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물류창고 화재…이번에도 ‘샌드위치 패널’ 화근

입력 2020.07.28 (08:33) 수정 2020.07.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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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 금요일, 강릉시 구정면의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서 추산 25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최근 경기도 이천과 용인 등 전국 각지에서 물류창고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도 샌드위치 패널이 화근이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고 건물 안으로 빨간 불길이 보이고, 새까만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오, 어디서 '팡팡' 뭐 터지는 소리 같은 거 안 나?"]

창고에 쌓인 물건들이 불타는 소리가 나고, 약 2천 평 규모의 대형 물류창고가 순식간에 불길로 뒤덮입니다.

쏟아지는 장맛비에도 검은 뭉게구름이 무섭게 피어난 가운데, 미처 퇴근 못 한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변주영/업체 직원 : "그리고 저는 안에서 작업하다가, 인제 갑자기 팀장님이 다급하게 빨리 나오라고 해서. 불이 5분 만에 여기까지 붙은 거예요. 저희 창고까지."]

잿가루가 된 폐기물, 검게 그을린 폐가구와 각종 생활용품으로 아수라장이 돼 버린 현장.

계속되는 비에도 여전히 매캐한 연기 냄새로 가득합니다.

건물 벽을 덮고 있던 샌드위치 패널이 떨어져 나가, 이렇게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입주업체 측은, 화재에 취약한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이 피해를 키웠다고 말합니다.

[입주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샌드위치 패널이 제가 알기에는 난연이 아니고 그냥 일반 그거(패널)로 알고 있어요. 삽시간에 뭐, (불이) 붙었을 거고."]

실제 사고 당시 화염이 거세 진화가 어려워, 사실상 창고 건물이 다 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는 현장 확인을 거쳐 국과수와 함께 합동 감식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위주로, 전기적 요인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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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물류창고 화재…이번에도 ‘샌드위치 패널’ 화근
    • 입력 2020-07-28 08:33:14
    • 수정2020-07-28 08:33:16
    뉴스광장(춘천)
[앵커]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 금요일, 강릉시 구정면의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서 추산 25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최근 경기도 이천과 용인 등 전국 각지에서 물류창고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도 샌드위치 패널이 화근이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고 건물 안으로 빨간 불길이 보이고, 새까만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오, 어디서 '팡팡' 뭐 터지는 소리 같은 거 안 나?"] 창고에 쌓인 물건들이 불타는 소리가 나고, 약 2천 평 규모의 대형 물류창고가 순식간에 불길로 뒤덮입니다. 쏟아지는 장맛비에도 검은 뭉게구름이 무섭게 피어난 가운데, 미처 퇴근 못 한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변주영/업체 직원 : "그리고 저는 안에서 작업하다가, 인제 갑자기 팀장님이 다급하게 빨리 나오라고 해서. 불이 5분 만에 여기까지 붙은 거예요. 저희 창고까지."] 잿가루가 된 폐기물, 검게 그을린 폐가구와 각종 생활용품으로 아수라장이 돼 버린 현장. 계속되는 비에도 여전히 매캐한 연기 냄새로 가득합니다. 건물 벽을 덮고 있던 샌드위치 패널이 떨어져 나가, 이렇게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입주업체 측은, 화재에 취약한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이 피해를 키웠다고 말합니다. [입주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샌드위치 패널이 제가 알기에는 난연이 아니고 그냥 일반 그거(패널)로 알고 있어요. 삽시간에 뭐, (불이) 붙었을 거고."] 실제 사고 당시 화염이 거세 진화가 어려워, 사실상 창고 건물이 다 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는 현장 확인을 거쳐 국과수와 함께 합동 감식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위주로, 전기적 요인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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