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장외카드’ 꺼낸 통합당…방법은 ‘신중론’

입력 2020.07.29 (19:11) 수정 2020.07.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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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의 법안 처리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봐야 하는 통합당이 국회 밖, 장외로 나가는 카드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장외 카드'는 총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였다는 반성 때문에 금기시돼 왔는데요.

통합당의 고민을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정치적 고비마다 거리로 나섰던 과거 자유한국당.

선명한 '대여 투쟁'을 내세웠지만 여론의 역풍은 총선 참패의 한 원인이 됐습니다.

21대 국회 들어 줄곧 장외집회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이유입니다.

[주호영/통합당 원내대표/지난달 30일 : "(민주당이)상임위를 모두 가져갔어도 우리는 장외투쟁을 하지 않고 국회 안에서 치열하게 싸울 것입니다."]

하지만 수적 열세 속에 속절없이 당하면서, 통합당 내부에선, 더이상 국회에서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상임위 회의장에서의 항의와 퇴장, 기자회견만 가지고 슈퍼 여당에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홍문표/통합당 의원 : "당원들이라도 불러서 오늘 우리가 울분하는 것을 알려줘야 됩니다. 우리 여기서 울분만 토해가지고는 저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이 자리에 나온 겁니다."]

[조해진/통합당 의원 : "헌정을 지키기 위해서, 의회를 지키기 위해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모든 걸 걸고 투쟁해야 될 시기가 이제 시작되고 있다고 봅니다."]

당 쇄신을 강조해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다수의 횡포로 법안 심의도 제대로 안 하면 다른 방법이 없다며, 장외 정치에 힘을 실었습니다.

통합당의 장외 카드는 민주당에 밀리는 모양새를 통해 '의회 독재' 주장에 대한 여론 공감대를 넓히려는 의도로도 풀이됩니다.

다만, 방식을 놓고선 신중론이 우세합니다.

장외정치를 적극 제안한 정진석 의원도 "과거 방식은 탈피하면서 효과적인 방향으로 해야 된다"며 "태극기 세력과는 거리를 둬야 한다" 고 밝혔습니다.

통합당은 내일 의원총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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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장외카드’ 꺼낸 통합당…방법은 ‘신중론’
    • 입력 2020-07-29 19:16:01
    • 수정2020-07-29 19: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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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의 법안 처리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봐야 하는 통합당이 국회 밖, 장외로 나가는 카드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장외 카드'는 총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였다는 반성 때문에 금기시돼 왔는데요.

통합당의 고민을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정치적 고비마다 거리로 나섰던 과거 자유한국당.

선명한 '대여 투쟁'을 내세웠지만 여론의 역풍은 총선 참패의 한 원인이 됐습니다.

21대 국회 들어 줄곧 장외집회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이유입니다.

[주호영/통합당 원내대표/지난달 30일 : "(민주당이)상임위를 모두 가져갔어도 우리는 장외투쟁을 하지 않고 국회 안에서 치열하게 싸울 것입니다."]

하지만 수적 열세 속에 속절없이 당하면서, 통합당 내부에선, 더이상 국회에서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상임위 회의장에서의 항의와 퇴장, 기자회견만 가지고 슈퍼 여당에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홍문표/통합당 의원 : "당원들이라도 불러서 오늘 우리가 울분하는 것을 알려줘야 됩니다. 우리 여기서 울분만 토해가지고는 저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이 자리에 나온 겁니다."]

[조해진/통합당 의원 : "헌정을 지키기 위해서, 의회를 지키기 위해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모든 걸 걸고 투쟁해야 될 시기가 이제 시작되고 있다고 봅니다."]

당 쇄신을 강조해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다수의 횡포로 법안 심의도 제대로 안 하면 다른 방법이 없다며, 장외 정치에 힘을 실었습니다.

통합당의 장외 카드는 민주당에 밀리는 모양새를 통해 '의회 독재' 주장에 대한 여론 공감대를 넓히려는 의도로도 풀이됩니다.

다만, 방식을 놓고선 신중론이 우세합니다.

장외정치를 적극 제안한 정진석 의원도 "과거 방식은 탈피하면서 효과적인 방향으로 해야 된다"며 "태극기 세력과는 거리를 둬야 한다" 고 밝혔습니다.

통합당은 내일 의원총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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