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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터까지 파고든 수마…참담한 이재민들
입력 2020.08.11 (10:03) 수정 2020.08.11 (10:03) 930뉴스(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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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원은 물론, 임실과 순창 등 섬진강 유역 곳곳에서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복구가 채 이뤄지기도 전에 또다시 큰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걱정이 큰데요.

안승길 기자가 수해 마을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집 앞마다 잔뜩 쌓여 있는 살림살이들.

부서진 가구에 진흙 범벅이 된 가전제품까지, 쓸 수 없게 돼버린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흥건한 물기를 닦아내고 물 먹은 벽지와 장판도 뜯어내 보지만 수마의 흔적을 지워내긴 쉽지 않습니다.

[이현기/순창군 적성면 : "(어르신들) 너무 놀라셔서 식사도 못 하시고. 물 말아서 억지로 드셔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손 놓고 있어요."]

쉴 새 없이 쏟아진 집중 호우는 마을 전체를 삼켜버렸고, 주민들의 삶 터,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할머니는 이미 못 쓰게 된 물건들을 연신 살피며 한숨만 내쉽니다.

[정순례/순창군 적성면 : "말 할 것도 없어, 없다니까. 어떻게 표현을 못해. 세상에, 뭔 짓인가 몰라."]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지 벌써 사흘째.

눈만 감으면 허리까지 차오르던 물을 피해 옷가지만 급히 챙겨 대피하던 그날의 새벽이 떠오릅니다.

[권영임/순창군 적성면 : "발만 떠버리면 넘어갈 것 같아서 담을 잡고 왔어요. 그렇게 금방 물이 불어버리데요. 내 생에 처음이야."]

폭우에 떠밀린 흙과 모래는 담벼락을 뚫고 순식간에 집안으로 들이닥쳤습니다.

흙을 걷어냈지만 불안한 마음에 편히 잠들기도 쉽지 않습니다.

[엄정길/임실군 관촌면 : "만약 여기서 잤더라면 우리 두 식구 다 죽을 뻔했어요. 흙더미를 한 차 이상 더 퍼냈는데."]

겨우 물이 빠져 이틀 만에 돌아온 집은 온통 아수라장이 돼버렸고, 생계를 잇던 벌통들은 모두 못쓰게 돼버렸습니다.

[진영국/임실군 관촌면 : "계속 이렇게 비가 와서 손을 못 쓰겠어요. 정리도 하다 만 상태인데 계속 비 오고. 너무 속상하네요."]

수해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들려오는 비 소식에, 이재민들의 근심은 깊어만 갑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 삶 터까지 파고든 수마…참담한 이재민들
    • 입력 2020-08-11 10:03:35
    • 수정2020-08-11 10:03:37
    930뉴스(전주)
[앵커]

남원은 물론, 임실과 순창 등 섬진강 유역 곳곳에서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복구가 채 이뤄지기도 전에 또다시 큰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걱정이 큰데요.

안승길 기자가 수해 마을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집 앞마다 잔뜩 쌓여 있는 살림살이들.

부서진 가구에 진흙 범벅이 된 가전제품까지, 쓸 수 없게 돼버린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흥건한 물기를 닦아내고 물 먹은 벽지와 장판도 뜯어내 보지만 수마의 흔적을 지워내긴 쉽지 않습니다.

[이현기/순창군 적성면 : "(어르신들) 너무 놀라셔서 식사도 못 하시고. 물 말아서 억지로 드셔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손 놓고 있어요."]

쉴 새 없이 쏟아진 집중 호우는 마을 전체를 삼켜버렸고, 주민들의 삶 터,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할머니는 이미 못 쓰게 된 물건들을 연신 살피며 한숨만 내쉽니다.

[정순례/순창군 적성면 : "말 할 것도 없어, 없다니까. 어떻게 표현을 못해. 세상에, 뭔 짓인가 몰라."]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지 벌써 사흘째.

눈만 감으면 허리까지 차오르던 물을 피해 옷가지만 급히 챙겨 대피하던 그날의 새벽이 떠오릅니다.

[권영임/순창군 적성면 : "발만 떠버리면 넘어갈 것 같아서 담을 잡고 왔어요. 그렇게 금방 물이 불어버리데요. 내 생에 처음이야."]

폭우에 떠밀린 흙과 모래는 담벼락을 뚫고 순식간에 집안으로 들이닥쳤습니다.

흙을 걷어냈지만 불안한 마음에 편히 잠들기도 쉽지 않습니다.

[엄정길/임실군 관촌면 : "만약 여기서 잤더라면 우리 두 식구 다 죽을 뻔했어요. 흙더미를 한 차 이상 더 퍼냈는데."]

겨우 물이 빠져 이틀 만에 돌아온 집은 온통 아수라장이 돼버렸고, 생계를 잇던 벌통들은 모두 못쓰게 돼버렸습니다.

[진영국/임실군 관촌면 : "계속 이렇게 비가 와서 손을 못 쓰겠어요. 정리도 하다 만 상태인데 계속 비 오고. 너무 속상하네요."]

수해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들려오는 비 소식에, 이재민들의 근심은 깊어만 갑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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