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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폐기물…‘불법 고리’ 시작은?
입력 2020.07.29 (22:13) 수정 2020.07.29 (22:24) 뉴스9(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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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과 6월, 군산에 있는 공장 두 곳에서 잇따라 불이 났습니다.

안에서 각각 수천 톤에 달하는 쓰레기들이 나왔는데요.

44살 김 모 씨가 빈 공장을 빌려 몰래 쌓아둔 불법 폐기물들이었습니다.

불이 났을 때, 이미 김 씨는 행방을 감춘 뒤였습니다. 

[김 모 씨/폐기물 불법투기 혐의/지난 12일 : "김○○ 씨 맞으시죠? 군산에 방화하셨습니까? (안 했습니다.) 폐기물 왜 쌓아두셨습니까?"]

KBS의 추적 끝에 충북 진천에서 붙잡힌 김 씨. 

폐기물 브로커와 짜고, 군산과 전남 영암, 충북 진천에 만 톤이 넘는 쓰레기를 버린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방화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수법은 이렇습니다.

브로커를 통해 넘겨받은 폐기물을 빌린 공장 건물에 쌓아놓고 그대로 달아나는 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불법 투기 일당에 쓰레기를 넘긴 이들은 누굴까요? 

돌고 도는 폐기물의 불법 고리를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에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 

몰래 쌓아뒀다가 불이 난 군산 공장의 폐기물 브로커 이름을 대자, 거래를 해온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광주 A 폐기물업체/음성변조 : "정식으로 처리해준다고 해서, 대신에 무조건 나갈 때 현금 줘라..."]

싼값에 처리를 맡겠다고 해 거래했을 뿐, 자신의 폐기물이 불법 투기장으로 흘러들 줄은 몰랐다고 말합니다. 

["거기에 버리는지 어디다 버리는지 어떻게 알겠냐고. 전혀, 이만큼도."]

붙잡힌 브로커와 거래를 해온 다른 폐기물업체들. 

반응은 한결같습니다.

[광주 B 폐기물업체/음성변조 : "우리 폐기물을 군산에 갖다 놓은 내용을 안 적이 없어요. 정상적으로 가는 거로 다 알고 있지."]

[전남 목포 C 폐기물업체/음성변조 : "저희 걸 처리해주겠다고 온 거예요. 그렇게 할 거라고는 아예 생각을 못 했죠."]

[경기 화성 D 폐기물업체/음성변조 : "정식으로 처리되는 줄 알았죠. (전혀 내용을 모르셨다는 거죠?) 네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폐기물업자는 조금 다른 얘기를 합니다. 

폐기물업체들이 쓰레기를 내줄 때부터 사실상 불법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폐기물 업자/음성변조 : "(폐기물 처리하는 데) 현재 평균 대한민국 시세가 있어요. (kg당) 160원에서 150원 미만으로 했다는 것은 거의 불법으로 봐야죠. 처리할 수 없죠."]

폐기물업체가 브로커에게 대가로 준 돈은 톤당 12~13만 원 선, 

정상적인 비용 16만 원에 한참 못 미칩니다.

사전에 교감 없이 이런 가격이 정해지긴 힘들다는 건데, 경찰 수사를 받는 브로커 일당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폐기물이 불법 처리될 줄 알고 있거나 묵인했다는 겁니다. 

[불법 폐기물 브로커/음성변조 : "당연히 알고 있죠. 그때 ○○에서 12만5천 원이나 13만 원 받았을 거예요. 그 정도 가격으로 어떻게 폐기물 처리를 할 수 있습니까. 정상적으로 나간다고 하면 뻔히 정해진 가격이 있는데."]

[불법 폐기물 일당/음성변조 : "광주에서도 오고 여러 군데에서 왔어요. 물건 내보내는 데하고 연결이 돼서…. (군산)이나 이쪽으로 간 건 정상적으로 처리될 수 있는 (폐기물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은 폐기물을 불법으로 거래한 업체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추가로) 쫓고 있는 게 있는데, 검거하게 되면 연결고리를 찾아야죠. 간단히 끝날 사안이 아닌 거 같은데요."]

