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에 집도 드려요”…농촌 학교의 파격 제안

입력 2020.07.28 (22:13) 수정 2020.07.28 (22: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학생이 없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인 학교를 살리기 위해 농촌 주민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해군 고현면 주민들은 100만 원의 입학 장학금에다 빈집을 무료로 내주는 등 파격적인 제안을 하며 학생 유치에 나섰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해군 고현면 주민 2백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교사, 농민, 농협 직원, 군청 공무원 등 모든 구성원이 함께 했습니다.

지역 초등학교 2곳의 전교생이 모두 합쳐 50명이 되지 않아 폐교 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입니다.

[백종필/고현초등학교 교장 : "지난해 (전교생이) 31명이었는데 올해 22명, 9명이나 줄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급격하게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생 유치를 위한 1호 공약은 1인당 입학 장학금 백만 원!

해외 어학연수 등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도 덤입니다.

두 번째 공약은 귀농하는 학생 가족에게 빈집 임대!

새로 단장할 24채 빈집 수리 비용도 남해군과 교육청이 부담하고, 농사를 지을 논과 밭은 물론 농기계까지 빌려주는 '공짜 임대권'도 농협이 제공합니다.

[양충권/남해군 고현면 차면마을 이장 : "집 주인부터 승낙을 받은 뒤에 리모델링할 것은 군에서 자금을 지원하고 해서 좋은 취지로..."]

주민들은 똘똘 뭉쳐 '인구 유치 추진위원회'를 꾸려 오는 9월 공식 유치 설명회를 열 예정입니다.

농촌 학교 살리기에 나선 주민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귀농 귀촌 캠프를 통해 지난해 4가족과 학생 8명을 유치한 하동 쌍계초등학교.

전학 온 학생과 가족들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김지영/전학생 학부모/지난해 12월 : "되게 밝아졌어요. 밝아지고. 어느샌가 심심하다고 하면서도 나가서 잡초라도 캐고 하늘이라도 보고..."]

지난 5년 동안 경남에서 문을 닫은 학교는 모두 37곳.

폐교도 막고, 인구도 유치하려는 지역 주민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장학금에 집도 드려요”…농촌 학교의 파격 제안
    • 입력 2020-07-28 22:13:39
    • 수정2020-07-28 22:37:36
    뉴스9(창원)
[앵커] 학생이 없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인 학교를 살리기 위해 농촌 주민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해군 고현면 주민들은 100만 원의 입학 장학금에다 빈집을 무료로 내주는 등 파격적인 제안을 하며 학생 유치에 나섰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해군 고현면 주민 2백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교사, 농민, 농협 직원, 군청 공무원 등 모든 구성원이 함께 했습니다. 지역 초등학교 2곳의 전교생이 모두 합쳐 50명이 되지 않아 폐교 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입니다. [백종필/고현초등학교 교장 : "지난해 (전교생이) 31명이었는데 올해 22명, 9명이나 줄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급격하게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생 유치를 위한 1호 공약은 1인당 입학 장학금 백만 원! 해외 어학연수 등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도 덤입니다. 두 번째 공약은 귀농하는 학생 가족에게 빈집 임대! 새로 단장할 24채 빈집 수리 비용도 남해군과 교육청이 부담하고, 농사를 지을 논과 밭은 물론 농기계까지 빌려주는 '공짜 임대권'도 농협이 제공합니다. [양충권/남해군 고현면 차면마을 이장 : "집 주인부터 승낙을 받은 뒤에 리모델링할 것은 군에서 자금을 지원하고 해서 좋은 취지로..."] 주민들은 똘똘 뭉쳐 '인구 유치 추진위원회'를 꾸려 오는 9월 공식 유치 설명회를 열 예정입니다. 농촌 학교 살리기에 나선 주민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귀농 귀촌 캠프를 통해 지난해 4가족과 학생 8명을 유치한 하동 쌍계초등학교. 전학 온 학생과 가족들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김지영/전학생 학부모/지난해 12월 : "되게 밝아졌어요. 밝아지고. 어느샌가 심심하다고 하면서도 나가서 잡초라도 캐고 하늘이라도 보고..."] 지난 5년 동안 경남에서 문을 닫은 학교는 모두 37곳. 폐교도 막고, 인구도 유치하려는 지역 주민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