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관리 손놓고 질병 치료도 소극적

입력 2020.07.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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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정읍시 유기견 보호소가 보호하고 있던 유기견을 개 사육농장에 넘기고 있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구조된 유기견 대부분이 질병에 걸려 있는데도, 정읍시가 예산 문제를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읍시 유기견 보호소에서 구조된 유기견이 머물고 있는 임시 보호시설입니다.  

개 사육농장에서 구조해 온 개들까지 모두 30여 마리가 모여 있습니다.  

전보다 훨씬 깨끗하고 안전한 곳에 옮겨왔지만, 일부 강아지들은 힘없이 축 늘어진 채 가쁜 숨만 쉬고 있습니다. 

구조 당시에도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는데, 일부 개에서 치명적인 파보 바이러스까지 확인돼 치료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김세현/비글구조네트워크 이사 : "시에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파보 검사를 해주지 않았고요. 어제부터 아이들이 파보가 떴어요. 양성이 떠서... 조그만 강아지들이 심각한 상태고요."]

출혈성 장염을 일으키는 파보 바이러스 감염증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데다 2차 감염증상으로 폐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읍시는 예산 문제를 들어 치료비용 지원에 난색을 보였다가 동물보호단체가 치료비용 모금을 하겠다고 나서자 슬그머니 태도를 바꿨습니다.  

[정읍시 관계자/음성변조 : "이 전체를 필요 이상으로 치료하게 되면 그 용도 한계를 넘는 거죠. 될 수 있으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지출하면서 용도 내에서만 쓰려는 거죠."]

개 사육농장 공급처로 전락한 유기견 보호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정읍시.  

구조된 유기견들에게 최소한의 치료만 제공하며, 의무 보호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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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견 관리 손놓고 질병 치료도 소극적
    • 입력 2020-07-29 13:29:15
    930뉴스(전주)
[앵커] 얼마 전, 정읍시 유기견 보호소가 보호하고 있던 유기견을 개 사육농장에 넘기고 있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구조된 유기견 대부분이 질병에 걸려 있는데도, 정읍시가 예산 문제를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읍시 유기견 보호소에서 구조된 유기견이 머물고 있는 임시 보호시설입니다.   개 사육농장에서 구조해 온 개들까지 모두 30여 마리가 모여 있습니다.   전보다 훨씬 깨끗하고 안전한 곳에 옮겨왔지만, 일부 강아지들은 힘없이 축 늘어진 채 가쁜 숨만 쉬고 있습니다.  구조 당시에도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는데, 일부 개에서 치명적인 파보 바이러스까지 확인돼 치료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김세현/비글구조네트워크 이사 : "시에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파보 검사를 해주지 않았고요. 어제부터 아이들이 파보가 떴어요. 양성이 떠서... 조그만 강아지들이 심각한 상태고요."] 출혈성 장염을 일으키는 파보 바이러스 감염증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데다 2차 감염증상으로 폐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읍시는 예산 문제를 들어 치료비용 지원에 난색을 보였다가 동물보호단체가 치료비용 모금을 하겠다고 나서자 슬그머니 태도를 바꿨습니다.   [정읍시 관계자/음성변조 : "이 전체를 필요 이상으로 치료하게 되면 그 용도 한계를 넘는 거죠. 될 수 있으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지출하면서 용도 내에서만 쓰려는 거죠."] 개 사육농장 공급처로 전락한 유기견 보호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정읍시.   구조된 유기견들에게 최소한의 치료만 제공하며, 의무 보호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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