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경찰 1명에 탈북민 500∼600명씩 배정…사실상 관리 안 돼”

입력 2020.07.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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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북 탈북민, 개성 시내 배회하다 발각... 북한도 그제야 그의 탈북 사실 알아
- 탈북민 1명 때문에 비상정치국확대회의? 이 탈북민을 정치적 활용하려는 것
- 탈북민 가,나,다급으로 나뉘어... 대부분이 다급, 다급은 한 달에 한번 경찰이 전화
- 탈북민 전체 3만 4천명... 경찰관 1명에 500~600씩 배정, 사실상 관리 안 돼
- 임대주택 지원뿐 현금 지원은 거의 없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
- 관리주체 지금은 통일부... 전국적 지방 조직 갖춘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해야
- 탈북민 코로나19 의심? 개성서 코로나19 발생 소문 있어, 개성에서 걸렸을 가능성도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7월 28일(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안찬일 소장(세계북한연구센터)



▷ 오태훈 : 지난 일요일이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불법적으로 군계선 넘어서 귀항했다는 보도를 냈습니다. 탈북민인데 다시 어떻게 월북을 할 수 있었을까. 국경 안보라든가 탈북민 조치 상황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 있습니다. 알아보죠. 탈북민이시기도 합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의 안찬일 소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안찬일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먼저 이게 지난 일요일 북한 보도 때문에 우리가 알게 됐습니다. 북한이 이런 보도를 바로 하는 게 이례적인가요? 어떻습니까?

▶ 안찬일 : 북한도 이 친구가 19일에 북한으로 돌아갔는데 26일에 밝혔죠. 약 한 6, 7일 정도 있다가 밝혔는데 그건 이제 그 친구가 개성에 돌아가서도 바로 북한당국에 무슨 자수하거나 걸린 게 아니고 개성 시내를 한 2, 3일 배회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이게 문제가 있는 거죠. 그래서 뭐 이것은 북한 당국도 문제가 많고 더 문제가 있는 것은 이 친구가 3년 전에 탈북을 해서 대한민국 국민이 됐는데 북한 당국이 이번에 그 친구를 체포하고 나서야 탈북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거죠.

▷ 오태훈 : 북한 쪽에서도 이 월북자의 탈북 사실을 그제서야 알았어요?

▶ 안찬일 : 3년 만에 알아서 김정은 위원장이 노발대발 해서 이제 당 중앙군사위원회에다가 군 당국을 감찰해서 책임자를 처벌하라 이렇게 엄명을 했다고 합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그 부분인데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주재를 해서 비상확대회의까지 긴급 소집했다고 해요.

▶ 안찬일 : 그렇죠.

▷ 오태훈 : 이건 상당히 중대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죠.

▶ 안찬일 : 그렇죠. 지난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지가 10년째 되는데 그동안에 당 중앙위원회 뭐 정치국회의, 군사위원회 여러 회의가 열렸지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열린 것은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탈북자 1명 때문에 비상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렸다? 이것은 물론 코로나와 연계를 시켜서 북한이 주장하는 것입니다만 뭔가 북한이 이번 탈북자를 정치적으로 잘 활용하려는 의도는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 오태훈 : 우리가 전에 북한에서 노크 귀순 해서 한번 발칵 뒤집힌 적이 있습니다.

▶ 안찬일 : 그렇죠.

▷ 오태훈 : 이번에는 반대 상황 아니에요? 그럼 북한에서도 경계태세가 뚫렸다고 해서 상당히 이거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거겠네요.

▶ 안찬일 : 그렇죠. 북한으로서는 아주 충격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를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번에 보니까.

▷ 오태훈 : 어떤 뜻이에요?

▶ 안찬일 : 잘 아시겠지만 지난 6월 16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개성공단 내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할 때까지만 해도 북한은 전국적으로 탈북자를 찢어죽이자 이렇게 탈북자에 대한 분노를 유발시키는 쪽으로 몰아갔습니다, 콘텐츠가. 그런데 이번에는 이 친구의 월북에 대해서 그냥 귀향이라는 부드러운 말을 쓰면서.

▷ 오태훈 : 귀항이라는 단어를 썼다.

▶ 안찬일 : 맞습니다. 그거는 갔던 탈북자가 돌아왔다. 이렇게 아주 부드럽게 콘텐츠를 확 바꿔보려는데 결국 이것은 이제 찢어죽이자에서 어떻게 보면 좀 안아주자. 업어주자는 말까지는 아니지만 안아주겠다는 뜻으로 또 약간 해석되는 면도 있고. 아마 이것이 북한 체제에 뭔가 유리한 걸로 활용하려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오태훈 : 그 단어의 변화가 북한 체제 유리한 것으로 활용하겠다. 이게 어떤 의미를 담고 있어요?

▶ 안찬일 : 그러니까 지금 남북관계도 경색되어 있고 특히 이제 북한 내부에서도 저희들이 입수한 간단한 소식통에 따르면 개성이나 황해북도 지역에서도 코로나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간혹 들렸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딱 마침 월북을 해 가니까 지금 이 친구한테 북한의 보건당국은 코로나로 의심이 된다.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은 코로나에 대해서 가장 완벽한 나라인데 이 친구가 가기 전에도 그렇고 또 그 친구를 만난 2명을 조사했는데 전혀 코로나에 대해서 음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은 이 친구가 약간의 양성 반응이 있는 것처럼 발표를 했단 말이죠. 그러니까 뭔가 이게 체제 유지나 또 내구력 강화에 이 친구가 도움이 될 것 같다.

