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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처리 맡긴 폐기물…어떻게 불법 투기장에?
입력 2020.08.03 (21:52) 수정 2020.08.03 (21:55) 뉴스9(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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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기물을 넘기고, 이걸 다시 몰래 버리는 불법의 고리를, KBS는 집중 보도를 통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 불법 폐기물이 어떻게 버려졌고, 또 어디서 왔는지 거슬러 올라갔더니, 지자체도 책임이 적지 않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법 투기 일당이 남의 빈 공장을 빌려 몰래 쌓고 방치한 폐기물.

온갖 잡다한 쓰레기 속에 어망, 양식장 폐스티로폼 같은 쓰다 버린 어구가 섞여 있습니다.

이 앞에 그물과 엉킨 밧줄이 있고, 통발 그리고 부표도 있습니다.

정확한 양을 알 순 없지만, 적어도 제가 서 있는 폐기물 더미에선 상당 부분이 바다에서 난 쓰레기입니다.

보통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관리하고 처리하는 해양 쓰레기가 어떻게 불법 투기 현장으로 흘러든 걸까?

투기 과정을 거꾸로 추적한 취재진은, 사건과 연루된 어느 폐기물 중간처리업체가, 같은 시기, 전남 목포시가 발주한 해양 쓰레기 처리 용역을 따낸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중간처리업체는 불법 브로커에게 폐기물을 넘겨온 업체입니다.

[A 폐기물 중간처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판로가 필요하니까, (브로커가) 최종 재활용이나 종합재활용 이런 업체들과 (연결해주겠다고) 왔어요. 저희걸 납품을 하겠다고 처리를 해주겠다고…."]

그러면서 쓰레기는 경기도에 있는 최종처리장에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폐기물을 직접 운반한 화물차 기사의 말은 다릅니다.

처리장이 아닌, 군산의 빈 공장으로 보내졌다는 겁니다.

[불법 폐기물 운반 기사/음성변조 : "(브로커에게) 따로 배차를 문자로 받았고. (경기도)로 목적지를 그렇게 배차 통보받은 건 아니에요. 군산 쪽으로 바로 배차받았습니다."]

불법 투기 일당 손을 거쳐 쓰레기는 결국, 군산에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목포시는 용역 업체가 폐기물을 제대로 가져갔는지만 확인할 뿐, 어떻게 처리됐는지, 뒷일은 모른다고 말합니다.

[전남 목포시 관계자/음성변조 : "이후 처리까지는 저희가 관여하는 사항이 아니라서…. 어떻게 처리하고, 계획이 어떻게 되고 이런 것까지 저희에게 보고할 사항은 아니에요."]

해양 쓰레기 2백여 톤의 처리를 맡기며 들인 예산은 5천여만 원.

지자체의 허술한 감시 속에 불법 투기 일당이 시민의 세금까지 챙긴 건 아닌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 지자체가 처리 맡긴 폐기물…어떻게 불법 투기장에?
    • 입력 2020-08-03 21:52:42
    • 수정2020-08-03 21:55:13
    뉴스9(전주)
[앵커]

폐기물을 넘기고, 이걸 다시 몰래 버리는 불법의 고리를, KBS는 집중 보도를 통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 불법 폐기물이 어떻게 버려졌고, 또 어디서 왔는지 거슬러 올라갔더니, 지자체도 책임이 적지 않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법 투기 일당이 남의 빈 공장을 빌려 몰래 쌓고 방치한 폐기물.

온갖 잡다한 쓰레기 속에 어망, 양식장 폐스티로폼 같은 쓰다 버린 어구가 섞여 있습니다.

이 앞에 그물과 엉킨 밧줄이 있고, 통발 그리고 부표도 있습니다.

정확한 양을 알 순 없지만, 적어도 제가 서 있는 폐기물 더미에선 상당 부분이 바다에서 난 쓰레기입니다.

보통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관리하고 처리하는 해양 쓰레기가 어떻게 불법 투기 현장으로 흘러든 걸까?

투기 과정을 거꾸로 추적한 취재진은, 사건과 연루된 어느 폐기물 중간처리업체가, 같은 시기, 전남 목포시가 발주한 해양 쓰레기 처리 용역을 따낸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중간처리업체는 불법 브로커에게 폐기물을 넘겨온 업체입니다.

[A 폐기물 중간처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판로가 필요하니까, (브로커가) 최종 재활용이나 종합재활용 이런 업체들과 (연결해주겠다고) 왔어요. 저희걸 납품을 하겠다고 처리를 해주겠다고…."]

그러면서 쓰레기는 경기도에 있는 최종처리장에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폐기물을 직접 운반한 화물차 기사의 말은 다릅니다.

처리장이 아닌, 군산의 빈 공장으로 보내졌다는 겁니다.

[불법 폐기물 운반 기사/음성변조 : "(브로커에게) 따로 배차를 문자로 받았고. (경기도)로 목적지를 그렇게 배차 통보받은 건 아니에요. 군산 쪽으로 바로 배차받았습니다."]

불법 투기 일당 손을 거쳐 쓰레기는 결국, 군산에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목포시는 용역 업체가 폐기물을 제대로 가져갔는지만 확인할 뿐, 어떻게 처리됐는지, 뒷일은 모른다고 말합니다.

[전남 목포시 관계자/음성변조 : "이후 처리까지는 저희가 관여하는 사항이 아니라서…. 어떻게 처리하고, 계획이 어떻게 되고 이런 것까지 저희에게 보고할 사항은 아니에요."]

해양 쓰레기 2백여 톤의 처리를 맡기며 들인 예산은 5천여만 원.

지자체의 허술한 감시 속에 불법 투기 일당이 시민의 세금까지 챙긴 건 아닌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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