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연기?…‘우편 투표’ 문제 제기 이유는?

입력 2020.07.31 (21:32) 수정 2020.07.3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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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2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연율 기준 마이너스 32.9%

우리나라처럼 직전분기와 비교하는 게 아니고 1년으로 환산하는 방식이라 숫자가 훨씬 큰 점을 감안하더라도 충격적인 추락입니다.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47년 이래 최대 감소폭으로, 기존 기록인 1958년 2분기 -10%의 3배가 넘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4배에 가깝습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 "지난 2세기 동안 이렇게 급락한 적은 없었다" 등 혹독한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미국 경제는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이런 초유의 경제추락 속에, 난데없는 대통령 선거 연기 논란이 불거져,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웅규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대선을 연기하는 게 어떠냐고 했는데, 왜 그랬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위터 글 먼저 보시죠,

이렇게 의문부호 달아서 연기하면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유권자들이 안전하게 투표하고 투표 보안이 이뤄지게 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들었습니다.

[앵커]

대통령은 선거 연기 권한도 없는데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다른 뜻이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주장은 "우편 투표하면 이거 선거 부정이고 사기다" 입니다.

근거는 우편투표 문제점을 보도한 언론이 많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 주에서 우편 투표를 허용하고 있는데 우편투표가 쉽습니다.

선거전문가들은 우편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들어보시죠,

[트럼프/미 대통령 : "나도 대선 연기를 원치않습니다. 선거를 원합니다.하지만 선거끝나고 석 달을 기다리고 그리고 나서 투표 용지는 사라지고, 그러면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앵커]

발언이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현지에서는 이러다 선거 불복까지 시사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면서요.

[기자]

처음에는 설마 그럴려고... 하는 분위기였는데 정치권과 언론 분석은 그럴 수 있다 입니다.

19일 있었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트럼프/美대통령/지난 19일 폭스뉴스 : "우편 투표는 선거를 조작합니다.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건가요?) 지켜 봅시다."]

[앵커]

적어도 현 시점에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여요.

[기자]

선거 분위기 좋은 후보가 이런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선거에서 밀리고 있음을 자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 그래서 나옵니다.

선거 결과가 안 좋게 나와도 내가 못나서 진 게 아니다 다른 요인으로 진 거다 이런 핑계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남북전쟁 때도 연기하지 않았던 선거 연기가 거론되고 대선 불복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민주주의 제도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미 대선 95일 남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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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연기?…‘우편 투표’ 문제 제기 이유는?
    • 입력 2020-07-31 21:34:18
    • 수정2020-07-31 22: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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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2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연율 기준 마이너스 32.9%

우리나라처럼 직전분기와 비교하는 게 아니고 1년으로 환산하는 방식이라 숫자가 훨씬 큰 점을 감안하더라도 충격적인 추락입니다.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47년 이래 최대 감소폭으로, 기존 기록인 1958년 2분기 -10%의 3배가 넘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4배에 가깝습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 "지난 2세기 동안 이렇게 급락한 적은 없었다" 등 혹독한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미국 경제는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이런 초유의 경제추락 속에, 난데없는 대통령 선거 연기 논란이 불거져,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웅규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대선을 연기하는 게 어떠냐고 했는데, 왜 그랬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위터 글 먼저 보시죠,

이렇게 의문부호 달아서 연기하면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유권자들이 안전하게 투표하고 투표 보안이 이뤄지게 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들었습니다.

[앵커]

대통령은 선거 연기 권한도 없는데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다른 뜻이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주장은 "우편 투표하면 이거 선거 부정이고 사기다" 입니다.

근거는 우편투표 문제점을 보도한 언론이 많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 주에서 우편 투표를 허용하고 있는데 우편투표가 쉽습니다.

선거전문가들은 우편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들어보시죠,

[트럼프/미 대통령 : "나도 대선 연기를 원치않습니다. 선거를 원합니다.하지만 선거끝나고 석 달을 기다리고 그리고 나서 투표 용지는 사라지고, 그러면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앵커]

발언이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현지에서는 이러다 선거 불복까지 시사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면서요.

[기자]

처음에는 설마 그럴려고... 하는 분위기였는데 정치권과 언론 분석은 그럴 수 있다 입니다.

19일 있었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트럼프/美대통령/지난 19일 폭스뉴스 : "우편 투표는 선거를 조작합니다.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건가요?) 지켜 봅시다."]

[앵커]

적어도 현 시점에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여요.

[기자]

선거 분위기 좋은 후보가 이런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선거에서 밀리고 있음을 자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 그래서 나옵니다.

선거 결과가 안 좋게 나와도 내가 못나서 진 게 아니다 다른 요인으로 진 거다 이런 핑계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남북전쟁 때도 연기하지 않았던 선거 연기가 거론되고 대선 불복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민주주의 제도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미 대선 95일 남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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