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과연 안전할까?

입력 2020.07.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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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업체 '모더나'가 개발한 '핵산 백신(m RNA 백신)'이 미국에서 3상 시험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현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전물질(RNA)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습니다. 단백질에는 뾰족한 돌기(spike)가 나와 있는데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이 돌기를 인식해 항체를 만듭니다.

바이러스 불활성화 '사백신'..안전성 검증돼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바이러스를 죽여서 만든 '사백신'입니다. 단백질 껍질은 남겨둔 채 유전물질을 불활성화시켜 복제력을 없앤 겁니다. 가장 오래된 전통적인 방식이어서 안전성은 거의 검증된 셈입니다. 중국 제약사인 시노벡과 시노팜이 이런 방식으로 개발한 백신으로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재조합 백신'..비교적 안전

다음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입니다. 해롭지 않은 바이러스에 코로나19의 유전물질을 실어 몸에 넣어줍니다. 그럼 그 유전물질(DNA, RNA)이 바이러스의 단백질 껍질을 만듭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맞는 상당수의 백신이 이런 방식으로 개발됐습니다. 수십 년 전부터 쓰이고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이 방법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3상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새로운 기술 '핵산 백신'..과연 안전할까?

마지막으로 '핵산 백신'입니다.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핵산(DNA, RNA)을 직접 몸에 넣어주는 겁니다. 이 유전물질이 단백질 껍질을 만들면 우리 몸에 항체가 생기겠죠? 그런데 지금까지 상용화된 '핵산 백신'은 거의 없습니다.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방식이라는 거죠.

그럼 안전성은요? 앤서니 파우치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보좌관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에 "특별히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전성은 알 수 없습니다.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채 백신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백신은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

백신은 효과보다 안전성이 더 중요합니다.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투여하기 때문입니다. 지구에 사는 75억 명 중 적어도 50억 명이 백신을 맞아야 코로나19를 종식할 수 있습니다. 매우 드물게 예컨대 1백만 명 중 한 명에서 마비와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긴다면 5천 명이 백신을 맞고 마비가 옵니다. 이 백신은 결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백신이 나오기까진 보통 7~8년이 걸립니다. 백신 후보 물질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실험실에서 단 몇 시간이면 만들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건 임상시험 기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1상과 2상을 거쳐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 수년이 걸립니다. 이 기간에 치명적인 부작용 등의 안전성을 검증합니다.

올 연말쯤 출시가 예상되는 코로나 백신은 이런 검증 과정이 생략된 채 나올 것 같습니다. 미국 정부는 백신 개발업체에 이미 수조 원의 연구비를 지급했고, 개발도 완료되지 않은 백신을 대상으로 2조 3천억 원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만큼 미국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겁니다. 안전성을 희생해서라도 코로나19를 사태를 진화해야겠다는 미국 정부의 조바심이 전광석화 같은 백신 개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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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더나’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과연 안전할까?
    • 입력 2020-07-28 15:24:45
    취재K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가 개발한 '핵산 백신(m RNA 백신)'이 미국에서 3상 시험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현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전물질(RNA)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습니다. 단백질에는 뾰족한 돌기(spike)가 나와 있는데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이 돌기를 인식해 항체를 만듭니다.

바이러스 불활성화 '사백신'..안전성 검증돼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바이러스를 죽여서 만든 '사백신'입니다. 단백질 껍질은 남겨둔 채 유전물질을 불활성화시켜 복제력을 없앤 겁니다. 가장 오래된 전통적인 방식이어서 안전성은 거의 검증된 셈입니다. 중국 제약사인 시노벡과 시노팜이 이런 방식으로 개발한 백신으로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재조합 백신'..비교적 안전

다음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입니다. 해롭지 않은 바이러스에 코로나19의 유전물질을 실어 몸에 넣어줍니다. 그럼 그 유전물질(DNA, RNA)이 바이러스의 단백질 껍질을 만듭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맞는 상당수의 백신이 이런 방식으로 개발됐습니다. 수십 년 전부터 쓰이고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이 방법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3상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새로운 기술 '핵산 백신'..과연 안전할까?

마지막으로 '핵산 백신'입니다.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핵산(DNA, RNA)을 직접 몸에 넣어주는 겁니다. 이 유전물질이 단백질 껍질을 만들면 우리 몸에 항체가 생기겠죠? 그런데 지금까지 상용화된 '핵산 백신'은 거의 없습니다.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방식이라는 거죠.

그럼 안전성은요? 앤서니 파우치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보좌관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에 "특별히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전성은 알 수 없습니다.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채 백신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백신은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

백신은 효과보다 안전성이 더 중요합니다.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투여하기 때문입니다. 지구에 사는 75억 명 중 적어도 50억 명이 백신을 맞아야 코로나19를 종식할 수 있습니다. 매우 드물게 예컨대 1백만 명 중 한 명에서 마비와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긴다면 5천 명이 백신을 맞고 마비가 옵니다. 이 백신은 결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백신이 나오기까진 보통 7~8년이 걸립니다. 백신 후보 물질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실험실에서 단 몇 시간이면 만들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건 임상시험 기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1상과 2상을 거쳐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 수년이 걸립니다. 이 기간에 치명적인 부작용 등의 안전성을 검증합니다.

올 연말쯤 출시가 예상되는 코로나 백신은 이런 검증 과정이 생략된 채 나올 것 같습니다. 미국 정부는 백신 개발업체에 이미 수조 원의 연구비를 지급했고, 개발도 완료되지 않은 백신을 대상으로 2조 3천억 원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만큼 미국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겁니다. 안전성을 희생해서라도 코로나19를 사태를 진화해야겠다는 미국 정부의 조바심이 전광석화 같은 백신 개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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