▷ 오태훈 : 정치적으로 봤을 때도 그렇고.

▶ 안찬일 : 정치적으로 봤을 때. 거기다 또 지난 김여정 1부부장이 개성공단 폭파시키면서 군부나.

▷ 오태훈 :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요.

▶ 안찬일 : 폭파하면서 이제 북한 주민들한테 개성망신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답니다. 이거는 김여정 위원장이 개성을 폭파시키면서 허풍 떨었지만 결국 망신만 당했다. 이런 표현인데 이건 정치국 확대회의에 보니까 이때까지 등장하지 않던 김여정 제1부부장이 그 자리에 참가를 했습니다. 이런 거 보면 이 친구를 어떻게 활용하려는 전략이 있지 않나 이런 계산이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북한 상황에 대해서 저희가 추정해본 거고요. 우리로서도 이게 상당히 놀라웠던 게 탈북민이 다시 루트로 월북을 했다. 이게 가능할까? 군사분계선이 그렇게 허술한가. 우리의 경계태세가 이렇게 뚫릴 수 있을까라는 놀라움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안찬일 : 근래 한 10년 사이에 중서부전선에서 탈북민 1명이 DMZ로 북한으로 돌아가려다가 체포가 됐습니다. 그건 그만큼 DMZ 우리 대한민국의 철책선이 DMZ 경비태세는 아주 완벽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친구가 해안을 통해서 서부전선 말하자면 강화도 그쪽으로 넘어간 거 아닙니까? 이것은 제가 볼 때는 경계가 허술하다는 측면도 약간은 있지만 그 친구가 바로 3년 전에 거기로 탈북을 해온 겁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온 길로 역탈남을 한 겁니다. 그러니까 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 길을 알고 그래서 그 수로를 따라서 지금 관개수로를 따라서 빠져나간 거 아닙니까? 제가 볼 때는 저도 DMZ에 오랫동안 과거에 북한군에 있을 때 근무했습니다만 이 수로라는 것은 특히 해안 쪽에 있는 수로는 막아야 되지만 장마철에는 자칫 잘못 그물망으로 막았다. 사람이 못 드나들게 해도 거기에 나무가 걸리거나 작목이 걸리면 막히면서 이게 물이 범람하게 되는 겁니다.

▷ 오태훈 : 배수를 막게 되니까.

▶ 안찬일 : 막게 되니까요. 그래서 이거는 약간 그때는 관통을 해놓는데 그 찰나를 이용해서 이 친구가 넘어가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 오태훈 : 그러면 뭐 국경방어가 안일했다고 보기에는 좀 여러 가지 상황들이 복합적일 수 있다?

▶ 안찬일 : 그런 자연지리적 환경이 단지 군인들이 경개태세 태만으로만 몰아가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 저는 거기에서 직접 DMZ에서 근무해본 경험자로서 그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 오태훈 : 하지만 이런 것들이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 안찬일 : 그게 이제 그런 지역에 따라 특이한 면이 있는데 어쨌든 장마철이라는 것과 많은 물이 범람할 때 그걸 대비해야 되니까 군부대에서 그걸 통로에 막혔던 그물망을 치웠거나. 그러니까 이걸 그 친구는 잘 알기 때문에 마침 그리로 통과했고. 그런 측면이 다 복합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우리 군을 질책하거나 이런 것은 조금 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 오태훈 : 그 상황은 그렇다고 치고. 월북자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이 지금 청구가 된 상황입니다. 월북 사실이 확인되고 구속영장은 청구가 이후에 됐다고 하는데 그동안 이렇게 일주일 동안 몰랐다는 것도 저희는 의외거든요. 경찰이라든가 통일부라든가 국정원 쪽에서 관리가 되어 있다고 하는데 탈북민 관리에 좀 허점이 드러난 게 아닌가라는 우려도 있는데요.

▶ 안찬일 : 허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 신변보호는 경찰에서 하고 또 정착 관리는 통일부에서 하고 이렇게 뭔가 이원화 되어 있고 복합적으로 되어 있다 보니까 딱히 없어졌을 때 누구를 추궁하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애매모호하다는 말씀이죠.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성폭행범으로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그냥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면에서 아마 풀어준 것 같은데 그런 거 보면 그건 경찰에서 조금 책임이 있고 또 이 친구가 참 북한에서 와서 어떻게 보면 옮겨놓은 화분 아니겠습니까? 잘 뿌리가 내리도록 도와줬더라면 이런 일이 안 발생했을 겁니다. 지금 한 3만 4천 명의 탈북민이 있는데 간혹 이렇게 북으로 돌아가거나 통일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북한으로 돌아간 사람이 11명이라고 발표를 하는데 이건 북한에 돌아가서 기자회견을 한 사람만 우리가 확인한 거고 그 외에 확인이 안 된 사람. 중국을 통해서 3국을 통해서 확인이 안 된 사람은 우리 탈북민 사회에서 알기로는 100여 명 정도 된다.