경찰의 전방위 수사가 조직적인 폐기물 불법 거래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 돌고 도는 폐기물…‘불법 고리’ 시작은?
    • 입력 2020-07-29 22:13:07
    • 수정2020-07-29 22:24:40
    뉴스9(전주)
[앵커]

지난 4월과 6월, 군산에 있는 공장 두 곳에서 잇따라 불이 났습니다.

안에서 각각 수천 톤에 달하는 쓰레기들이 나왔는데요.

44살 김 모 씨가 빈 공장을 빌려 몰래 쌓아둔 불법 폐기물들이었습니다.

불이 났을 때, 이미 김 씨는 행방을 감춘 뒤였습니다. 

[김 모 씨/폐기물 불법투기 혐의/지난 12일 : "김○○ 씨 맞으시죠? 군산에 방화하셨습니까? (안 했습니다.) 폐기물 왜 쌓아두셨습니까?"]

KBS의 추적 끝에 충북 진천에서 붙잡힌 김 씨. 

폐기물 브로커와 짜고, 군산과 전남 영암, 충북 진천에 만 톤이 넘는 쓰레기를 버린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방화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수법은 이렇습니다.

브로커를 통해 넘겨받은 폐기물을 빌린 공장 건물에 쌓아놓고 그대로 달아나는 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불법 투기 일당에 쓰레기를 넘긴 이들은 누굴까요? 

돌고 도는 폐기물의 불법 고리를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에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 

몰래 쌓아뒀다가 불이 난 군산 공장의 폐기물 브로커 이름을 대자, 거래를 해온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광주 A 폐기물업체/음성변조 : "정식으로 처리해준다고 해서, 대신에 무조건 나갈 때 현금 줘라..."]

싼값에 처리를 맡겠다고 해 거래했을 뿐, 자신의 폐기물이 불법 투기장으로 흘러들 줄은 몰랐다고 말합니다. 

["거기에 버리는지 어디다 버리는지 어떻게 알겠냐고. 전혀, 이만큼도."]

붙잡힌 브로커와 거래를 해온 다른 폐기물업체들. 

반응은 한결같습니다.

[광주 B 폐기물업체/음성변조 : "우리 폐기물을 군산에 갖다 놓은 내용을 안 적이 없어요. 정상적으로 가는 거로 다 알고 있지."]

[전남 목포 C 폐기물업체/음성변조 : "저희 걸 처리해주겠다고 온 거예요. 그렇게 할 거라고는 아예 생각을 못 했죠."]

[경기 화성 D 폐기물업체/음성변조 : "정식으로 처리되는 줄 알았죠. (전혀 내용을 모르셨다는 거죠?) 네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폐기물업자는 조금 다른 얘기를 합니다. 

폐기물업체들이 쓰레기를 내줄 때부터 사실상 불법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폐기물 업자/음성변조 : "(폐기물 처리하는 데) 현재 평균 대한민국 시세가 있어요. (kg당) 160원에서 150원 미만으로 했다는 것은 거의 불법으로 봐야죠. 처리할 수 없죠."]

폐기물업체가 브로커에게 대가로 준 돈은 톤당 12~13만 원 선, 

정상적인 비용 16만 원에 한참 못 미칩니다.

사전에 교감 없이 이런 가격이 정해지긴 힘들다는 건데, 경찰 수사를 받는 브로커 일당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폐기물이 불법 처리될 줄 알고 있거나 묵인했다는 겁니다. 

[불법 폐기물 브로커/음성변조 : "당연히 알고 있죠. 그때 ○○에서 12만5천 원이나 13만 원 받았을 거예요. 그 정도 가격으로 어떻게 폐기물 처리를 할 수 있습니까. 정상적으로 나간다고 하면 뻔히 정해진 가격이 있는데."]

[불법 폐기물 일당/음성변조 : "광주에서도 오고 여러 군데에서 왔어요. 물건 내보내는 데하고 연결이 돼서…. (군산)이나 이쪽으로 간 건 정상적으로 처리될 수 있는 (폐기물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은 폐기물을 불법으로 거래한 업체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추가로) 쫓고 있는 게 있는데, 검거하게 되면 연결고리를 찾아야죠. 간단히 끝날 사안이 아닌 거 같은데요."]

경찰의 전방위 수사가 조직적인 폐기물 불법 거래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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