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집중호우에…‘70m 쓰레기 띠’로 덮인 식수원

입력 2020.07.29 (19:59) 수정 2020.07.2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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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따른 집중호우 이후, 부산 시민들의 식수로 활용하는 상수원이 거대한 쓰레기 더미로 뒤덮였습니다.

배수펌프장 역시 빗물과 함께 떠내려온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많은 인력과 예산을 들여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상황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시민의 식수원, 회동수원지 상류입니다.

어림잡아 70m짜리 긴 띠가 식수원을 뒤덮었습니다.

다가가서 살펴보니, 쓰레기 더미입니다.

스티로폼과 페트병이 뒤엉켜 있고, 플라스틱 반찬통부터 썩은 나뭇가지까지 쌓여 있습니다.

잇따른 집중호우에 강 상류에서 쓰레기와 잡목들이 한꺼번에 떠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하천 바닥까지 들어찬 쓰레기까지 더하면 양이 수십 톤에 달할 거로 추산됩니다.

이 물을 공급받는 가구만 17만여 곳.

동래구와 해운대구, 금정구, 기장군 일대 40만 명의 식수로 활용됩니다.

상수도보호구역으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해야 하지만 매년 집중호우나 태풍 이후 밀려드는 쓰레기 처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투입된 예산만 1억 원에 달합니다.

[윤을용/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회동지소 관리장 : "이번 장마같이 비가 많이 왔을 경우 쓰레기 물량이 많다 보니까 자체 인력 활용으로는 어렵게 때문에 용역 업체를 투입하여 쓰레기 처리를…."]

빗물을 처리해야 하는 배수펌프장도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펌프장 안, 각종 생활 쓰레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기계까지 동원해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지만, 빗물과 섞여 들어오는 모든 쓰레기를 거르기 어렵습니다.

배수펌프장 오작동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김도형/부산 연제구청 도시안전과 : "폐기물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그런 부분은 청소나 온천천으로 가다 보니까 조금 더 문제가…."]

거르지 못한 쓰레기는 하천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 해양오염까지 일으키는 상황.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환경오염에 식수 안전은 물론 재난 방재 시스템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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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른 집중호우에…‘70m 쓰레기 띠’로 덮인 식수원
    • 입력 2020-07-29 19:59:22
    • 수정2020-07-29 20:55:27
    뉴스7(부산)
[앵커] 잇따른 집중호우 이후, 부산 시민들의 식수로 활용하는 상수원이 거대한 쓰레기 더미로 뒤덮였습니다. 배수펌프장 역시 빗물과 함께 떠내려온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많은 인력과 예산을 들여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상황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시민의 식수원, 회동수원지 상류입니다. 어림잡아 70m짜리 긴 띠가 식수원을 뒤덮었습니다. 다가가서 살펴보니, 쓰레기 더미입니다. 스티로폼과 페트병이 뒤엉켜 있고, 플라스틱 반찬통부터 썩은 나뭇가지까지 쌓여 있습니다. 잇따른 집중호우에 강 상류에서 쓰레기와 잡목들이 한꺼번에 떠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하천 바닥까지 들어찬 쓰레기까지 더하면 양이 수십 톤에 달할 거로 추산됩니다. 이 물을 공급받는 가구만 17만여 곳. 동래구와 해운대구, 금정구, 기장군 일대 40만 명의 식수로 활용됩니다. 상수도보호구역으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해야 하지만 매년 집중호우나 태풍 이후 밀려드는 쓰레기 처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투입된 예산만 1억 원에 달합니다. [윤을용/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회동지소 관리장 : "이번 장마같이 비가 많이 왔을 경우 쓰레기 물량이 많다 보니까 자체 인력 활용으로는 어렵게 때문에 용역 업체를 투입하여 쓰레기 처리를…."] 빗물을 처리해야 하는 배수펌프장도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펌프장 안, 각종 생활 쓰레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기계까지 동원해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지만, 빗물과 섞여 들어오는 모든 쓰레기를 거르기 어렵습니다. 배수펌프장 오작동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김도형/부산 연제구청 도시안전과 : "폐기물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그런 부분은 청소나 온천천으로 가다 보니까 조금 더 문제가…."] 거르지 못한 쓰레기는 하천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 해양오염까지 일으키는 상황.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환경오염에 식수 안전은 물론 재난 방재 시스템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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