▷ 오태훈 : 지난 10년 동안.

▶ 안찬일 : 10년 동안.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3만 4천 명 정도가 지금 우리나라에 정착해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면 이 인력들을 다 관리를 하고 있습니까?

▶ 안찬일 : 글쎄요. 그 관리한다는 게 이제 경찰에서 이 사람들을 신분을 나눴습니다. 가급, 나급, 다급으로 나누는데 이번에 간 친구는 김 아무개 이 친구는 다급이니까 그런 경우는 제가 본 바로는 그냥 한 달에 한 번씩 경찰관이 전화를 합니다.

▷ 오태훈 : 다급은.

▶ 안찬일 : 다급인 경우는 대체로 한 3만 4천 명 중에 가, 나급은 얼마 안 되고 다 대체로 다급입니다. 전화를 해서 잘 있느냐. 확인해야지 또 그동안에 어디로 달아날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그걸 안 했다고 합니다. 담당 경찰이. 그런데 담당 경찰도 이게 보안 경찰이 하는데 사실은 이 사람들은 그 탈북민 관리만 하는 경찰이 아닙니다. 자기 업무를 다 하면서 그걸 하려니까 상당히 업무가 가중되는 겁니다. 특히 이제 무슨 양천구나 강서구 같이 또 도봉구 저기 뭐야. 상계동 같이 탈북민이 막 수백, 수천 명 사는 데는 1명의 경찰관한테 500명, 600명이 할당이 된답니다. 그러니까 전화를 일일이 할 수 없는 거죠.

▷ 오태훈 : 그러면 이게 감시라는 의미로 봐야 하는 것인지 정착을 잘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앞서서도 신변보호의 우려 때문에라도 보호를 받아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게 다 복합되어 있다고 보세요?

▶ 안찬일 : 복합되어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다 생각하기 나름인데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왜 나한테 자꾸 전화를 하느냐. 나는 감시하는 게 아니냐.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국가에서 나를 지켜주려고 애를 쓰는구나 해서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생각이 다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데 어쨌든 그것은 뭐 경찰로서 또 이 사람이 없어질 수도 있고 실제로 또 3국으로 코로나 이전에는 중국으로 나갔다가 북한으로 가거나 영국으로 가거나 캐나다로 가거나 하니까 제각각 달아나버리면 이게 국가에서 관리할 어떤 수단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런 시스템은 조금 불만이 있어도 우리가 탈북민들이 감수를 해야지 그걸 우리를 감시하고 뭐 통제하느냐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 오태훈 : 0047님께서는 “경계를 위한 구조물을 일시적으로 치웠거나 설치하지 않았다면 더 철저히 경계를 했어야 하는 것이 원칙 아닌가요?”라고 경계태세 문제점들을 지적해주셨는데 오늘 오전에 군합동 참모본부가 월북한 탈북민의 모습이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걸 확인했다면서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들에 좀 정밀한 조사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것들이 확인되지 않을까 싶은데. 탈북민들의 생활도 참 궁금합니다. 오래 되신 분들은 10년 되신 분들도 있다고 하고 뭐 최근에 지금 월북자는 3년 됐다고 그러잖아요.

▶ 안찬일 : 3년 됐습니다.

▷ 오태훈 : 그럼 와서 정착은 어떻게 교육을 받는 것인지 아니면 여러 가지 지원금도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상황이?

▶ 안찬일 : 이게 지원금도 시대에 따라서 과거에 좀 많이 주다가 또 적게 주다가 이렇게 중책에 따라서 바뀝니다. 그런데 이제 처음에 오면 신분 조사를 하죠. 진짜 탈북자냐. 예를 들어 황장엽 선생을 암살하러 왔던 10년 전에 2명은 북한의 정찰총국이 파견한 간첩이었고 그러다 체포되어서 지금 감옥에도 있지만. 그래서 다 신원조사를 합니다. 신원조사 해서 그 신원조사가 되면 바로 이제 통일부 산하인 하나원으로 넘어가서 거기에서 약 3개월간의 적응 교육을 받고 그다음에 사회로 나옵니다. 그런데 보상금이 현재는 최근에는 그렇게 거의 없고 임대주택은 주지만 그 외 현금으로 주는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기가 나와서 직장을 잡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이렇게 직장이 흔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그러나 기초수급생활자인 경우에는 몇십만 원을 줘서 먹고 이렇게 간단히 생활하는 데는 불편이 없도록 하지만 그래서 탈북민들이 가장 중요한 건 상대적 박탈감입니다. 결국 자기는 처음에 왔는데 대한민국 국민들이 살아가는 걸 보면 얼마나 윤택합니까? 핸드폰도 좋은 거 쓰고 싶고 뭐 자가용도 가지고 싶고. 이런 이제 상대적 박탈감. 북한에 비해서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럼에도 상대적 박탈감이 결국 좌절과 우울증을 가져오고 이 친구도 결국 적응을 못한 거는 그런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오태훈 : 과거에는 귀순했다고 그러면 직접 속보로 방송할 때도 있었어요.

▶ 안찬일 : 그렇죠.

