"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화 이글스는 팀 삼진이 꼴찌가 아니었다.  KT가 526개로 최다였고 키움이 521개로 두 번째로 많았다. 팀 홈런에서 KT는 2위, 키움은 3위다.보통 홈런이 많으면 삼진도 거기에 비례하곤 한다.

한화는 506개의 삼진 수로 최다 삼진 3위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팀 홈런은 10위다. 병살타 수도 단연 1등이다.

물론 삼진을 많이 당하는 게 나쁜 것은 맞다. 그러나 홈런의 세금이 삼진이라는 말처럼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홈런 등 장타를 늘리기 위해서는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승부를 보는 것도 참고할 만하다.

B 구단의 세이버 전문가는 "시즌 초 채드 벨 대신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외국인 3명 동시 출전 규정이 생긴 후 외국인 타자 2명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또 "SK의 경우 로맥과 화이트 간의 선의 경쟁 효과도 있을 것이고, 국내 선수들이 코치들한테 배우는 것보다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타자들한테 배우는 것이 더욱 직접 다가온다"며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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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야구세상 13] 한화 타선 왜 역대급 최악인가?
    • 입력 2020-07-28 07:00:25
    스포츠K


■2020시즌 한화 '역대 최악 물방망이 타선인가?'

<한국 프로야구 39년 사상 최악의 팀 타격, WRC+ (조정 득점 생산력 )>

1999년 쌍방울  71.9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하위)  
2020년 한화      72      
1993년 태평양  75.3  
2002년 롯데      76.7
2003년 롯데      78.5


올 시즌 한화는 39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보더라도 손에 꼽을 정도로 팀 타선이 허약하다. 타고 투저 또는 투고 타저 등 시대별 환경을 비교할 수 있도록 수치화한 조정 득점 생산력 WRC+를 점검해봐도 한화 타선이 얼마나 허약한지 나타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2020년 한화 이글스 타선은 꼴찌에서 두 번째다. 경기당 한점 내기가 버거웠던 1999년 쌍방울에 이어 역대 최악에서 두 번째로 나타났다.

7월 27일 월요일 기준, 두 팀의 조정 득점 생산력  차이도 0.1에 불과하다. 1999년 쌍방울이 71.9였고 올 시즌 한화가 72로 기록됐다.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 점수를 뽑아서 그나마 올라간 수치이지 지난 주중까지는 쌍방울을 제치고 39년 역사상 최악의 팀 타선이었다. 한화보다는 좋았지만 1993년 태평양, 2002~2003년의 롯데도 물 타선이었다.


■팀 홈런, 팀 타율, 팀 장타율 등 대부분 꼴찌.  '1군 무대는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

"독기가 부족하다. 근성이 없다." 현장에서 만난 야구인들은 한화 타선을 종종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쯤 되면 한화 타선은 정신력이라든가 의지력의 문제 수준을 넘어선다. 한마디로 1군에서 뛸 수 없는 배팅 실력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화는 현재 팀 타율 0.236 (10위) 를 비롯해  출루율 0.310 (10위), 장타율  0.329 (10위), 안타 537개 (10위), 홈런 37개 (10위) 타점 224점 (10위)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백약이 무효다. 단기간의 훈련으로 기량을 늘릴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증명하는 자리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에서 우리나라와 벨기에전이 끝난 뒤 당시 KBS 해설위원이었던 이영표가 했던 말이다. 프로야구 1군 무대 역시 경험보다는 증명이 우선인 자리 아닐까?

최근 한화의 1군 라인업 및 대타 등 선수 기용은 베테랑과 유망주 사이에서 별다른 기준 없이 모호한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칠 수 있는 선수는 베테랑이든 신인급 선수든 과감하게 밀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이버메트릭스 전문가들의 지적  '삼진은 왜 꼴찌가 아닐까?'

한화 타선의 기술적인 향상을 위해 국내 세이버메트릭스 전문가들이 분석한 문제점들을 소개해 본다. A 구단의 세이버 전문가는 "한화 공격 지수 대부분이 꼴찌죠. 하지만 팀 삼진 수는 꼴찌가 아닐 겁니다. 여기에서 문제점을 찾아볼 수 있어요."라며 "최근 공인구가 다시 멀리 나가는 추세거든요. 한국 프로야구 타격 분석 트렌드가 무조건 앞에서 치는 쪽으로 변했어요.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홈런도 많이 치고 삼진도 많이 먹는 거죠. 지금 이게 안 되는 팀이 한화와 SK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뒤에서 치면 공은 오래 볼 수 있어요. 삼진은 안 먹죠. 그런데 좋은 타구가 안 나와요. 이러다 보니 타구 질이 떨어지죠.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도 떨어지죠. 병살타도 많이 나오죠. MLB에서도 가장 좋지 않은 악순환이 이런 것이거든요. 그런데요. 한화도 이거 모르는 거 아닙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앞에서 치고 싶어도 못 치는 선수가 태반이거든요. 일단 멤버들이 너무 떨어져요"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화 이글스는 팀 삼진이 꼴찌가 아니었다.  KT가 526개로 최다였고 키움이 521개로 두 번째로 많았다. 팀 홈런에서 KT는 2위, 키움은 3위다.보통 홈런이 많으면 삼진도 거기에 비례하곤 한다.

한화는 506개의 삼진 수로 최다 삼진 3위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팀 홈런은 10위다. 병살타 수도 단연 1등이다.

물론 삼진을 많이 당하는 게 나쁜 것은 맞다. 그러나 홈런의 세금이 삼진이라는 말처럼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홈런 등 장타를 늘리기 위해서는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승부를 보는 것도 참고할 만하다.

B 구단의 세이버 전문가는 "시즌 초 채드 벨 대신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외국인 3명 동시 출전 규정이 생긴 후 외국인 타자 2명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또 "SK의 경우 로맥과 화이트 간의 선의 경쟁 효과도 있을 것이고, 국내 선수들이 코치들한테 배우는 것보다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타자들한테 배우는 것이 더욱 직접 다가온다"며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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