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에 침수 화개장터, 물 빠지니 ‘처참’

입력 2020.08.10 (06:40) 수정 2020.08.10 (06: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나흘 새 400㎜가 넘는 폭우로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침수됐던 하동 화개장터는 오늘 물이 빠지면서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민들은 물건 하나라도 건지려고 물기를 없애고 있는데, 또, 태풍 소식에 긴장과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층 간판만 보일 정도로 물에 잠겼던 경남 하동 화개장터.

하룻밤 사이 물이 빠지자 처참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집기와 냉장고, 화개장터 명물인 약재들이 물에 잠겨 쓸만한 게 없습니다.

[이시마/화개장터 상인 : "정말 코로나19 때문에 정말 힘든데 이런 일까지 겹치니까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

강물에 휩쓸려갔던 버스는 화개천에 빠져있고, 시외버스터미널은 물과 기름이 범벅입니다.

[김명기/화개시외버스공용터미널 운영자 : "석유가 누출돼서 석유가 섞여서 물건 하나도 못 써요."]

지난 5일부터 나흘 동안 하동군 화개면에 내린 비의 양은 429mm.

하동군에서만 280명의 이재민이 났습니다.

이번 섬진강 범람으로 경남 하동에서 물에 잠긴 건물은 310여 동입니다.

이 가운데 화개장터가 있는 화개면에서만 245동이 물에 잠겼습니다.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등 천2백여 명이 복구작업을 돕고 있지만,

[박형훈/자원봉사자/춘천 옥천동 : "이건 꼭 전쟁터 같은 느낌이 들었고요.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기까지 너무 힘들 것 같다 싶어서 (도와 주러 왔습니다)."]

이어진 태풍 소식에 주민들은 또 걱정입니다.

[이재민/화개장터 상인 : "섬진강댐이나 주암댐에서 방류량이 얼마나 될지 모르고, 또 한 번 최대치 방류량을 내보내게 되면 여기가 다시 한 번 (침수될까 봐 걱정입니다)."]

화개장터 등 하동군 일부 지역엔 물과 전기공급도 끊겨 피해 주민들은 불편과 고통 속에 나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2년 만에 침수 화개장터, 물 빠지니 ‘처참’
    • 입력 2020-08-10 06:43:03
    • 수정2020-08-10 06:52:04
    뉴스광장 1부
[앵커]

나흘 새 400㎜가 넘는 폭우로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침수됐던 하동 화개장터는 오늘 물이 빠지면서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민들은 물건 하나라도 건지려고 물기를 없애고 있는데, 또, 태풍 소식에 긴장과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층 간판만 보일 정도로 물에 잠겼던 경남 하동 화개장터.

하룻밤 사이 물이 빠지자 처참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집기와 냉장고, 화개장터 명물인 약재들이 물에 잠겨 쓸만한 게 없습니다.

[이시마/화개장터 상인 : "정말 코로나19 때문에 정말 힘든데 이런 일까지 겹치니까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

강물에 휩쓸려갔던 버스는 화개천에 빠져있고, 시외버스터미널은 물과 기름이 범벅입니다.

[김명기/화개시외버스공용터미널 운영자 : "석유가 누출돼서 석유가 섞여서 물건 하나도 못 써요."]

지난 5일부터 나흘 동안 하동군 화개면에 내린 비의 양은 429mm.

하동군에서만 280명의 이재민이 났습니다.

이번 섬진강 범람으로 경남 하동에서 물에 잠긴 건물은 310여 동입니다.

이 가운데 화개장터가 있는 화개면에서만 245동이 물에 잠겼습니다.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등 천2백여 명이 복구작업을 돕고 있지만,

[박형훈/자원봉사자/춘천 옥천동 : "이건 꼭 전쟁터 같은 느낌이 들었고요.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기까지 너무 힘들 것 같다 싶어서 (도와 주러 왔습니다)."]

이어진 태풍 소식에 주민들은 또 걱정입니다.

[이재민/화개장터 상인 : "섬진강댐이나 주암댐에서 방류량이 얼마나 될지 모르고, 또 한 번 최대치 방류량을 내보내게 되면 여기가 다시 한 번 (침수될까 봐 걱정입니다)."]

화개장터 등 하동군 일부 지역엔 물과 전기공급도 끊겨 피해 주민들은 불편과 고통 속에 나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