▷ 오태훈 : 하지만 최근에는 또 인원도 상당히 많아졌고 그리고 또 정말 상황에 따라서 시대에 따라서 탈북민들을 향한 시선도 달라지는 것이 현실인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안정적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우리가 좀 지원, 배려 이런 것들이 필요할 것 같은데 부족하다고 보세요?

▶ 안찬일 : 지금 말씀하신 대로 돈을 많이 주거나 이거는 숫자가 많으니까. 또 과거에는 인원도 적었고 희소가치도 있고 정보도 가치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그런데 이게 많아지니까 또 북한에서도 탈북하는 사람도 지금은 줄었지만 한때는 늘었고. 그런데 뭐 저희 탈북민들이 돈을 많이 더 달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정착을 도움에 있어서 관리기관이 현재 통일부로 되어 있는데 통일부는 사실 중앙기관만 있고 지방기관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과거와 달리 탈북민을 전국에 각 도 시, 군에 이렇게 이렇게 균형적으로 안배를 합니다. 그러니까 지방에 사는 탈북민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 지방에는 통일부 조직이 없으니까 우선 하나센터라는 걸 해서 합니다만 그래서 탈북민들의 요구는 조명철 국회의원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까지 시켜주지 않았습니까? 그때 그분도 주로 주장하는 게 탈북민 관리는 통일부보다 행정안전부로 넘겨달라. 그러면 이제 행정안전부는 주민센터라고 해서 각 지역별로 다 인적자원이 잘 되어 있지 않습니까?

▷ 오태훈 : 그렇죠.

▶ 안찬일 : 그건 뭐 경찰관은 1달에 한 번 전화하지만 이분은 일주일에 서너 번 전화해서 잘 있느냐. 이렇게 하면 더 관리가 잘 되지 않겠냐. 그래서 좀 부서를 담당부서를 옮겨줬으면 하는 게 탈북민들의 바람입니다.

▷ 오태훈 : 지난해 기억나는 게 생활보호 시달리던 탈북민 모자가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습니다. 잘 적응하신 분도 계시고. 하지만 또 그렇지 못해서 열악한 환경에서 이게 자칫 잘못하다가는 여러 가지 생명의 위협이 나올 수도 있고 아니면 범죄로 악용될 수도 있는 여지도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보세요, 이거?

▶ 안찬일 : 말씀하신 한성옥 모자 거의 굶어죽다시피 냉장고에서는 한 줌의 고춧가루밖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것을 아마 제가 생각해도 그야말로 주민센터에서 관리했더라면 그렇게까지 가도록 방치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 오태훈 : 그래서 주민센터에서 관리를 해야 한다.

▶ 안찬일 : 결국 방치됐기 때문에 죽었다는 거죠. 본인의 의지도 문제지만 대한민국 사회라는 게 조금만 노력을 하면 얼마든지 하루 세 끼 쌀밥 먹는 건 아무 문제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여성이 삶을 포기하도록 한 것은 결국 우리 정부가 좀 더 따뜻한 손길을 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못 줬다는 데로부터 저희들이 아쉽게 생각을 하고 그런 차원에서 이번에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저 친구나 또 제2의 한성옥 모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좀 정책을 바꿔서 탈북민 3만 4천 명이면 멋있는 말로야 문전통일이다 얼마나 찬란합니까?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못한 점들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는 관리부서를 좀 한번 개혁하는 것은 어떤가 이렇게 탈북민들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이번에 탈북민의 월북 관련해서 또 코로나19 상황에 북한의 상황이 궁금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북한은 아직까지도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청정구역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월북을 계기로 해서 코로나19에 뭔가 조치가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라는 우려도 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이거는?

▶ 안찬일 : 널리 알려진 대로 지난 1월 30일 북한은 국경을 완전 봉쇄했기 때문에 국경 지역은 오히려 안전하지만 반대 개성 이 친구가 넘어간 개성 황해북도 지역에는 간간히 코로나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소식통들이 들려왔습니다. 거기에서 탈북민도 실제로 있기 때문에 다 요즈음은 이게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 간에. 그래서 이 친구가 제가 볼 때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가기 전까지는 완벽한 건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개성 시내에 가서 이 친구가 한 2, 3일을 돌아다니다가 관계당국에 캐치가 됐습니다.

▷ 오태훈 : 북한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겠군요.

