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저수지 4곳 붕괴…노후 저수지 ‘위험’

입력 2020.08.11 (08:36) 수정 2020.08.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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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충북에서는 4곳의 저수지가 무너졌습니다. 

이 때문인 피해도 적지 않았는데요.

무너진 대부분 저수지는 50년 이상 낡은 것이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수지 둑 중앙이 송두리째 사라졌습니다.

저수지 안은 밀려든 토사와 나무들로 가득 찼고, 저수지 아래 논은 물에 휩쓸리면서 자갈밭으로 변했습니다.

밤새 내린 비에 새벽 무렵, 저수지 둑이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겁니다.

[심재하/충주시 엄정면 : "완전히 바다였어 바다. 눈에 위에 보이는 것은 하나도 없고, 그때가 아마 제방이 터졌지 않을까. 제 추측으로. 그래도 겁이 나서 나갈 수는 없었죠."]

산과 인접해있는 저수지 한쪽 둑이 무너졌습니다.

산에서 떠내려온 나무들이 물이 빠지던 배수로를 가로막았습니다.

[허 인/제천시 명지동 : "저수지 위에 퇴수로가 막히면서 저수지가 터진 거죠. 산 쪽으로. 둑이 무너지면서 한꺼번에 쏟아지는 바람에 아래 농경지고 주택 피해가 많죠."]

저수지 물이 아랫마을을 덮치면서 농경지와 주택 5채가 붕괴됐고, 주민 2명이 물에 떠내려가다 구조됐습니다.

[서재선/제천시 명지동 : "보니까 여기 막 (주택이) 쓰러져 내려가지. 여기 할아버지 떠내려가서 저기 가서 건졌지. 아저씨 한 분은 저 아래 가서 건졌지."]

이번 장마철 집중호우로 충북에서는 이들 저수지를 포함해 4곳이 붕괴되거나 유실됐는데, 모두 50년 이상의 노후 저수지였습니다.

충북의 각 시군이 관리하는 575곳 저수지 가운데 514곳, 89%가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인 상황.

집중호우에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노후 저수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정비가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CG: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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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저수지 4곳 붕괴…노후 저수지 ‘위험’
    • 입력 2020-08-11 08:36:46
    • 수정2020-08-11 08:36:50
    뉴스광장(청주)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충북에서는 4곳의 저수지가 무너졌습니다.  이 때문인 피해도 적지 않았는데요. 무너진 대부분 저수지는 50년 이상 낡은 것이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수지 둑 중앙이 송두리째 사라졌습니다. 저수지 안은 밀려든 토사와 나무들로 가득 찼고, 저수지 아래 논은 물에 휩쓸리면서 자갈밭으로 변했습니다. 밤새 내린 비에 새벽 무렵, 저수지 둑이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겁니다. [심재하/충주시 엄정면 : "완전히 바다였어 바다. 눈에 위에 보이는 것은 하나도 없고, 그때가 아마 제방이 터졌지 않을까. 제 추측으로. 그래도 겁이 나서 나갈 수는 없었죠."] 산과 인접해있는 저수지 한쪽 둑이 무너졌습니다. 산에서 떠내려온 나무들이 물이 빠지던 배수로를 가로막았습니다. [허 인/제천시 명지동 : "저수지 위에 퇴수로가 막히면서 저수지가 터진 거죠. 산 쪽으로. 둑이 무너지면서 한꺼번에 쏟아지는 바람에 아래 농경지고 주택 피해가 많죠."] 저수지 물이 아랫마을을 덮치면서 농경지와 주택 5채가 붕괴됐고, 주민 2명이 물에 떠내려가다 구조됐습니다. [서재선/제천시 명지동 : "보니까 여기 막 (주택이) 쓰러져 내려가지. 여기 할아버지 떠내려가서 저기 가서 건졌지. 아저씨 한 분은 저 아래 가서 건졌지."] 이번 장마철 집중호우로 충북에서는 이들 저수지를 포함해 4곳이 붕괴되거나 유실됐는데, 모두 50년 이상의 노후 저수지였습니다. 충북의 각 시군이 관리하는 575곳 저수지 가운데 514곳, 89%가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인 상황. 집중호우에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노후 저수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정비가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CG: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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