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지하차도’ 참사…원인 조사 본격화

입력 2020.07.28 (21:52) 수정 2020.07.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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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3일 부산에 내린 폭우로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유족들은 도로 관리를 맡은 자치단체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2.5m 넘게 차오른 물에 고립돼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난 부산 초량 제1 지하차도.

위험 3등급 도로지만, 호우경보 발효 즉시 차량을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행정안전부 지침을 어긴 겁니다.

부산 동구청은 사고가 날 때까지 지하차도가 위험 등급에 포함된 지도 몰랐습니다.

지하차도의 폭과 길이를 잘못 산정해 위험 등급에도 포함시키지 않았는데 부산시가 이를 바로 잡았지만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부산시에서) 관리를 하라든지 그러한 공문이 발송이 됐으면 우리가 알고 있었을 텐데 그러한 상황을 인지 못 하고 있었고…."]

또 사고 당시 고립된 시민들은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 이미 세 차례 구조를 요청했지만, 신고가 폭주해 119상황실에서 접수하지 못했습니다.

[김성진/부산소방재난본부 종합상황실 상황분석담당 : "119신고 접수대 67대를 총 가동하였으나 신고가 폭주하는 바람에 신고 접수 사항이 계속 ARS로 넘어가는 바람에 제때 대응을 못 한 것 같습니다."]

유족들은 재난 대처가 미흡해 사고가 났다며, 부산시와 동구청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지하차도 사고 유족/음성변조 : "행안부 매뉴얼대로 안 했다고. 그거만 인정할 뿐이지 다른 거는 자기들이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경찰은 이곳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가리기 위한 공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우선 도로 관리를 맡은 자치단체 공무원의 과실 여부를 가리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 지하차도에 설치된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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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수 지하차도’ 참사…원인 조사 본격화
    • 입력 2020-07-28 21:52:11
    • 수정2020-07-28 21:52:13
    뉴스9(부산)
[앵커] 지난 23일 부산에 내린 폭우로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유족들은 도로 관리를 맡은 자치단체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2.5m 넘게 차오른 물에 고립돼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난 부산 초량 제1 지하차도. 위험 3등급 도로지만, 호우경보 발효 즉시 차량을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행정안전부 지침을 어긴 겁니다. 부산 동구청은 사고가 날 때까지 지하차도가 위험 등급에 포함된 지도 몰랐습니다. 지하차도의 폭과 길이를 잘못 산정해 위험 등급에도 포함시키지 않았는데 부산시가 이를 바로 잡았지만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부산시에서) 관리를 하라든지 그러한 공문이 발송이 됐으면 우리가 알고 있었을 텐데 그러한 상황을 인지 못 하고 있었고…."] 또 사고 당시 고립된 시민들은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 이미 세 차례 구조를 요청했지만, 신고가 폭주해 119상황실에서 접수하지 못했습니다. [김성진/부산소방재난본부 종합상황실 상황분석담당 : "119신고 접수대 67대를 총 가동하였으나 신고가 폭주하는 바람에 신고 접수 사항이 계속 ARS로 넘어가는 바람에 제때 대응을 못 한 것 같습니다."] 유족들은 재난 대처가 미흡해 사고가 났다며, 부산시와 동구청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지하차도 사고 유족/음성변조 : "행안부 매뉴얼대로 안 했다고. 그거만 인정할 뿐이지 다른 거는 자기들이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경찰은 이곳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가리기 위한 공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우선 도로 관리를 맡은 자치단체 공무원의 과실 여부를 가리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 지하차도에 설치된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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