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2분기가 바닥, 일부 기저효과도”…방역이 갈랐나?

입력 2020.07.31 (21:29) 수정 2020.07.3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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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산과 소비,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죠.

'산업활동동향'은 코로나19가 번진 2월 이후엔 발표 때마다 하락하고, 나빠졌습니다.

그런데 오늘(31일) 나온 6월 동향은 다릅니다.

올해 들어 한 번도 오르지 않았던 산업생산이 4.2% 증가했습니다.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 지표가 7% 넘게 올라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소비는 석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고, 투자도 다시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개선되는 이른바 트리플 증가가 나타난 건 여섯 달 만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었다지만,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표는 왜 이렇게 반등했는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고 봐도 되는 건지 박예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수출은 전월 대비 4월 32%, 5월 23%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6월 들어선 36% 증가했습니다.

반도체도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안형준/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주요국들의)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수출이 6월에 크게 늘었습니다. 수출 출하가 6월에 전월비로 9.8% 증가했는데 이게 32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 되겠습니다."]

수출 증가로 제조업이 살아나면서 산업생산도 늘었습니다.

소비는 재난 지원금과 재정투입 효과로 석 달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고, 6월 들어선 투자까지 늘었습니다.

"개선 조짐이 뚜렷해졌고 경기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정부 평가, 미국, 독일과 비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김용범/기획재정부 제1차관 : "2/4분기 중 우리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얼마나 선방했는지를 수치로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입니다.

6월의 플러스 수치는 모두 전달 대비 기준, 즉 코로나19로 빚어진 최악의 상황과 비교한 겁니다. 실제 수출을 1년 전과 비교하면 -10.9%로 코로나 이전 수준엔 못 미칩니다.

[이경수/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장기화될 경우에는 다시 지역봉쇄에 들어가거나 들어가지 않더라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소비 영구적 손실이 계속 쌓이기 때문에 결국은 경기가 다시 침체로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여전해 수출의 바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당분간은 소비와 투자 같은 내수에 기대야 합니다.

3차 추경의 신속한 집행과 소비 활성화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윱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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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2분기가 바닥, 일부 기저효과도”…방역이 갈랐나?
    • 입력 2020-07-31 21:31:26
    • 수정2020-07-31 22:05:18
    뉴스 9
[앵커]

생산과 소비,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죠.

'산업활동동향'은 코로나19가 번진 2월 이후엔 발표 때마다 하락하고, 나빠졌습니다.

그런데 오늘(31일) 나온 6월 동향은 다릅니다.

올해 들어 한 번도 오르지 않았던 산업생산이 4.2% 증가했습니다.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 지표가 7% 넘게 올라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소비는 석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고, 투자도 다시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개선되는 이른바 트리플 증가가 나타난 건 여섯 달 만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었다지만,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표는 왜 이렇게 반등했는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고 봐도 되는 건지 박예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수출은 전월 대비 4월 32%, 5월 23%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6월 들어선 36% 증가했습니다.

반도체도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안형준/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주요국들의)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수출이 6월에 크게 늘었습니다. 수출 출하가 6월에 전월비로 9.8% 증가했는데 이게 32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 되겠습니다."]

수출 증가로 제조업이 살아나면서 산업생산도 늘었습니다.

소비는 재난 지원금과 재정투입 효과로 석 달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고, 6월 들어선 투자까지 늘었습니다.

"개선 조짐이 뚜렷해졌고 경기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정부 평가, 미국, 독일과 비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김용범/기획재정부 제1차관 : "2/4분기 중 우리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얼마나 선방했는지를 수치로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입니다.

6월의 플러스 수치는 모두 전달 대비 기준, 즉 코로나19로 빚어진 최악의 상황과 비교한 겁니다. 실제 수출을 1년 전과 비교하면 -10.9%로 코로나 이전 수준엔 못 미칩니다.

[이경수/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장기화될 경우에는 다시 지역봉쇄에 들어가거나 들어가지 않더라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소비 영구적 손실이 계속 쌓이기 때문에 결국은 경기가 다시 침체로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여전해 수출의 바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당분간은 소비와 투자 같은 내수에 기대야 합니다.

3차 추경의 신속한 집행과 소비 활성화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윱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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