▶ 안찬일 : 바로 그 점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게 오히려 개성 사람 만나서 감염된 걸 대한민국에다가 이게 전가하려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어서 한다는 거는 뭔가 대한민국에 주는 메시지도 있다. 즉, 당신네 쪽에서 온 사람이 우리한테 이렇게 감염시켰어. 그러니까 당신네가 우리한테 뭐 좀 도와달라든지 지원하라든지 이런 정책은 아닌가 이런 면에서 저는 오히려 그 친구가 만약에 감염됐다면 그 어려운 사선을 넘어서 북한까지 갈 수가 있었겠습니까? 가다 쓰러지든지 사망하든지 했을 텐데 오히려 저는 북한 쪽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고 그걸 북한당국은 한 일주일 고민하다가 정치국 회의를 열어서 이렇게 발표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지금 상황보다도 앞으로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많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세계북한연구센터의 안찬일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안찬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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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경찰 1명에 탈북민 500∼600명씩 배정…사실상 관리 안 돼”
    • 입력 2020-07-28 16:18:18
    최영일의 시사본부
- 월북 탈북민, 개성 시내 배회하다 발각... 북한도 그제야 그의 탈북 사실 알아
- 탈북민 1명 때문에 비상정치국확대회의? 이 탈북민을 정치적 활용하려는 것
- 탈북민 가,나,다급으로 나뉘어... 대부분이 다급, 다급은 한 달에 한번 경찰이 전화
- 탈북민 전체 3만 4천명... 경찰관 1명에 500~600씩 배정, 사실상 관리 안 돼
- 임대주택 지원뿐 현금 지원은 거의 없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
- 관리주체 지금은 통일부... 전국적 지방 조직 갖춘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해야
- 탈북민 코로나19 의심? 개성서 코로나19 발생 소문 있어, 개성에서 걸렸을 가능성도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7월 28일(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안찬일 소장(세계북한연구센터)



▷ 오태훈 : 지난 일요일이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불법적으로 군계선 넘어서 귀항했다는 보도를 냈습니다. 탈북민인데 다시 어떻게 월북을 할 수 있었을까. 국경 안보라든가 탈북민 조치 상황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 있습니다. 알아보죠. 탈북민이시기도 합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의 안찬일 소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안찬일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먼저 이게 지난 일요일 북한 보도 때문에 우리가 알게 됐습니다. 북한이 이런 보도를 바로 하는 게 이례적인가요? 어떻습니까?

▶ 안찬일 : 북한도 이 친구가 19일에 북한으로 돌아갔는데 26일에 밝혔죠. 약 한 6, 7일 정도 있다가 밝혔는데 그건 이제 그 친구가 개성에 돌아가서도 바로 북한당국에 무슨 자수하거나 걸린 게 아니고 개성 시내를 한 2, 3일 배회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이게 문제가 있는 거죠. 그래서 뭐 이것은 북한 당국도 문제가 많고 더 문제가 있는 것은 이 친구가 3년 전에 탈북을 해서 대한민국 국민이 됐는데 북한 당국이 이번에 그 친구를 체포하고 나서야 탈북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거죠.

▷ 오태훈 : 북한 쪽에서도 이 월북자의 탈북 사실을 그제서야 알았어요?

▶ 안찬일 : 3년 만에 알아서 김정은 위원장이 노발대발 해서 이제 당 중앙군사위원회에다가 군 당국을 감찰해서 책임자를 처벌하라 이렇게 엄명을 했다고 합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그 부분인데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주재를 해서 비상확대회의까지 긴급 소집했다고 해요.

▶ 안찬일 : 그렇죠.

▷ 오태훈 : 이건 상당히 중대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죠.

▶ 안찬일 : 그렇죠. 지난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지가 10년째 되는데 그동안에 당 중앙위원회 뭐 정치국회의, 군사위원회 여러 회의가 열렸지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열린 것은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탈북자 1명 때문에 비상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렸다? 이것은 물론 코로나와 연계를 시켜서 북한이 주장하는 것입니다만 뭔가 북한이 이번 탈북자를 정치적으로 잘 활용하려는 의도는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 오태훈 : 우리가 전에 북한에서 노크 귀순 해서 한번 발칵 뒤집힌 적이 있습니다.

▶ 안찬일 : 그렇죠.

▷ 오태훈 : 이번에는 반대 상황 아니에요? 그럼 북한에서도 경계태세가 뚫렸다고 해서 상당히 이거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거겠네요.

▶ 안찬일 : 그렇죠. 북한으로서는 아주 충격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를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번에 보니까.

▷ 오태훈 : 어떤 뜻이에요?

▶ 안찬일 : 잘 아시겠지만 지난 6월 16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개성공단 내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할 때까지만 해도 북한은 전국적으로 탈북자를 찢어죽이자 이렇게 탈북자에 대한 분노를 유발시키는 쪽으로 몰아갔습니다, 콘텐츠가. 그런데 이번에는 이 친구의 월북에 대해서 그냥 귀향이라는 부드러운 말을 쓰면서.

▷ 오태훈 : 귀항이라는 단어를 썼다.

▶ 안찬일 : 맞습니다. 그거는 갔던 탈북자가 돌아왔다. 이렇게 아주 부드럽게 콘텐츠를 확 바꿔보려는데 결국 이것은 이제 찢어죽이자에서 어떻게 보면 좀 안아주자. 업어주자는 말까지는 아니지만 안아주겠다는 뜻으로 또 약간 해석되는 면도 있고. 아마 이것이 북한 체제에 뭔가 유리한 걸로 활용하려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오태훈 : 그 단어의 변화가 북한 체제 유리한 것으로 활용하겠다. 이게 어떤 의미를 담고 있어요?

▶ 안찬일 : 그러니까 지금 남북관계도 경색되어 있고 특히 이제 북한 내부에서도 저희들이 입수한 간단한 소식통에 따르면 개성이나 황해북도 지역에서도 코로나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간혹 들렸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딱 마침 월북을 해 가니까 지금 이 친구한테 북한의 보건당국은 코로나로 의심이 된다.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은 코로나에 대해서 가장 완벽한 나라인데 이 친구가 가기 전에도 그렇고 또 그 친구를 만난 2명을 조사했는데 전혀 코로나에 대해서 음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은 이 친구가 약간의 양성 반응이 있는 것처럼 발표를 했단 말이죠. 그러니까 뭔가 이게 체제 유지나 또 내구력 강화에 이 친구가 도움이 될 것 같다.

