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획]② 침수 막을 빗물 저장시설도 ‘지역 쏠림’

입력 2020.07.28 (19:35) 수정 2020.07.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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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 기능을 한순간에 마비시키는 물난리를 막기 위해 부산에도 빗물을 모아두는 시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리할 수 있는 빗물이 제한된 데다,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경우 침수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KBS가 마련한 재난기획보도, 오늘은 빗물 저장시설의 실태를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차로 인근 우수관에서 빗물이 솟구쳐 오릅니다.

물바다로 변한 도로를 차들이 힘겹게 빠져 나갑니다.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빗물이 세차게 밀려 들어가 차량 수십 대가 침수됐습니다.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해운대 센텀시티에는 지난 2011년 100억 원을 투입해 빗물 저장시설이 설치했지만 이번 집중호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축구장 한 개 면적 규모인 이 빗물 저장시설에서 폭우가 내린 이틀 동안 모아서 흘려 보낸 빗물은 2만 7천 톤.

하지만 이 빗물 저장시설과 센텀시티 일부 지역 우수관이 정작 연결이 안돼 피해를 키웠습니다.

[김성동/부산 해운대구 도시관리과장 : "직관으로 연결되어 있을 때는 해수의 만조시간과 폭우가 겹칠 경우에 침수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나마 이 시설이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시간당 100mm가량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부산지역 빗물 저장시설은 모두 12곳.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우수 저류시설입니다.

지난 집중호우 당시 이곳에는 4미터 이상의 물이 들어찼는데요.

이같은 시설은 대부분 동부산 권역에만 설치돼 있습니다.

추가 설치 공사를 하거나 설계 중인 3곳도 마찬가지.

도심 하천이 2번이나 범람하고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3명이 숨진 부산 동구엔 빗물 저장시설이 없습니다.

원도심과 서부산권에는 추가 설치 계획조차 없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재원능력이 돼서 아주 큰 우수저류나 이런 걸 설치하면 좋겠지만 그럴 정도에 경제적이나 이런 경제성을 따져야하지 않습니까."]

부산의 지형 특성상 산 비탈을 깎아 도시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빗물이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져 침수 피해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도심의 공공시설을 빗물 저장시설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추태호/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 : "구도심 같은 곳에 보면 공원이 있어요. 그 공원을 갖다가 저류지를 한다던지, 학교라던지 공공시설 밑에 저수지, 지하저류조를 설치하는 방법이…."]

서울시는 상습 침수 피해 지역의 도로 밑에 터널형 빗물 저장시설을 만들어 재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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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기획]② 침수 막을 빗물 저장시설도 ‘지역 쏠림’
    • 입력 2020-07-28 19:35:15
    • 수정2020-07-28 19:48:29
    뉴스7(부산)
[앵커] 도심 기능을 한순간에 마비시키는 물난리를 막기 위해 부산에도 빗물을 모아두는 시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리할 수 있는 빗물이 제한된 데다,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경우 침수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KBS가 마련한 재난기획보도, 오늘은 빗물 저장시설의 실태를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차로 인근 우수관에서 빗물이 솟구쳐 오릅니다. 물바다로 변한 도로를 차들이 힘겹게 빠져 나갑니다.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빗물이 세차게 밀려 들어가 차량 수십 대가 침수됐습니다.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해운대 센텀시티에는 지난 2011년 100억 원을 투입해 빗물 저장시설이 설치했지만 이번 집중호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축구장 한 개 면적 규모인 이 빗물 저장시설에서 폭우가 내린 이틀 동안 모아서 흘려 보낸 빗물은 2만 7천 톤. 하지만 이 빗물 저장시설과 센텀시티 일부 지역 우수관이 정작 연결이 안돼 피해를 키웠습니다. [김성동/부산 해운대구 도시관리과장 : "직관으로 연결되어 있을 때는 해수의 만조시간과 폭우가 겹칠 경우에 침수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나마 이 시설이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시간당 100mm가량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부산지역 빗물 저장시설은 모두 12곳.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우수 저류시설입니다. 지난 집중호우 당시 이곳에는 4미터 이상의 물이 들어찼는데요. 이같은 시설은 대부분 동부산 권역에만 설치돼 있습니다. 추가 설치 공사를 하거나 설계 중인 3곳도 마찬가지. 도심 하천이 2번이나 범람하고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3명이 숨진 부산 동구엔 빗물 저장시설이 없습니다. 원도심과 서부산권에는 추가 설치 계획조차 없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재원능력이 돼서 아주 큰 우수저류나 이런 걸 설치하면 좋겠지만 그럴 정도에 경제적이나 이런 경제성을 따져야하지 않습니까."] 부산의 지형 특성상 산 비탈을 깎아 도시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빗물이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져 침수 피해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도심의 공공시설을 빗물 저장시설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추태호/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 : "구도심 같은 곳에 보면 공원이 있어요. 그 공원을 갖다가 저류지를 한다던지, 학교라던지 공공시설 밑에 저수지, 지하저류조를 설치하는 방법이…."] 서울시는 상습 침수 피해 지역의 도로 밑에 터널형 빗물 저장시설을 만들어 재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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