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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야구세상 16] 73경기 92삼진 박병호, 에이징 커브의 징후 ‘제2의 퀸란 되나?’
입력 2020.08.05 (15:20) 스포츠K
키움 박병호키움 박병호
■ 벌써 92삼진 박병호, '산술적으로 180삼진 불명예 가능성 

<한국 프로야구 최다 삼진 불명예의 주인공 퀸란 >
퀸란     2000년 삼진율 32.2% 삼진 173개  
박병호  2020년 삼진율 30.1% 삼진(73경기 92개 --> 144경기 ?개)

퀸란은 2000년 현대 소속으로 한국시리즈에서 MVP에 선정됐던 3루수다. 물 흐르듯 간결하고 부드러운 수비가 일품이었다. 그러나 타격에선 공갈포 이미지가 강했다. 기록에서도 보듯 퀸란은 2000년 무려 173개의 삼진을 당했고 삼진율은 무려 32.2%를 기록했다. 2020시즌의 박병호보다 삼진율에서는 오히려 높았다.

퀸란은 당시 홈런에서도 37개를 기록해 거포 3루수로 군림한 것도 사실이지만 기회마다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2000년 퀸란이 뛴 경 기수는 133경기였다. 산술적으로 144경기 체제에서 이제야 반환점을 돈 박병호가 최다 삼진 불명예를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

 2000~2001년 현대 3루수로 활약한 퀸란 2000~2001년 현대 3루수로 활약한 퀸란
 
■ 한국 프로야구 대표 거포들과의 삼진율 비교

<한국 프로야구 35세 당시 삼진율>  
박병호  30.1 %
김태균  14.1 %
이대호  13.8 %
장종훈  26.6%
이만수  11.1%
김성한  12.9%

프로야구 초창기 수준과 지금 수준이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느덧 35살이 된 박병호의 동 연령대별로 다른 타자들과 비교해보면 위와 같다.  박병호의 삼진율 기록이 너무 독보적이기 때문에 다른 특징들을 살펴본다. 위의 기록에서 알 수 있는 것은 1980년대 초창기 홈런 타자들의 삼진율이 낮다는 것이다.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만수와 김성한은 거포형 타자이기도 했지만, 콘택트에도 능해 투수 입장에서는 삼진 잡기가 무척 힘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태균과 이대호의 35세 성적과 이만수, 김성한의 탈삼진율만 봐도 프로 초창기 강타자들이 삼진을 더 당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박병호의 경우 장종훈과 비교될 수는 있다. 그러나 비교적 에이징 커브가 일찍 찾아온 장종훈 보다도 박병호의 삼진율도 훨씬 높았음을 알 수 있다.  

1982년부터 1995년까지 해태 강타자로 군림했던 김성한1982년부터 1995년까지 해태 강타자로 군림했던 김성한
 
■ 라이언 킹 이승엽의 위대함을 알 수 있는 30세 후반 기록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하의 박병호에게 '에이징 커브'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박병호는 8월 5일 기준 73경기에 출전해 92삼진을 기록 중이다. 144경기 체제인 이번 시즌 산술적으로 180삼진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1986년생인 박병호는 한국 나이로 35살, 이제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40세가 넘어서도 홈런포를 펑펑 터뜨렸던 이승엽이 더욱 위대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보통 홈런 타자의 에이징 커브로 35세를 단정 짓기는 힘들다. 하지만 올 시즌 박병호의 삼진율로만 판단해 볼 때 박병호에게 에이징 커브가 의심되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삼성의 두 레전드 타자 이만수와 이승엽삼성의 두 레전드 타자 이만수와 이승엽

<35세 박병호와 37세 이승엽의 삼진율 (35세 이승엽은 일본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 복귀 첫해 기록으로 비교합니다)>
 
35세 박병호 WRC+  111   HR%  5.56   BB% 14.1      K% 30.1
37세 이승엽 WRC + 157   HR%  3.78   BB% 10.6      K% 18.2%

2020시즌 박병호의 조정 득점 생산력이 111까지 떨어졌다. 리그 평균 타자의 WRC+가 100인 점을 감안할 때 박병호는 키움의 득점 생산에 11% 더 기여했다. 하지만 WRC+라는 기록의 경우, 리그 평균은 100이지만 팀 타선에 평균 이상 기여한 활약도를 기준으로 115 이상을 산정하기 때문에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키움 타선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박병호는 다른 거포들에 비해 비교적 빠른 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WRC+ 111이라는 수치는 키움 구단엔 만족하지 못하는 기록일 것이다. 풀어서 설명하면 WRC+를 '순수 타격능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WRC+에는 주루 능력의 결과물 일부가 들어간다.