▷ 오태훈 : 정치적으로 봤을 때도 그렇고.

▶ 안찬일 : 정치적으로 봤을 때. 거기다 또 지난 김여정 1부부장이 개성공단 폭파시키면서 군부나.

▷ 오태훈 :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요.

▶ 안찬일 : 폭파하면서 이제 북한 주민들한테 개성망신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답니다. 이거는 김여정 위원장이 개성을 폭파시키면서 허풍 떨었지만 결국 망신만 당했다. 이런 표현인데 이건 정치국 확대회의에 보니까 이때까지 등장하지 않던 김여정 제1부부장이 그 자리에 참가를 했습니다. 이런 거 보면 이 친구를 어떻게 활용하려는 전략이 있지 않나 이런 계산이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북한 상황에 대해서 저희가 추정해본 거고요. 우리로서도 이게 상당히 놀라웠던 게 탈북민이 다시 루트로 월북을 했다. 이게 가능할까? 군사분계선이 그렇게 허술한가. 우리의 경계태세가 이렇게 뚫릴 수 있을까라는 놀라움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안찬일 : 근래 한 10년 사이에 중서부전선에서 탈북민 1명이 DMZ로 북한으로 돌아가려다가 체포가 됐습니다. 그건 그만큼 DMZ 우리 대한민국의 철책선이 DMZ 경비태세는 아주 완벽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친구가 해안을 통해서 서부전선 말하자면 강화도 그쪽으로 넘어간 거 아닙니까? 이것은 제가 볼 때는 경계가 허술하다는 측면도 약간은 있지만 그 친구가 바로 3년 전에 거기로 탈북을 해온 겁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온 길로 역탈남을 한 겁니다. 그러니까 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 길을 알고 그래서 그 수로를 따라서 지금 관개수로를 따라서 빠져나간 거 아닙니까? 제가 볼 때는 저도 DMZ에 오랫동안 과거에 북한군에 있을 때 근무했습니다만 이 수로라는 것은 특히 해안 쪽에 있는 수로는 막아야 되지만 장마철에는 자칫 잘못 그물망으로 막았다. 사람이 못 드나들게 해도 거기에 나무가 걸리거나 작목이 걸리면 막히면서 이게 물이 범람하게 되는 겁니다.

▷ 오태훈 : 배수를 막게 되니까.

▶ 안찬일 : 막게 되니까요. 그래서 이거는 약간 그때는 관통을 해놓는데 그 찰나를 이용해서 이 친구가 넘어가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 오태훈 : 그러면 뭐 국경방어가 안일했다고 보기에는 좀 여러 가지 상황들이 복합적일 수 있다?

▶ 안찬일 : 그런 자연지리적 환경이 단지 군인들이 경개태세 태만으로만 몰아가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 저는 거기에서 직접 DMZ에서 근무해본 경험자로서 그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 오태훈 : 하지만 이런 것들이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 안찬일 : 그게 이제 그런 지역에 따라 특이한 면이 있는데 어쨌든 장마철이라는 것과 많은 물이 범람할 때 그걸 대비해야 되니까 군부대에서 그걸 통로에 막혔던 그물망을 치웠거나. 그러니까 이걸 그 친구는 잘 알기 때문에 마침 그리로 통과했고. 그런 측면이 다 복합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우리 군을 질책하거나 이런 것은 조금 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 오태훈 : 그 상황은 그렇다고 치고. 월북자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이 지금 청구가 된 상황입니다. 월북 사실이 확인되고 구속영장은 청구가 이후에 됐다고 하는데 그동안 이렇게 일주일 동안 몰랐다는 것도 저희는 의외거든요. 경찰이라든가 통일부라든가 국정원 쪽에서 관리가 되어 있다고 하는데 탈북민 관리에 좀 허점이 드러난 게 아닌가라는 우려도 있는데요.

▶ 안찬일 : 허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 신변보호는 경찰에서 하고 또 정착 관리는 통일부에서 하고 이렇게 뭔가 이원화 되어 있고 복합적으로 되어 있다 보니까 딱히 없어졌을 때 누구를 추궁하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애매모호하다는 말씀이죠.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성폭행범으로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그냥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면에서 아마 풀어준 것 같은데 그런 거 보면 그건 경찰에서 조금 책임이 있고 또 이 친구가 참 북한에서 와서 어떻게 보면 옮겨놓은 화분 아니겠습니까? 잘 뿌리가 내리도록 도와줬더라면 이런 일이 안 발생했을 겁니다. 지금 한 3만 4천 명의 탈북민이 있는데 간혹 이렇게 북으로 돌아가거나 통일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북한으로 돌아간 사람이 11명이라고 발표를 하는데 이건 북한에 돌아가서 기자회견을 한 사람만 우리가 확인한 거고 그 외에 확인이 안 된 사람. 중국을 통해서 3국을 통해서 확인이 안 된 사람은 우리 탈북민 사회에서 알기로는 100여 명 정도 된다.

