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댐 2,700톤 방류…제방 터져 ‘아수라장’

입력 2020.08.09 (22:38) 수정 2020.08.0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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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소 초당 50톤 미만을 방류하던 합천댐이 초당 2,700톤이라는 50배가 넘는 양을 방류하면서 하류지역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불어난 강물에 제방이 무너지면서 농경지 침수는 물론 가축 폐사가 잇따랐습니다. 

피해 현장을,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합천군 황강, 다리에 알록달록한 몰놀이 기구가 힘없이 걸쳐져 있습니다. 

인근 레포츠공원에서부터 강물에 휩쓸려온 놀이기구는 모두 60여 개, 

합천댐 방류 사실을 급박하게 알리는 바람에, 미리 철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놀이 업체 관계자 : "미리 말하지 않고 당일 날 방류한다고 해 철거하지 못 했습니다."]

합천댐이 초당 2,400톤 이상의 물을 황강 하류로 쏟아내기 시작한 것은 어제 새벽, 

상류에서 초당 2,300톤 이상의 강물이 유입되자, 댐 안전을 위한 비상 조치였습니다. 

하류지역에 대피 방송을 한 시각은 어제 새벽 1시, 하류 제방 2곳도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가축 폐사도 잇따랐습니다. 

물에 잠긴 축사에서는 필사의 구출작전이 펼쳐졌고, 소들이 구조됐지만 30마리는 이미 물에 빠져 폐사했습니다. 

[정성철/한우 사육 농민 : "제방은 멀쩡한데 제방 밑 역류로 침수가 됐으니까 억울합니다."]

돼지 축사에서도 사투가 이어졌습니다.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어미 돼지를 구조하느라 애를 태운 농민들은 불만이 큽니다. 

[석만진/돼지 사육 농민 : "합천댐 관리가 환경부로 넘어가고 나서 물을 만수위로 하고 한 달 전부터 방류하지 않아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하류지역 주민들이 미처 대비할 틈도 없이 수문을 연 합천댐. 

합천군은 내일 오전 합천댐 홍수 대비 수위 조절 실패에 따른 환경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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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댐 2,700톤 방류…제방 터져 ‘아수라장’
    • 입력 2020-08-09 22:38:17
    • 수정2020-08-09 22:41:20
    뉴스9(창원)
[앵커] 평소 초당 50톤 미만을 방류하던 합천댐이 초당 2,700톤이라는 50배가 넘는 양을 방류하면서 하류지역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불어난 강물에 제방이 무너지면서 농경지 침수는 물론 가축 폐사가 잇따랐습니다.  피해 현장을,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합천군 황강, 다리에 알록달록한 몰놀이 기구가 힘없이 걸쳐져 있습니다.  인근 레포츠공원에서부터 강물에 휩쓸려온 놀이기구는 모두 60여 개,  합천댐 방류 사실을 급박하게 알리는 바람에, 미리 철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놀이 업체 관계자 : "미리 말하지 않고 당일 날 방류한다고 해 철거하지 못 했습니다."] 합천댐이 초당 2,400톤 이상의 물을 황강 하류로 쏟아내기 시작한 것은 어제 새벽,  상류에서 초당 2,300톤 이상의 강물이 유입되자, 댐 안전을 위한 비상 조치였습니다.  하류지역에 대피 방송을 한 시각은 어제 새벽 1시, 하류 제방 2곳도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가축 폐사도 잇따랐습니다.  물에 잠긴 축사에서는 필사의 구출작전이 펼쳐졌고, 소들이 구조됐지만 30마리는 이미 물에 빠져 폐사했습니다.  [정성철/한우 사육 농민 : "제방은 멀쩡한데 제방 밑 역류로 침수가 됐으니까 억울합니다."] 돼지 축사에서도 사투가 이어졌습니다.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어미 돼지를 구조하느라 애를 태운 농민들은 불만이 큽니다.  [석만진/돼지 사육 농민 : "합천댐 관리가 환경부로 넘어가고 나서 물을 만수위로 하고 한 달 전부터 방류하지 않아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하류지역 주민들이 미처 대비할 틈도 없이 수문을 연 합천댐.  합천군은 내일 오전 합천댐 홍수 대비 수위 조절 실패에 따른 환경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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