예를 들면 좌익 선상 빠른 타구 또는 좌측 담장을 맞추는 대형 타구를 치고도 이대호와 김태균은 2루까지 못가고 1루에 머물 수도 있지만 두 선수에 비해 조금이라도 빠른 발을 가진 박병호의 경우 2루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주루 능력의 일부가 포함되는 수치다. 따라서 박병호의 WRC+는 이대호나 김태균의 WRC+에서 약간 이득을 볼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논의를 제외하고서라도 박병호의 올 시즌 퍼포먼스는 키움 타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된다.

35세 당시, 이승엽은 일본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 복귀 첫해인 37세의 기록으로 비교해봐도 박병호는 이승엽의 기록에 한참 뒤진다. 이승엽은 WRC+에서 무려 157을 기록했고 삼진율도 18.2%로 억제했다. 박병호가 이승엽을 앞서 있는 수치는 홈런 비율과 볼넷 비율이다. 하지만 삼진율에서 무려 30.1%를 기록해 상대 투수들의 야구 무관 자책점 FIP를 좋아지게 만들었을 것이다.

삼진율 30% 이상은 콘택트 능력이 리그 최하 수준이다. 박병호의 몸에 이상이 있거나 타격 메커니즘에 커다란 문제점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박병호의 머리가 기억하는 것을 신체가 못 따라가는 징후일까? 박병호의 분발은 키움의 대권 도전 여부와도 맞물려 흥미로운 후반기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 [KBS 야구세상 16] 73경기 92삼진 박병호, 에이징 커브의 징후 ‘제2의 퀸란 되나?’
    • 입력 2020-08-05 15:20:01
    스포츠K
키움 박병호키움 박병호
■ 벌써 92삼진 박병호, '산술적으로 180삼진 불명예 가능성 

<한국 프로야구 최다 삼진 불명예의 주인공 퀸란 >
퀸란     2000년 삼진율 32.2% 삼진 173개  
박병호  2020년 삼진율 30.1% 삼진(73경기 92개 --> 144경기 ?개)

퀸란은 2000년 현대 소속으로 한국시리즈에서 MVP에 선정됐던 3루수다. 물 흐르듯 간결하고 부드러운 수비가 일품이었다. 그러나 타격에선 공갈포 이미지가 강했다. 기록에서도 보듯 퀸란은 2000년 무려 173개의 삼진을 당했고 삼진율은 무려 32.2%를 기록했다. 2020시즌의 박병호보다 삼진율에서는 오히려 높았다.

퀸란은 당시 홈런에서도 37개를 기록해 거포 3루수로 군림한 것도 사실이지만 기회마다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2000년 퀸란이 뛴 경 기수는 133경기였다. 산술적으로 144경기 체제에서 이제야 반환점을 돈 박병호가 최다 삼진 불명예를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

 2000~2001년 현대 3루수로 활약한 퀸란 2000~2001년 현대 3루수로 활약한 퀸란
 
■ 한국 프로야구 대표 거포들과의 삼진율 비교

<한국 프로야구 35세 당시 삼진율>  
박병호  30.1 %
김태균  14.1 %
이대호  13.8 %
장종훈  26.6%
이만수  11.1%
김성한  12.9%