▷ 오태훈 : 지난 10년 동안.

▶ 안찬일 : 10년 동안.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3만 4천 명 정도가 지금 우리나라에 정착해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면 이 인력들을 다 관리를 하고 있습니까?

▶ 안찬일 : 글쎄요. 그 관리한다는 게 이제 경찰에서 이 사람들을 신분을 나눴습니다. 가급, 나급, 다급으로 나누는데 이번에 간 친구는 김 아무개 이 친구는 다급이니까 그런 경우는 제가 본 바로는 그냥 한 달에 한 번씩 경찰관이 전화를 합니다.

▷ 오태훈 : 다급은.

▶ 안찬일 : 다급인 경우는 대체로 한 3만 4천 명 중에 가, 나급은 얼마 안 되고 다 대체로 다급입니다. 전화를 해서 잘 있느냐. 확인해야지 또 그동안에 어디로 달아날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그걸 안 했다고 합니다. 담당 경찰이. 그런데 담당 경찰도 이게 보안 경찰이 하는데 사실은 이 사람들은 그 탈북민 관리만 하는 경찰이 아닙니다. 자기 업무를 다 하면서 그걸 하려니까 상당히 업무가 가중되는 겁니다. 특히 이제 무슨 양천구나 강서구 같이 또 도봉구 저기 뭐야. 상계동 같이 탈북민이 막 수백, 수천 명 사는 데는 1명의 경찰관한테 500명, 600명이 할당이 된답니다. 그러니까 전화를 일일이 할 수 없는 거죠.

▷ 오태훈 : 그러면 이게 감시라는 의미로 봐야 하는 것인지 정착을 잘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앞서서도 신변보호의 우려 때문에라도 보호를 받아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게 다 복합되어 있다고 보세요?

▶ 안찬일 : 복합되어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다 생각하기 나름인데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왜 나한테 자꾸 전화를 하느냐. 나는 감시하는 게 아니냐.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국가에서 나를 지켜주려고 애를 쓰는구나 해서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생각이 다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데 어쨌든 그것은 뭐 경찰로서 또 이 사람이 없어질 수도 있고 실제로 또 3국으로 코로나 이전에는 중국으로 나갔다가 북한으로 가거나 영국으로 가거나 캐나다로 가거나 하니까 제각각 달아나버리면 이게 국가에서 관리할 어떤 수단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런 시스템은 조금 불만이 있어도 우리가 탈북민들이 감수를 해야지 그걸 우리를 감시하고 뭐 통제하느냐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 오태훈 : 0047님께서는 “경계를 위한 구조물을 일시적으로 치웠거나 설치하지 않았다면 더 철저히 경계를 했어야 하는 것이 원칙 아닌가요?”라고 경계태세 문제점들을 지적해주셨는데 오늘 오전에 군합동 참모본부가 월북한 탈북민의 모습이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걸 확인했다면서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들에 좀 정밀한 조사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것들이 확인되지 않을까 싶은데. 탈북민들의 생활도 참 궁금합니다. 오래 되신 분들은 10년 되신 분들도 있다고 하고 뭐 최근에 지금 월북자는 3년 됐다고 그러잖아요.

▶ 안찬일 : 3년 됐습니다.

▷ 오태훈 : 그럼 와서 정착은 어떻게 교육을 받는 것인지 아니면 여러 가지 지원금도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상황이?

▶ 안찬일 : 이게 지원금도 시대에 따라서 과거에 좀 많이 주다가 또 적게 주다가 이렇게 중책에 따라서 바뀝니다. 그런데 이제 처음에 오면 신분 조사를 하죠. 진짜 탈북자냐. 예를 들어 황장엽 선생을 암살하러 왔던 10년 전에 2명은 북한의 정찰총국이 파견한 간첩이었고 그러다 체포되어서 지금 감옥에도 있지만. 그래서 다 신원조사를 합니다. 신원조사 해서 그 신원조사가 되면 바로 이제 통일부 산하인 하나원으로 넘어가서 거기에서 약 3개월간의 적응 교육을 받고 그다음에 사회로 나옵니다. 그런데 보상금이 현재는 최근에는 그렇게 거의 없고 임대주택은 주지만 그 외 현금으로 주는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기가 나와서 직장을 잡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이렇게 직장이 흔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그러나 기초수급생활자인 경우에는 몇십만 원을 줘서 먹고 이렇게 간단히 생활하는 데는 불편이 없도록 하지만 그래서 탈북민들이 가장 중요한 건 상대적 박탈감입니다. 결국 자기는 처음에 왔는데 대한민국 국민들이 살아가는 걸 보면 얼마나 윤택합니까? 핸드폰도 좋은 거 쓰고 싶고 뭐 자가용도 가지고 싶고. 이런 이제 상대적 박탈감. 북한에 비해서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럼에도 상대적 박탈감이 결국 좌절과 우울증을 가져오고 이 친구도 결국 적응을 못한 거는 그런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오태훈 : 과거에는 귀순했다고 그러면 직접 속보로 방송할 때도 있었어요.

▶ 안찬일 : 그렇죠.

