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와르르…산사태 “대비도 어려워”

입력 2020.08.11 (10:32) 수정 2020.08.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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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장맛비에 전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인데요,

순식간에 찾아오는 산사태, 대비하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비탈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태양광 발전시설물은 그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150밀리미터가 넘는 비에 도로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전옥자/주민 : "자다가고 두두두둑 쇠부러지는 소리가 나더만. 세 번이나. 그래서 옆에 가지도 못 하고."]

산에서 순식간에 쏟아져 내린 흙더미 아래 주택이 파묻혔습니다.

흙더미에 밀린 주택 일부가 20미터나 쓸려 내려갔고, 집 안에 있던 부부는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덕규/무진장소방서장 : "2차 산사태 우려도 있고, 그간에 내린 토사와 빗물이 엉켜가지고 우리 구조대원들이 진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도심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이 곳은 주거지와 도로 가까이에 있는 전주의 한 공원입니다.

연일 내린 폭우 때문에 한쪽 면이 무너져 내려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흙과 나무가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강한 비가 집중됐던 지난 7일 이후 전북에서 접수된 산사태는 99건.

동부 산간 지역 5개 시군에는 산사태 경보도 내려졌습니다.

장마 기간이 길어져 토양에 수분이 많아지면서 지반이 약해진 탓입니다.

산사태에 앞서 관찰되는 자연 현상이 있다지만, 일반인이 곧바로 알아차리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박종민/전북대학교 산림환경과학과 교수 : "비탈면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용출수 현상이 있다거나 비탈면에 서 있는 나무가 기울어져 있다거나 주변에서 바람소리가 아니고 웅웅거리는 그런 소리가 들린다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산간 지역에서 캠핑이나 야외 활동은 자제하고, 산간 지역 주민은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을 때 바로 대피 장소로 이동해야 합니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고, 태풍 시기도 다가오고 있어 산사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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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식간에 와르르…산사태 “대비도 어려워”
    • 입력 2020-08-11 10:32:58
    • 수정2020-08-11 10:33:01
    930뉴스(전주)
[앵커] 이번 장맛비에 전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인데요, 순식간에 찾아오는 산사태, 대비하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비탈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태양광 발전시설물은 그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150밀리미터가 넘는 비에 도로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전옥자/주민 : "자다가고 두두두둑 쇠부러지는 소리가 나더만. 세 번이나. 그래서 옆에 가지도 못 하고."] 산에서 순식간에 쏟아져 내린 흙더미 아래 주택이 파묻혔습니다. 흙더미에 밀린 주택 일부가 20미터나 쓸려 내려갔고, 집 안에 있던 부부는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덕규/무진장소방서장 : "2차 산사태 우려도 있고, 그간에 내린 토사와 빗물이 엉켜가지고 우리 구조대원들이 진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도심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이 곳은 주거지와 도로 가까이에 있는 전주의 한 공원입니다. 연일 내린 폭우 때문에 한쪽 면이 무너져 내려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흙과 나무가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강한 비가 집중됐던 지난 7일 이후 전북에서 접수된 산사태는 99건. 동부 산간 지역 5개 시군에는 산사태 경보도 내려졌습니다. 장마 기간이 길어져 토양에 수분이 많아지면서 지반이 약해진 탓입니다. 산사태에 앞서 관찰되는 자연 현상이 있다지만, 일반인이 곧바로 알아차리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박종민/전북대학교 산림환경과학과 교수 : "비탈면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용출수 현상이 있다거나 비탈면에 서 있는 나무가 기울어져 있다거나 주변에서 바람소리가 아니고 웅웅거리는 그런 소리가 들린다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산간 지역에서 캠핑이나 야외 활동은 자제하고, 산간 지역 주민은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을 때 바로 대피 장소로 이동해야 합니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고, 태풍 시기도 다가오고 있어 산사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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