프로야구 초창기 수준과 지금 수준이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느덧 35살이 된 박병호의 동 연령대별로 다른 타자들과 비교해보면 위와 같다.  박병호의 삼진율 기록이 너무 독보적이기 때문에 다른 특징들을 살펴본다. 위의 기록에서 알 수 있는 것은 1980년대 초창기 홈런 타자들의 삼진율이 낮다는 것이다.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만수와 김성한은 거포형 타자이기도 했지만, 콘택트에도 능해 투수 입장에서는 삼진 잡기가 무척 힘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태균과 이대호의 35세 성적과 이만수, 김성한의 탈삼진율만 봐도 프로 초창기 강타자들이 삼진을 더 당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박병호의 경우 장종훈과 비교될 수는 있다. 그러나 비교적 에이징 커브가 일찍 찾아온 장종훈 보다도 박병호의 삼진율도 훨씬 높았음을 알 수 있다.  

1982년부터 1995년까지 해태 강타자로 군림했던 김성한1982년부터 1995년까지 해태 강타자로 군림했던 김성한
 
■ 라이언 킹 이승엽의 위대함을 알 수 있는 30세 후반 기록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하의 박병호에게 '에이징 커브'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박병호는 8월 5일 기준 73경기에 출전해 92삼진을 기록 중이다. 144경기 체제인 이번 시즌 산술적으로 180삼진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1986년생인 박병호는 한국 나이로 35살, 이제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40세가 넘어서도 홈런포를 펑펑 터뜨렸던 이승엽이 더욱 위대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보통 홈런 타자의 에이징 커브로 35세를 단정 짓기는 힘들다. 하지만 올 시즌 박병호의 삼진율로만 판단해 볼 때 박병호에게 에이징 커브가 의심되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삼성의 두 레전드 타자 이만수와 이승엽삼성의 두 레전드 타자 이만수와 이승엽

<35세 박병호와 37세 이승엽의 삼진율 (35세 이승엽은 일본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 복귀 첫해 기록으로 비교합니다)>
 
35세 박병호 WRC+  111   HR%  5.56   BB% 14.1      K% 30.1
37세 이승엽 WRC + 157   HR%  3.78   BB% 10.6      K% 18.2%

2020시즌 박병호의 조정 득점 생산력이 111까지 떨어졌다. 리그 평균 타자의 WRC+가 100인 점을 감안할 때 박병호는 키움의 득점 생산에 11% 더 기여했다. 하지만 WRC+라는 기록의 경우, 리그 평균은 100이지만 팀 타선에 평균 이상 기여한 활약도를 기준으로 115 이상을 산정하기 때문에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키움 타선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박병호는 다른 거포들에 비해 비교적 빠른 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WRC+ 111이라는 수치는 키움 구단엔 만족하지 못하는 기록일 것이다. 풀어서 설명하면 WRC+를 '순수 타격능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WRC+에는 주루 능력의 결과물 일부가 들어간다.

예를 들면 좌익 선상 빠른 타구 또는 좌측 담장을 맞추는 대형 타구를 치고도 이대호와 김태균은 2루까지 못가고 1루에 머물 수도 있지만 두 선수에 비해 조금이라도 빠른 발을 가진 박병호의 경우 2루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주루 능력의 일부가 포함되는 수치다. 따라서 박병호의 WRC+는 이대호나 김태균의 WRC+에서 약간 이득을 볼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논의를 제외하고서라도 박병호의 올 시즌 퍼포먼스는 키움 타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된다.

35세 당시, 이승엽은 일본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 복귀 첫해인 37세의 기록으로 비교해봐도 박병호는 이승엽의 기록에 한참 뒤진다. 이승엽은 WRC+에서 무려 157을 기록했고 삼진율도 18.2%로 억제했다. 박병호가 이승엽을 앞서 있는 수치는 홈런 비율과 볼넷 비율이다. 하지만 삼진율에서 무려 30.1%를 기록해 상대 투수들의 야구 무관 자책점 FIP를 좋아지게 만들었을 것이다.

삼진율 30% 이상은 콘택트 능력이 리그 최하 수준이다. 박병호의 몸에 이상이 있거나 타격 메커니즘에 커다란 문제점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박병호의 머리가 기억하는 것을 신체가 못 따라가는 징후일까? 박병호의 분발은 키움의 대권 도전 여부와도 맞물려 흥미로운 후반기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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