▷ 오태훈 : 하지만 최근에는 또 인원도 상당히 많아졌고 그리고 또 정말 상황에 따라서 시대에 따라서 탈북민들을 향한 시선도 달라지는 것이 현실인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안정적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우리가 좀 지원, 배려 이런 것들이 필요할 것 같은데 부족하다고 보세요?

▶ 안찬일 : 지금 말씀하신 대로 돈을 많이 주거나 이거는 숫자가 많으니까. 또 과거에는 인원도 적었고 희소가치도 있고 정보도 가치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그런데 이게 많아지니까 또 북한에서도 탈북하는 사람도 지금은 줄었지만 한때는 늘었고. 그런데 뭐 저희 탈북민들이 돈을 많이 더 달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정착을 도움에 있어서 관리기관이 현재 통일부로 되어 있는데 통일부는 사실 중앙기관만 있고 지방기관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과거와 달리 탈북민을 전국에 각 도 시, 군에 이렇게 이렇게 균형적으로 안배를 합니다. 그러니까 지방에 사는 탈북민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 지방에는 통일부 조직이 없으니까 우선 하나센터라는 걸 해서 합니다만 그래서 탈북민들의 요구는 조명철 국회의원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까지 시켜주지 않았습니까? 그때 그분도 주로 주장하는 게 탈북민 관리는 통일부보다 행정안전부로 넘겨달라. 그러면 이제 행정안전부는 주민센터라고 해서 각 지역별로 다 인적자원이 잘 되어 있지 않습니까?

▷ 오태훈 : 그렇죠.

▶ 안찬일 : 그건 뭐 경찰관은 1달에 한 번 전화하지만 이분은 일주일에 서너 번 전화해서 잘 있느냐. 이렇게 하면 더 관리가 잘 되지 않겠냐. 그래서 좀 부서를 담당부서를 옮겨줬으면 하는 게 탈북민들의 바람입니다.

▷ 오태훈 : 지난해 기억나는 게 생활보호 시달리던 탈북민 모자가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습니다. 잘 적응하신 분도 계시고. 하지만 또 그렇지 못해서 열악한 환경에서 이게 자칫 잘못하다가는 여러 가지 생명의 위협이 나올 수도 있고 아니면 범죄로 악용될 수도 있는 여지도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보세요, 이거?

▶ 안찬일 : 말씀하신 한성옥 모자 거의 굶어죽다시피 냉장고에서는 한 줌의 고춧가루밖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것을 아마 제가 생각해도 그야말로 주민센터에서 관리했더라면 그렇게까지 가도록 방치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 오태훈 : 그래서 주민센터에서 관리를 해야 한다.

▶ 안찬일 : 결국 방치됐기 때문에 죽었다는 거죠. 본인의 의지도 문제지만 대한민국 사회라는 게 조금만 노력을 하면 얼마든지 하루 세 끼 쌀밥 먹는 건 아무 문제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여성이 삶을 포기하도록 한 것은 결국 우리 정부가 좀 더 따뜻한 손길을 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못 줬다는 데로부터 저희들이 아쉽게 생각을 하고 그런 차원에서 이번에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저 친구나 또 제2의 한성옥 모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좀 정책을 바꿔서 탈북민 3만 4천 명이면 멋있는 말로야 문전통일이다 얼마나 찬란합니까?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못한 점들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는 관리부서를 좀 한번 개혁하는 것은 어떤가 이렇게 탈북민들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이번에 탈북민의 월북 관련해서 또 코로나19 상황에 북한의 상황이 궁금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북한은 아직까지도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청정구역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월북을 계기로 해서 코로나19에 뭔가 조치가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라는 우려도 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이거는?

▶ 안찬일 : 널리 알려진 대로 지난 1월 30일 북한은 국경을 완전 봉쇄했기 때문에 국경 지역은 오히려 안전하지만 반대 개성 이 친구가 넘어간 개성 황해북도 지역에는 간간히 코로나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소식통들이 들려왔습니다. 거기에서 탈북민도 실제로 있기 때문에 다 요즈음은 이게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 간에. 그래서 이 친구가 제가 볼 때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가기 전까지는 완벽한 건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개성 시내에 가서 이 친구가 한 2, 3일을 돌아다니다가 관계당국에 캐치가 됐습니다.

▷ 오태훈 : 북한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겠군요.

▶ 안찬일 : 바로 그 점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게 오히려 개성 사람 만나서 감염된 걸 대한민국에다가 이게 전가하려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어서 한다는 거는 뭔가 대한민국에 주는 메시지도 있다. 즉, 당신네 쪽에서 온 사람이 우리한테 이렇게 감염시켰어. 그러니까 당신네가 우리한테 뭐 좀 도와달라든지 지원하라든지 이런 정책은 아닌가 이런 면에서 저는 오히려 그 친구가 만약에 감염됐다면 그 어려운 사선을 넘어서 북한까지 갈 수가 있었겠습니까? 가다 쓰러지든지 사망하든지 했을 텐데 오히려 저는 북한 쪽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고 그걸 북한당국은 한 일주일 고민하다가 정치국 회의를 열어서 이렇게 발표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지금 상황보다도 앞으로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많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세계북한연구센터의 안찬일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안찬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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